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인색함 때문에 경험했던 불안감과 쓰라린 근심들에 대한 기억으로 나는 젊은이들을 관대하게 봐주는 습성이 생겼다. 그것은 낭떠러지에 빠지지는 않았지만 가장자리에서 그 깊이를 헤아려 본 자들이 지닌 거룩한 관대함이다. 삶이 갈라지면서 그 바닥의 메마른 자갈이 엿보이는 순간에 나의 정직함이 위기를 극복하고 강화되었지만, 인간의 매정한 정의가 사람의 목에 창을 들이댈 때마다 생각했다. 형법은 불행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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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육체는 어렸지만 사고는 노숙했다. 많은 책을 읽고, 많은 사색을 하였기 때문에, 구불구불한 인생 협로의 난관들과 들판의 모랫길을 엿볼 즈음에 이미 형이상학적인 안목이 생겼다. 공교롭게도 나는 처음으로 마음이 설레고, 쾌락에 눈뜨고, 모든 것이 맛있고 신선하게 느껴지는 아름다운 연령에 머물러 있었다. 나는 학업으로 연장된 사춘기와 뒤늦게 피어나는 남성다움의 중간에 있었다. 어떤 젊은이도 나만큼 만물을 느끼고, 사랑할 준비를 갖추지는 못했을 것이다. 내 이야기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입은 거짓말을 모르고, 욕망을 억제하는 수줍음의 무게로 눈꺼풀이 내려앉아 가려진 눈빛은 솔직하고, 세상의 위선에 물들지 않고, 가슴속에서 두려움과 용기가 서로 힘을 겨루는 꽃다운 시절로 되돌아가야 한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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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과 전지가 분리되어 있는 상태에서 신성(神性)은 완전할 수 없다. 전능은 전지를 통해, 전지는 전능을 통해 서로를 보완하며 완전성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슬에묶인 프로메테우스> 에서는 신성의 기본적인 속성인 전능과 전지가 서로 대립하는 양상으로 전개된다. 제우스가 대변하는 전능과 프로메테우스가 대변하는 전지는 서로 분리된 상태에서 완전한 성취에 이를 수가 없다. "전능은 전지없이는 그 자체를 파멸시키고, 전지는 전능 없이는 고통을당할 뿐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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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를 자랑스러워할 이유가 셀 수 없을 만큼 많단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음악원 경연 대회가 열렸던 밤이었어. 하지만 정작 내가 최고의 자부심을 느낀 순간은 안나와 네가 우승 소식을 가지고 돌아왔을 때가 아니야. 그것은 바로 그날 저녁, 경연을 몇 시간 앞두고 네가 경연장으로 가기 위해 호텔 문을 나서는 모습을 보았을 때였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박수 갈채를 받느냐 못 받느냐가 아니야. 중요한 건 우리가 환호를 받게 될 것인지의 여부가 불확실함에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지니고 있느냐, 하는 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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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류에겐 적당한 정도의 슬픔이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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