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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고요 - 자연의 지혜와 경이로움을 담은 그림 에세이
보 헌터 지음, 캐스린 헌터 그림, 김가원 옮김 / 책장속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낯선 고요/ 보 헌터 지음, 캐스린 헌터 그림/ 책장속북스

자연을 관찰하고 풀어내는 책은 늘 따뜻하다. 자연을 관찰하고 묘사하는 그림은 늘 아름답다. 아름답고 따뜻한 자연을 관찰하는 이의 눈과 마음도 따뜻하고 아름다워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자연에 대한 책을 읽는 독자의 마음도 예뻐지고 따뜻해진다. 여기 보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나오는 책 한 권을 만났다. 작가이자 시인인 보 헌터가 자신이 관찰한 자연을 글로 표현했고, 그의 누나 캐스린 헌터가 삽화를 그렸다. 자연을 가까이하는 사람들이라 그런가,,,? 보통 우당탕탕 귀여운 우격다짐을 일삼는 현실남매와는 다르게 매우 이상적인, 놀라운 협업을 보여준다. 남매가 이렇게 함께 책을 만들다니 너무 너무 멋지다.
이 책은 자연관찰책이다. 곤충 소개, 거미의 종류(세상에 거미의 종류가 이렇게나 다양하다니!!), 나방 종류에서 구름의 종류, 별자리와 토네이도까지 매우 다양한 자연의 모습들을 소개해준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충실한 자연관찰 책이다. 아, 각종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도 구별할 수 있게 도외준다!

한편으로 이 책은 문학적이기도 하다. 중간중간 유명 작가들이 자연에 대해 표현한 문장들이 담겨있다. 그 문장들을 음미하다보면 문학적이고도 철학적인 책이라 여겨지기도 한다.
"어느순간부터 세상의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 충분해졌어요. 사진으로 담을 필요도, 그림으로 남길 필요도, 심지어 기억하려 애쓸 필요도 없어요.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토니 모리슨,[타르 베이비]
"당신은 하늘이에요.
그 밖의 모든 건 그저
스쳐가는 날씨일뿐이죠."
-페마 초드론-
"자연의 속도를 따르세요. 자연이 가르쳐주는 가장 큰 지혜는 인내입니다."
-랠프 윌도 에머슨[에세이: 첫번째 시리즈]
또 이 책은 자연관찰자들이 자연에서 관찰 체험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유용한 사실정보를 알려주기도 한다. 독초를 구별하는 방법이라든지, 먹을 수 있는 열매들, 먹을 수 있는 한입 꽃 등에 대한 정보는 꼬마 자연관찰가들에게는 아주 아주 소중한 정보가 될 것이다. 아, 뉴욕시 공원관리국의 조사에 따르면 도시의 나무는 놀랍게도 매년 2700만 달러의 냉방비를 절약해주고 있다고 한다!!
그림을 좋아하는 친구, 자연을 좋아하는 친구, 지식정보를 좋아하는 친구들 모두가 좋아할 만한 책이다. 그리고 동심으로 돌아가고싶은 부모님들에게도 너무 좋은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