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콘도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 산맥을 넘었던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의 결심과, 헛되어 끝나버리고 만 전쟁을 이끌어가던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의 맹목적인 긍지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끈질기게 살아가는 우르슬라의 광적인 참을성을 가슴 속에 지닌 채 아우렐리아노 세군도는 조금도 쉬지 않고 페르난다를 찾아다녔다.


그는 안개낀 갈래길에서 방향을 잃었고, 망각 속에서 헤맸으며, 실망의 미로(迷路)에서 방황했다. 그는 사람들의 생각이 소리로 메아리치고 불안한 마음이 불길한 신기루가 되어 피어오른 샛노란 평원을 건넜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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