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아우렐리아노 세군도에게는 결혼이 행복의 시초이면서 동시에 종말이기 했다. - P237
"그럼 이렇게 말씀드려요." 대령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사람은 꼭 죽어야 할 때 죽는 것이 아니라 죽을 수 있을 때에 죽는다고 말입니다." - P273
그는 기절을 했다. 그는 개처럼 입에서 거품을 뿜고 고통스럽게 신음을 하면서, 뼈다귀가 수북한 접시에 얼굴을 파묻으며 고꾸라졌다.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을 느끼면서 그는 누가 자기를 높은 탑의 꼭대기에서 바닥이 보이지않는 구덩이로 집어던진 기분을 느꼈고 마지막으로 잠깐 지나가는 불빛처럼 의식이 들었을 때, 그는 자기가 빠져들어가는 수렁의 밑바닥에서 죽음이 기다리고 있음을 의식했다. - P289
키가 크고, 어깨가 넓고, 자부심이 강하고, 언제나 레이스가 달린 풍성한 속치마를 입고 오랜세월과 나쁜 추억을 잘도 견뎌 온 아마란타는 이마에 처녀성을 상징하는 재로 그린 십자가라도 달고다니는 것 같았다. 사실 그녀의 처녀성은 빨아서 다리미질을 하고 다시 손에 감아 잘 때에도 풀어놓지 않는 검은 붕대 속에 고이 담겨 있었다. 아마란타는 자기의 수의를 짜느라고 평생을 보낼 것 같았다. 낮이면 그것을 짜다가 밤이면 다시 풀어버리는지도 모를 노릇이었는데, 이 뜨개질은 그녀가 고독을 물리치려는 뜻에서가 아니라, 그와는 반대로 오히려 고독을 누리기 위해서 하는 일인 듯싶었다. - P291
"한순간의 화해란 평생동안의 우정보다 훨씬 값진 것이란다."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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