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 지금도 종종 틀린 그림 찾기를 할 때가 있다. 복잡하고 정신없을 때 틀린 그림 찾기를 하면 집중력도 생기고 환기도 된다. 이 책은 경험했던 틀린 그림 찾기 중에 가장 고급스러운 틀린 그림 찾기다. 정확하게 말하면 '다른 그림 찾기'다.<미술관에서 집중력 찾기>는 제목 그대로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명화를 자세히 살펴 보며 다른 점을 찾아본다. 63점의 명화를 원작과 세 네 군데 달라진 그림을 함께 보며 차이를 발견하는 것인데 그림을 훨씬 깊고 자세히 볼 수 있다. 다른 그림 찾기 미션을 위한 전시관 구성부터 동선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작품에 대한 짧은 소개가 있고 그 다음 원작을 감상한다. 후에 한 장을 넘겨서 화가의 한 마디와 화가에 대한 소개가 있다. 마지막으로 원작가 달라진 부분을 찾는다. 저자는 관람 동선을 원작을 충분히 감상한 후 작품 소개 글을 읽고 작품을 더 깊게 감상한 후 화가의 말과 다른 그림 찾기를 하길 권한다.워낙 유명한 작품이 많아서 가볍게 보고 지나갈 수도 있지만 다른 그림 찾기를 완수하기 위해 자세히 보다보니 못봤던 부분도 알게 되고 그림을 자세히 보게 된다. 화가의 말이 주는 감동도 깊게 다가온다. 많은 글보다 작품을 집중해서 보는 경험이 더 깊은 감상을 가져온다.
괜찮은 어른은 없다. 괜찮은 어른이 되려고 노력할 뿐.수많은 상담으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좋은 어른에 대한 생각을 에세이로 담은 책이다. 좋은 어른에 대한 이야기지만 좋은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기도 하다.어른이란 나이가 많다고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나이 많은 어른이도 많다.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어른이, 상황과 분위기를 읽지 못하는 어른이, 기다리지 못하고 참지 못하는 어른이. 살다보면 만나게 되는 수많은 어른이를 비난하기 보다 나 스스로가 괜찮은 어른인지 여전히 어린이로 사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았다.다른 사람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간섭과 참견을 하지 않는 것, 애정과 관심이라는 껍데기를 쓰고 타인을 내 마음대로 통제하려고 했던 적은 없었던가. 내 마음이 충만하고 여유가 있어야 다른 사람에게 어른스럽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조절과 절제를 할 줄 알고 막다른 끝까지 사람을 몰지 않는 것도 어른의 자세다. 글에서 온기가 느껴졌다. 저자가 가지고 있는 다정한 마음과 따뜻함이 종이를 넘어 마음에 와 닿았다. 괜찮은 어른이 되어야지.*나이가 들수록 사소한 일에 큰 기쁨을 느끼고 만족하 게 되는 것은 성숙해져서가 아니다. 좌절을 반복해서다. *어른은 일이 싫다고 짜증 내고 한숨 쉬는 사람이 아니라 주어진 일에서 의미와 행복을 찾는 사람이다.*솔직한 말이 상대의 잘못된 행동에 초점을 두는 말이라면, 진실한 말은 상대의 선한 의도에 초점을 두는 말이다.
여행 간 곳에 유명한 미술관이 있어서 별 생각 없이 보고 다니다가 미술에 관심을 가지면서 가고 싶은 미술관이 있는 여행지를 선택하게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박물관이 오픈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집트까지 다녀왔는데 첫 파트가 이집트라 아주 흥미진진하게 보았다.피라미드부터 GEM, 하셉수트와 왕가의 계곡까지 최근 이집트 대박물관이 개장하면서 카이로 박물관에 있던 투탕카멘의 가면도 GEM으로 옮겨갔다. AC는 명함도 못내미는 BC의 향연 속에서도 눈에 띄었던 하셉수트 벽화를 룩소르에서 실제로 보니 매우 신기했다. 그 시대의 벽화가 아직도 이렇게 멀쩡하다니. 아부심벨이 빠져서 좀 아쉬웠는데 최근에 다녀온 곳이라 아주 생생하게 잘 읽었다.역시 유럽쪽 분량이 제일 많았는데 피렌체 파트의 카라바조나 파리의 오랑주리 오르세 부분은 작년 올해 한국에서 열린 전시에서도 꾸준히 보고 있어서 반가웠다. 지금도 예술의전당에서 오랑주리 오르세 르누아르 세잔 전시 중이고 국립중앙박물관 리먼컬렉션에서도 인상주의 작품을 많이 볼 수 있다. 이 책에는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가 오르세에 있다고 나와 있는데 나는 네덜란드 크뢸러 뮐러 미술관에서 보았다. 오츠카 국제 미술관에서도 전시했다고 하니 순회 중인가보다.현대 미술도 소개하고, 마지막에 QR로 구글맵에 미술관이 저장된 지도를 제공하여 여행갈 때 유용할 것 같다. 스페인과 영국, 네덜란드가 빠졌고 요즘 상하이와 홍콩도 현대 미술로 뜨고 있는데아시아 쪽이 도쿄 밖에 좀 아쉽다. 세계 일주 미술 여행의 스핀 오프로 각 대륙으로 미술 여행 책이 나와도 재미있을 듯하다.
<세상 인문학적인 음악사>미술에서 미술사조를 통해 시간의 흐름과 사건으로 알아가기 보다 작곡가 개인이나 작품 형식으로 음악을 찾아보곤 했다. 그러다 소나타, 교향곡 역사와 전통의 인물들이 등장하면 ‘아하, 고전주의구나’했는데 부분으로 보다보니 전체적인 흐름을 짚어주는 음악 총론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이 책은 선사시대, 고대에서 뼈피리로 시작된 악기와 그리스, 이집트의 고대 음악, 남성 수도사들만 부를 수 있었고 구전으로 이어져 오던 그레고리안 성가를 거쳐 중세시대의 아르스 노바까지 소리가 어떻게 음악으로 발전되었는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한다.‘아르스노바’는 14세기 유럽의 새로운 음악 양식으로 ‘새로운 예술’을 의미하는데 미술에서 19세기 말에 등장했던 ‘아르누보’가 떠올랐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서적 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르네상스 인본주의는 음악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바로크 음악부터는 음악책에 단골로 나오는 양반들의 에피소드들, 특히 9번 교향곡의 저주는 여전히 미스테리로 남아있어서 흥미로웠고 개인적으로 내가 사랑하는 낭만주의 4인방의 이야기는 흐뭇하게 보았다.현대 음악과 AI, 클래식계의 백인우월주의, 콩쿨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아시아계 음악가들의 이야기까지 선사부터 최근까지 음악사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교양서적으로 적합하다. 책날개에 <세상 인문학적인 미술사>가 있어서 그 책도 봐야겠다.#세상인문학적인음악사 #정은수 #비욘드날리지 #음악 #교양
<초격차 오감 문해력>초등 저학년과 고학년에게 ‘공부 머리를 키우는’ 초격차 오감 문해력이라는 제목이다. 읽어보니 공부 머리는 부제이고 주제는 내 마음을 적절하게 드러내며 세상과 소통하는 것을 가르쳐 주는 책이다.‘행간의 의미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이상형일 때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행간의 의미는 커녕 문장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것이 눈치의 문제인지 단어 해석의 부족인지 지능의 문제인지 고민해 보았는데 ‘문해력’의 부족이라고 생각했다. 상대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이유는 제대로 듣지 못하고 읽어도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제대로 듣고 읽을 수 있는데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했다.저자는 오감 문해력에서 듣고 말하고 쓰고 읽는 네 가지 기본적인 언어 기능과 함께 마음을 증요한 감각으로 제시한다. 아비투스, 즉 사회문화적 환경이 가장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분야가 언어, 말하기다. 아이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 가정에서 어떤 말과 단어가 사용되는지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 책에서도 감정 문해력을 강조한다. 부모가 귀 기울여서 잘 들어주고 아이의 수준에 적절한 비계를 잘 설정해 주어야 문해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즉, ‘공부 머리’를 키우려면 부모가 먼저 자신의 감정을 알아채고 제대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교육의 본질을 말한다. 학교에서 ‘행감바’와 ‘인사약’을 교육받은 요즘 초등학생들은 어른들보다 더 감정을 솔직하게 잘 표현한다.말로는 잘 표현하는데 글로 쓰면 단순하고 납작해지는 문제, 어떻게 글을 시작할지 모르겠다는 아이들에게 도움일 될 구체적인 도움을 제시하고 부록에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예시와 함께 실려있어서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책이다. 아이의 공부 머리를 키워주려면 부모의 문해력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바로 아이들이 단순히 잘 읽고 쓰는 능력에만 초점을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아이가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문해력'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평소 우리는 아이들에게 '잘 들어야 한다'라고 말하지만, 정작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는 제대로 알려주지 않습니다.*말은 결국 관계 안에서 피어나지요. 말을 배우고 자라는 과정에는 늘 누군가의 따뜻한 응답과 기다림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그래서 우리는 아이가 단지 글을 쓸 수 있도록' 돕는 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자세히 보고 느끼는 감각과 그 감각을 풍성한 언어로 풀어내는 힘까지 함께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