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이 떠 있는 검은 하늘. 그리고 그 모든 별들 중에서 가장 큰 별, 달. - P89
"너는 그곳에서 내가 원하던 것을 찾게 될 게다. 내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고향에서. 나를 야위게 만들었던 꿈들이 있는 곳, 나무와 숲이 빽빽하게 늘어선 곳, 추억거리가 마치 성당의 현금처럼 차곡차곡 쌓이는 곳······. 그곳에서 너는 느낄 것이다. 사람들이 영원히 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얘야, 그곳은 새벽, 아침, 낮, 저녁, 밤, 그 어느 때든, 그 어느 것이든 언제나 똑같지만, 딱 하나, 사물의 색깔을 바꿔놓는 공기는 다르단다. 그곳에는 마치 속삭이는 듯한 공기가 떠돌고 있어. 생명의 속삭임 같은······." - P93
- 아주머니의 영혼은 어디 있을까요? - 여느 영혼들처럼 자신을 위해 기도해 주는 자들을 찾아 떠돌고 있겠지. 어쩌면 나는 내가 지은 죄 때문에 미움을 샀는지 모르지만, 어쨌거나 이제 그런 걱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 뭔지도 모르는 양심의 가책을 찾다가 지칠 대로 지쳤거든. 나는 끼니도 거른 채 괴로워했지. 내게 쏟아지던 욕설과 저주를 송두리째 감수했던 기억 때문에 밤새 지독한 고통에 시달렸어. 그러면 됐지, 이제 뭘 더······. 죽는 날을 기다리며 주저 앉아 있는데, 내 영혼이 간청하더구먼. 일어나라고, 질질 끌려 다닐망정 억척스럽게 살라고. 순간 나의 죄업을 씻어줄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날 것 같기도 했지. 하지만 이미 삶을 포기했던 나는 "모든 것은 여기서 끝난 거야. 나는 더 이상 이런 삶을 끌고 갈 힘이 없어."라고 말한 뒤에 입을 열어주었지. 나의 영혼이 떠나는 순간, 나는 느꼈어. 심장에서 흘러나온 피가 손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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