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한 시간을 그렇게 가망 없이 만들어버리는 사람이 있더라고, 하지만 내가 그 관계에서 퇴장하고 나면 상대의 이상한 정리방식에는 개입할 수 없다고. 그들이 험담과 왜곡과 수동공격으로 자기 삶을 시시하게 만드는 동안 우리는 다른 걸 고민해보자고. 어떻게 하면 우리가 고립 없이 솔직해질 수 있을까 같은. - P163

내 사랑은 내 사랑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만 부활하고 있다. - P164

사람을 잃기 싫어서가 아니라 변화가 귀찮고 싫어서 군말 없이 끌려간 게 화근이었다. 변화가 싫지만 지겨운 건 더 싫어서 그들을 떠났다. S가 맞았다. 나는 후회했다. 진작 내 지도를 돌려받지 않은 것에 대해서. 그들이 내 지도를 가져가서 좌지우지할 수 있도록 용인한 건 바로 나 자신이 아닌가, 하고. - P172

어디 담지도 키우지도 못 할 말들이 헤매는 날. 머릿속에 오두막 한 채 짓는다. 그 안에 말들을 차곡차곡 들여보낸다. 후회할 거야. 너는 잘못 살고 있어. 넌 결국 외로워질 거야. 오두막에 불을 붙인다. 말이 탄다. 재가 남는다. 후, 분다. 재가 후회의 냄새를 덮는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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