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를 위한 교실 밖 경제학>학교에서 경제 수업을 필수로 가르쳐야 되지 않냐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 활동과 개념은 반드시 필요한 지식이고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점은 분명하다.최근 들어 공교육에서 경제를 다루는 수요가 커진 이유는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대국민이 투자자가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부동산 가격과 노동력으로 벌어들이는 근로 소득만으로는 내 집 한 채 마련할 수 없는 세태가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고 돌반지 대신 주식 통장을 만들어준다고 할 정도로 남녀노소 투자자가 되었다.꺾은선 그래프를 어디에서 봤냐는 질문에 기온을 말하던 아이들이 주식과 코인을 말할 때 시대가 정말 바꼈고 제대로 된 경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했다. 우리는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해야 하니까.이 책은 산업혁명과 공황, 뉴딜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흐름과 보이지 않는 손으로 비롯된 시장 경제에서 수정 자본주의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쉽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기본적인 경제 개념과 흐름에서 비롯된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이면을 다루고 있는 점이 경제학을 기반으로 철학과 인문학을 두루 다루며 자본만능주의에 현혹되지 않고 공동체를 둘러 보게 만든다. 투기가 아닌 투자자가 되어야 하고, 높은 GDP가 그 나라의 모든 국민이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하며 우리가 누렸던 발전과 편안함의 대가로 기후위기가 왔음을 언급한다. 특히 전쟁 지역에 얽혀있는 경제 문제는 이권 다툼으로 희생되는 수많은 사람을 생각하게 만들었다.GDP 세계 12위인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풍요함에도 불구하고 자살률 1위와 저출산 1위를 기록하는 문제 역시 돈이 최고라는 사회 인식의 문제점을 야기한다. 제대로 된 경제 교육으로 자기 자신만 잘 사는 세상이 아닌 공동체가 더불어 행복한 사회가 되길 바라본다.*호모 인베스투스는 타인과 공동체에 무관심합니다. 그는 공동체가 없이 덩그러니 홀로 서 있는 개인이며, 우리가 호모 인베스투스가 될수록 세상에서 벌어지는 차별과 배제, 불평등에 무감각해집니다.*학교에서의 교육은 학생이 세상을 알아 가고, 자신의 잠재력을 찬찬히 찾아 가면서 삶의 주인으로 살아갈 준비를 돕는 시간입니다.*잉여 가치를 크게 하기 위해서 자본가는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몫을 낮추거나 노동 시간을 늘리거나 노동 강도를 높이는 방식을 써요.*정치 체제로서 민주주의와 독재가 서로 대비되고, 경제 체제로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대비되는 것이죠.*전쟁이 단지 집단 간 갈등 양상이 아니라, 자본주의 경제에서 비롯되는 건 아닌지, 경제적 이해관계로 소중한 목숨이 전쟁터에서 희생되는 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자살은 개인의 선택으로 보이 지만 지극히 사회적인 현상입니다. 사회학자들이 자살을 '사회적 타살'이라고까지 말하는 이유죠.*진정한 자유인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학교에서 좋은 교실 공동체를 만들어 갑니다. 나 혼자만의 이익만 앞세 우지 않고, 나와 친구 모두가 행복한 공간을 일궈 나가는 거예요.#십대를위한교실밖경제학 #서재민 #돌베개 #경제교육 #경제
난 꽃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마당과 정원이 있는 집에 사는 사람임에도 봄 되면 피고 겨울이면 없어지는 정도로 무심했고 엄마가 꽃 좀 보라고 사진을 보내면 많이 폈네, 정도로 대답하는 사람이다. 몇년 전 어버이날에 택배로 보냈던 수국 한 송이를 마당에 심어 담벼락을 가릴 정도로 키워낸 엄마의 능력을 더 놀라워했는데 ‘토지’를 읽으면서 처음으로 능소화라는 꽃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남부터미널에서 예술의전당으로 가는 여름 날 벽을 타고 피어있는 그 꽃이 능소화라는 것을 알고 일주일에 서너번을 다녀도 그걸 몰랐구나 싶어서 눈여겨 보게 되었다.수국과 능소화가 등장할 때 무척 반가워하며 달마다 어디갈지 참고 삼아야지 했는데 꽃보다 사람을 찍은 사진이 너무 아름다워서 책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웨딩 스냅촬영을 하는 작가답게 풍경과 어우러진 사람의 사진이 많았다. 꽃보다 아름다운 커플들.사진은 날씨와 구름이 다한다고 생각하며 잠시 간과했다. 사진은 그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의 애정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누구나 훌륭한 기능의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 시대에 큰 정성을 쏟지 않아도 수많은 사진을 기록할 수 있는 상황에서 큰 감동을 주는 사진이 있다면 그 사진을 찍은 사람을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에 실린 사진을 보면서 꽃보듯 사람을 본 작가의 애정이 듬뿍 느껴졌다.*내게 사진은 놀이와도 같다. 그 순간의 감정을 포착하는 것뿐만 아니라, 렌즈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창이 열린다.
<두 마리 토끼 잡는 워킹맘 육아>2020년에 아이를 낳은 맞벌이 가정의 육아 이야기. 다른 맞벌이 가정은 어떻게 아이를 기르는지 궁금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육아야 말로 진리의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적용되어야 하는 분야다.구체적으로는 아바아 즉, 아이 바이 아이인데 비오는 날 일하는 부모님이 우산을 가져다 줄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떤 아이는 우와, 비 맞을 수 있다, 신나하고 어떤 아이는 나는 왜 부모님이 우산을 안가져다 주냐고 상처를 받는다는 이야기처럼 모든 가정은 다 다른데 어떻게 딱 맞고 좋은 육아법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후반부에 작가는 반복해서 육아를 엄마만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는다, 육아는 공동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컵에 물이 반 차있을 때 누구는 물이 반이나 차있네라고 하고 누구는 물이 반밖에 없네라고 하는 것처럼 장단점이 모두 있는 사안은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고 선택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아이를 낳겠다 낳지 않겠다부터 선택인데 어른으로서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만 해도 훌륭한 육아일 것이다. 저자도 필요없는 커뮤니티를 나왔다고 하는데 커뮤니티에 일희일비하는 시간에 내 아이랑 깊고 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내 육아관은 어린 것을 보호하는 어른으로서의 기본적인 책임과 애정 이외에 무엇인가를 하고자하는 것은 아이에게 좋을 것이라는 탈을 쓴 부모의 욕심이 아닌지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각 가정마다 서로 다른 이야기가 있다고 하지 않는가. 엄마표 어쩌고 육아도 좋고 제 일 열심히 했더니 아이들이 스스로 잘컸어요도 좋으니 모두가 지혜롭게 육아를 하길 바란다. 끝이 있다는 것은 확실하니까.#두마리토끼잡는워킹맘육아 #박예슬 #육아 #육아맘 #맞벌이 #초보엄마 #초보맘 #엄마그램 #워킹맘 #육아휴직 #맘스타그램 #결혼 #출산 #에세이 #육아에세이 #도서출판푸른향기
<적정한 공감>‘적정’이라는 단어를 보고 ‘적정 기술’과 정혜신 박사의 책에 나온 ‘적정심리학’이 떠올랐는데 책에 그대로 나왔다. 힘들었던 일을 말했더니 들은 사람이 눈물을 보여 당황헸다는 에피소드, 본인은 눈물이 날 정도로 힘들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당황했다는 이야기는 무조건적인 공감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인지적 공감, 감정적 공감이 있듯 상대가 원하는 공감을 해 주는 것이 적정한 공감이다. 적정한 공감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대를 잘 이해하고 그가 말하는 언어를 제대로 해석하여 원하는 것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을 때 임산부라고 생각하고 딱 1년만 살아보라고 해서 그렇게 했더니 살만했다는 에피소드도 인상 깊었다. 임산부라면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먹고 어떻게든 태아를 위해 노력하지 않나. 자기 자신을 태아라 생각하고 잘 먹이고 좋은 생각을 하면 살만하다는 것. 비슷한 의미로 ’우쭈쭈 폴더‘도 매우 유용하겠다.저자는 적극적이나 이기적이지만 그것을 잘 알고 있다며 명상과 운동을 하며 자신의 삶을 하루 하루 성장시키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모여서 세상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적당하면 좋은 것이고, 적정하면 좋고 올바른 것이다.*병아리는 삐악거리기만 해도 관심을 받는다.당신이 8세 이상이라면 닭이다. 꼬꼬댁하며 아침을 알리는 알람이 되든, 알을 낳든 타인의 삶에 뭐라도 기여해야 한다.*상대가 원하는 언어가 뭔지 관찰하고, 질문하고, 응대하라.*내 친구는 ‘우쭈쭈 폴더'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사진 앨범인데 주변 사람들에게 받았던 행복한 메시지나 기억할 만한 순간이 담긴 사진 등을 모아두는 곳이다.*결국 해내는 사람들에겐 해내는 기쁨이 있다.결국 날아오를 거라는 기대가 있다.
갑천 씨와 혜옥 씨가 사랑으로 낳은 낳고 기른 딸 소영 씨가 그들의 이야기를 나즈막히 읊조린다. 표지에 있는 나의 아버지와 나의 어머니에 대한 문장을 보고 울지 않을 자신이 없어서 책을 펼치는 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예상과 다르게 작가는 아버지 갑천 씨와 어머니 혜옥 씨의 삶을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정제하여 단백하게 다루었다. 그래서 세 번째 챕터 1인칭 작가 시점인 갑천 씨와 혜옥 씨의 딸 이야기는 조금 더 감정적으로 와 닿았다.마침 <폭싹 속았수다>가 흥행한 시점이라 우리네 부모님의 인생을 돌아보게 만들었고 그 또한 누군가의 특별한 희생과 애정이 아니라 세상에 태어났다면 한 번쯤은 받아보았을 보편적 사랑이 아닐까.그러니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래 그렇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자연스레 이 사람들이 안온하게 잘 살길 바라는 씨앗이 생겼다. 갑천 씨의 사랑으로 자란 소영 씨에게는 자기의 눈이라도 줄 수 있다는 혜옥 씨가 여전히 함께하니까.*‘혼자 된 여자'를 향한 세상의 시선은 말랑하지 않았다.*수많은 시작은 새로운 시련이 되었다. 반복되던 시름은 시일을 두고 서서히 다져졌다. *저마다 다른 슬픔이 있기 마련이다. 어설픈 위로랍시고 건네는 말과 행동은 자기만족일 수 있다. 위로하려고 애쓰지 않는 자체가 나을 수도 있다고, 혜옥 씨와 딸의 공 감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