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무엇이 문제일까? - 21세기 분쟁의 현장과 평화를 위한 인류의 과제, 2026 개정증보판 : 최신 국제분쟁 전면 반영
김미조 지음 / 동아엠앤비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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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분쟁 무엇이 문제일까?]는 <10대가 꼭 읽어야할 사회과학교양 시리즈>의 7번째 책이다.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분야라서 이전부터 눈여겨보고있었는데 이번에 개정증보판으로 나왔다고 하여 더 기대 되었다. 기존의 책 내용에 더하여 최근 이슈가 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미국 베네수엘라 문제까지 담고 있어서 소장의 이유가 더욱 확실한 셈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세계 곳곳의 복잡한 분쟁을 모두 기억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한 가지 질문만은 오래 남았으면 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이 아니라, 전쟁을 할 필요가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개정증보판 작가의 말



이 책은 청소년들이 국제분쟁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1부에서 국제분쟁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이를 위해 먼저 싸움은 인간의 본성일까, 아니면 인간이 만들어낸 어떤 조건 때문일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저자는 조건 때문에 싸우게 된다는 관점을 따라 국제분쟁을 설명해가기 시작한다. 1부에서는 전쟁과 분쟁이라는 역사적 현상에 대하여 허버트 스펜서, 제러드 다이아몬드, 아르주 아파두라이, 크로포트킨 등 여러 학자들의 견해를 소개하고 있다. 또 국제분쟁의 유형에 대해서는 그 형태에 따라 내분형, 국제형, 혼합형으로, 원인에 따라서는 영토, 자원, 민족, 종교 등의 유형으로 구분한다. 그런데 국제분쟁은 대부분 한 가지 원인이 아니라 두 개 이상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국제분쟁은 역사적 배경, 현재의 이해관계, 다른 국가의 개입 등으로 얽혀있어서 이를 해결하여 평화에 이르고자한다면 꽤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개인이 아니라 국가가 범죄하였을 때에는 어떻게 실제적인 제재를 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고 대안으로 마련한 국제기구나 국제사법재판소 등이 강대국에 의해 좌우되는 현실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게 한다. 



2부에서부터는 세계의 주요 분쟁들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그 원인과 역사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 미얀마의 로힌야족 탄압, 센카쿠열도(디오위다오) 분쟁, 카슈미르 분쟁, 미국의 개입으로 인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사건과 이라크 침공,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 시리아 내전, 러시아 우크라이나전쟁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표면적으론 하나의 땅을 두고 두 민족이 갈등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여러 국가와 민족의 문제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위임통치를 맡았던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의 이해관계,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의 강력한 군사력, 팔레스타인을 돕는 것처럼 전쟁에 뛰어들었지만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였던 중동의 여러 국가의 셈법, 그리고 국제사회의 방관 등이 얽힌 비극적인 역사입니다. " - 77쪽


" '강대국은 어디까지 다른 나라에 개입할 수 있는가. 작은 나라의 주권과 국민의 삶은 어떻게 지켜낼 수 있는가. 국제사회는 힘이 곧 정의가 되는 세상을 받아들여야 하는가, 아니면 법과 원칙 안에서 통제되는 질서를 만들어가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분병한 것은 힘센 나라가 약한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 209쪽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는 <국제시사상식>코너와 <꼭꼭 씹어 생각정리하기코너>가 있는데 이 책을 심도있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자료들인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할 즈음에 큰 아이가 학교에서 사회발표를 하게되었는데 주제가 국제 평화의 주체였다. 가장 최근의 이슈까지 다루어진 이 책 덕분에 신뢰할 만한 좋은 자료로 내용을 수월하게 정리하고 발표할 수 있었다.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중등 사회 교과서나 역사 교과서와도 연계할 수 있는 내용이고, 특히 고등통합사회에서 다루는 내용이 확장 심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중등에서는 교과 연계 배경지식을 넓히는 용도로, 고등에서는 보고서나 발표자료로 알차게 활용 가능한 책인 것 같다.



* 미자모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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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쫌 아는 10대 - 플라톤 vs 칸트 : 좋아하는 일만 하면 행복할까? ㅣ 철학 쫌 아는 십대 3
서정욱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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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쫌 아는 10대 - 플라톤 vs 칸트 : 좋아하는 일만 하면 행복할까?


제목에서부터 10대들의 관심을 제법 끌 법한 책이다. 학교와 학원을 바삐 오가며 불확실한 미래의 행복을 위해 고생하기보다 지금 당장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게 요즘 10대들의 마음이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아무튼 이 책은 행복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플라톤과 칸트의 이론에 기초해서 소개해준다. 그리고 그 방식은 성격 발랄한 제이와 침착 신중한 시현이 상담 선생님과 나누는 즐거운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해 주고 있다. 각 단원마다 한페이지 만화로 시작하며 흥미롭게 주제에 다가갈 수 있게 하고, 자주 티격태격하는 제이와 시현, 그리고 중재하며 철학적 개념들을 쉬운말로 풀어주시는 상담선생님의 대화로 부담없이 철학적 사유를 따라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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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은 친근한 대화로 접근하고 있지만 내용에는 플라톤의 이데아에 대한 개념, 영혼 3분설, 기게스의 반지에 대한 전설, 동굴 비유 등 만만치 않은 개념들이 녹아져 있다. 

플라톤은 영혼 3분설을 통해 인간의 영혼이 이성, 기개, 욕구라는 세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았다. 여기서 이성이 마부로서 지혜롭게 판단하면 기개(용기)가 이성을 도와 욕구를 조절하고 욕구는 이를 수용하여 만족하게 되면 인간의 행복이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결국 인간의 행복은 이성과 기개, 욕구가 조화를 이루는 것인 셈이다.


"하지만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야. 이성으로 자신을 통제하고, 이성이 인정하는 덕 있는 행동을 할 때 행복해지는 존재인거야. 그러니 플라톤은 행복해지고 싶다면 자신에 대한 이성의 통제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겠지." -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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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칸트 편으로 넘어가면 도덕 형이상학에 대한 개념, 정언명령, 선의지, 도덕적 행동과 도덕적 가치의 차이, 목적과 수단에 대한 고찰 등이 담겨있다. 칸트에 따르면 조건이나 목적없이 의무로서 행해야하는 도덕적 행동이 정언명령인데 이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어도 옳아야 하고, 목적과 수단이 바뀌어서도 안되며, 결과나 나의 행복 때문에 행해서도 안된다고 말한다. 칸트에 따르면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정언명령을 행할 수는 없지만 선의지를 따라 도덕적 가치가 있는 도덕적 행동을 하면 행복을 누릴 권리를 얻게된다는 것이다. 즉 도덕적 행동이 우리의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않지만 행복해질 권리를 준다는 것이다. 


"도덕적 행동은 도덕적 가치를 갖고 선의지를 따라 의무로 행하지. 이때 우리는 행복해. 하지만 꼭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어. 생색내기라든가, 감성팔이 아버지라든가, 약속을 바꾸려는 사람들로 말이야. ... 그래서 도덕은 행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질 권리라고 하셨군요."-136쪽 



행복에 대해 철학적으로 사유하려고 하니 사실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화의 내용들을 차근히 따라가며 나 자신도 적극적으로 사고하다보니 나름대로 얻고 깨닫는 바가 적지 않았다. 이런 방식으로 사유하기가 10대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도 있지만 철학적 사고를 깨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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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천재들의 남다른 AI 활용법 - 수행 평가 · 학생부 · 진로 · 진학까지 한 번에
이보미 지음 / 미디어숲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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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포털사이트를 통해 날 것의 정보를 검색하여 정리하기보다 이미 정리된 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해주는 유튜브 영상을 검색하거나 챗지피티를 통해 일목요연하게 요약된 정보를 찾는 모습을 자주 보게된다. 이전 세대가 했던 검색과 정리, 재조합의 단계를 AI나 크리에이터가 대신해주게 되는 셈이다. 이로 인해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헤매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되었고 그 절약한 시간을 좀 더 창의적이고 한단계 더 높은 수준의 수행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정보 환경이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해서 모든 아이들의 수행능력이 동일하게 업그레이드 되는 것은 아니다. 이 또한 하나의 도구이기 때문에 도구를 얼마나 능숙하게, 창의적으로, 심도있게 다루느냐에 따라 도출되는 결과물은 천차만별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집 두 청소년의 경우를 보아도 학교에서 수행평가시 AI 활용조건으로 과제가 주어질 때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때에 AI를 능숙하게,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아이들은 빠른 시간 내에 심도있는 내용까지 파고들어 수준 높은 보고서를 완성하지만 AI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이것 저것 시도하다가 마감시간이 되어 단순 정보조사와 정리 수준으로 마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공교육 현장에서 디지털 전환과 미래역량강화에 힘쓰고 계신 이보미 선생님이 학생들의 필요에 맞는 구체적인 AI 활용법을 담은 책을 펴내신 것이 시의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이보미 선생님이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AI를 단순히 과제를 대신해주는 도구가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학습능력을 성장시키는 학습파트너이자 보조교사로 활용하는 법을 안내하고 있다.


AI에 끌려다니거나 단순도구로 쓰는 차원을 넘어서 AI를 주도하여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책이다. 수행평가에서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AI 시대에 살아남는 효과적인 질문력에 대한 가이드, 학생부와 연결되는 수행평가 전략과 세특 가이드, 적성 발견과 진로설계에 AI를 활용하는 법, 독서감상문에서부터 발표를 위한 PPT 제작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실용적인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의 핵심역량을 키워가게 돕는다.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빠르게 답을 찾는 능력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하게 배울 줄 아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그런 면에서 중고등학생들이 이 책을 통해 상당히 유용한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된다. 또한 학부모의 입장에서도 이 책을 통해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를 준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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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예찬 - 불확실성을 환대하는 방법
안 뒤푸르망텔 지음, 이세진 옮김 / 사람in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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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 세 권을 가져갈 수 있다면, 하나는 『위험 예찬』을 가져가겠다. 내게 무척 특별한 책이다." 샤를로트 카시라기라는 프랑스 작가는 이렇게나 인상적으로 이 책을 소개한다. "진정으로 삶에 뛰어들도록 권하고, 생과 열정과 사랑과 결별의 위험을 무릅쓰라고 권하는 책"이라니 너무 매력적인 소개이다.  


사실 인간은 생의 모험을 갈망하면서도 불안정한 상태를 두려워한다. 자유롭기를 바라면서도 그 자유로 인한 위험을 불안해한다. 그런 면에서 인간은 위험과 불안에 취약하다. 그러다가도 용기를 내 무언가 모험을 시작하지만 이내 그 첫 결과를 부여잡기 위해 위험요소를 없애려 애쓴다. 그러다 보면 모험을 위한 여정이 아니라 위험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도망이 시작되는 것 같다. 


돌아보면 나는 매우 안정을 지향하고 상처나 위기 요소를 내 주변에 두기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무언가를 의존하기를 두려워해온 것 같다. 의존은 당장은 안전해 보이지만 그 대상에 종속되기 시작하면 이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불안정함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의존하고 있는 대상이 흔들리면 나도 흔들리고, 기울어지면 나도 기울어지니 나의 생을 스스로 통제할 수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지극히 이성적인 인간은 완전하게 사랑에 빠질 수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저자는 "사랑은 의존의 기술이다. 그러므로 사랑은 위험을 감수할 것을 전제한다. 패배를, 부조리한 기다림을, 타자의 돌연한 거절을 대할 때의 실망을 용인해야 한다.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고통에 휩쓸려야 한다."고 기술한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사랑은 사랑은 우리가 타자에게로 이동하게 해주는 사건이고 우리 자신을 버리고 상대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사건이라고 말한다. 사랑은 대상에 대한 의존을 피할 수 없고 그 의존으로 인해 약해지고 실망하고 고통스러워하기를 기꺼이 선택하는 셈이다. 오, '사랑'이 이렇게나 용감무쌍한 단어였다니!! 사랑이 그저 말랑하고 따사롭지만은 않다는 정확한 인식에 기반한 사고의 전환으로 오히려 용감하게 사랑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불안과 결핍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저자가 인용하거나 재해석한 키르케고르의 철학사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저자는 "불안은 인간의 고유한 속성, 행여 없어지기라도 하면 인류가 멸망하게 될 비밀 무기다. 불안을 모르는 인간이 과연 온전한 인간일까?"라고 질문하고서는 "자유로운 존재만이 불안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 쇠렌 키르케고르의 주장으로 응답하는 것 같다. 


이 책은 말이나 꿈, 비밀이나 사랑, 결핍 등 인생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단어들에 대해 그것이 주는 위험과 그 위험을 극복할 때의 아름다움이나 자유, 보상에 대해 철학적인 개념들을 메스로 삼아 해부하고 분석하고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 과정이 마냥 수월하진 않다. 저자 특유의 문체가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한 문장 한 문장 그 의미를 짚어가며 독해하듯 읽어가다보면 사고가 전환되고 확장되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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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장에서 바로 써먹는 한자어 문해력 80
김진형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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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 후 교내서점에서 처음으로 대학전공서라는 존재들을 펼쳐보았을 때가 생각난다. 법과 경제, 사회과학 전공서들은 하나같이 벽돌책이었고 꽤 많은 한자어가 병기 또는 표기되어 있었다. 한 두 페이지를 읽는데도 중간 중간 한자어들에 막혀 다소 시간이 걸렸다. 그보다 당황스러웠던 것은 한자어를 포함해 문장과 문단을 열심히 읽어냈지만 이 텍스트의 전체 의미가 내게 와닿지않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낭패스러웠다. 법학용어, 경제용어, 사회학 용어 등이 내게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이와 같은 현상이 종종 있었다. 읽었으나 읽어내지 못한 상태를 경험해본 나로서는 이 책의 저자가 말한 내용들이 퍽 공감이 간다.

🔸️텍스트를 읽고도 의미가 잡히지 않는 이유는 사고의 엔진인 단어의 해상도가 낮기 때문입니다.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는 어휘의 속뜻이 흐릿하면, 글쓴이가 세워둔 논리의 바닥을 판독하지 못하고 결국 출제자가 파놓은 추론의 함정에 빠지고 맙니다. 🔸️

또한 이런 현상은 단지 사회과학과 같은 비문학의 영역에서만이 아니라 문학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남을 저자는 알려준다.

🔸️문학은 정보의 나열이 아니라 관계와 정서의 지도입니다. 많은 이들이 문학을 운이나 감에 맡기곤 하지만, 인물이 느끼는 '연민'과 '체념의 한끗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면 감상은 길을 잃고 맙니다. 텍스트 뒤에 숨겨진 마음의 암호를 풀기 위해서는 정교한 판독 도구가 필요합니다. 🔸️

이처럼 한자어는 우리에게 단어의 해상도를 높여주어 텍스트의 참의미에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돕는다. 또한 문학속 화자의 심리를 헤아리고 문장의 행간을 읽어야하는 타이밍에는 정교한 판독 도구가 되어준다.

 


이 책에는 문학과 비문학(사회, 과학, 인문)의 기초이자 도구가 되는 80개의 단어를 엄선하여 그 의미를 정확하고 세밀하게 이해시켜준다. 또한 ▪️이 단어가 시험지에 나올 때▪️라는 코너를 두어서 각 단어가 시험문제에서는 어떤 의도를 가진 도구로 쓰이는지를 친절하고 예리하게 분석해준다. 수험생들에게는 이 부분이 참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6장에는▪️시험지 속 함정을 피하고 의도를 읽는 한자어▪️ 파트를 실어두어서 지문을 완벽히 이해하고도 문제와 선택지에 매복된 함정에 빠져 실수하고 마는 상황을 예방해준다. 여러모로 매우 꼼꼼하고 예리한 한자어 사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의고사를 치르며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권해주고싶은 어휘책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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