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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지능력 키우기 엄마 수업 -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엄마의 큰 그림
Bork Shigeko 지음, 조보람 옮김, 장희윤 감수 / 대경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목동에서 자녀 두명을 SKY에 보낸 엄마가 있었다.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간 후 엄마는 집에서 독서코칭을 시작했다. 내용은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들에게 자기가 아이들에게 읽혔던 책 목록을 일주일 단위로 공유해주고 자신의 집에 와서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이었다. 워낙 문전성시를 이뤘기 때문에 궁금해서 한번 갔는데 나는 실망이 컸다. 이해할 수 없는건 그런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열혈 엄마가 줄을 섰다는 것이다. 줄 선 엄마들의 최종목표는 독서가 아니고 SKY 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의 경험이 떠올랐다.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해 말도 안되는 프로그램에 큰 비용을 지불했던 엄마들도 진심으로 자녀의 행복을 원했을까? 자녀 두명이 SKY에 들어갔다고 하지 않고, 자기 자녀를 SKY에 보냈다고 표현하던 목동 엄마의 말에서 아이들이 누구의 인생을 살고 있는지 의심스러웠다.
"가장 중요한 일은 육아의 목적을 명확하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육아의 궁극적인 목적을 '우리 아이가 자립해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서포트한다.'로 정했습니다."(p35)
자녀 양육의 목적을 명확히 하라!!
목적이 명확한 사람은 길을 잃지 않을 수 있고, 길을 잃어도 되돌아 오기가 쉽다. 자녀 양육 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모든 면에서 명확한 목적의식이 중요하다는 것은 대부분 인정하는 사실이다.
"영국에는 국민이 다 같이 노는 날이 있습니다. 8월 첫 번째 수용일을 '국민이 노는 날(UK Play Day)'로 정해 놓고, 휴일은 아니지만 전국 각지에서 국민 대부분이 참여하는 노는 이벤트를 진행합니다."(p134)
놀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탈리아의 성인으로 '청소년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성요한 보스코는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성장한다'고 강조하며 날마다 꼭 놀이 시간을 갖도록 했다. 내 기억속에도 신나게 놀았던 순간들이 저장되어 있고, 그 기억을 되살리면 행복해진다. 어른이 된 지금도 '노는 날'이 가장 좋지 않은가?
"엄마들은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것은 많은데 시간도 체력도 기력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전부 할 수 없는 자신을 탓하곤 합니다. 하지만 엄마들에게는 '하지 않는다'라는 선택지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p184)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은 마음과 해 줄 수 있는 현실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 나는 엄마이기 전에 한 인간이다. 인간이 갖고 있는 한계를 무시하면 결국 모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자신에게 '쉼'을 허락할 단호함이 필요하다. 특히 다자녀 맘들의 경우에는 더욱 더.
'시험 점수'나 '지능지수' 등 수치화 할 수 있는 능력을 '인지능력'이라고 부르고, 교과서를 이용한 학습으로 길러지는 능력이 아닌 능력, 즉 꺾이지 않는 마음, 상상하는 힘, 대화하는 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힘, 해내고야 마는 힘, 참는 힘등 총합적인 인간력을 '비인지능력'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비인지능력 중 '회복탄력성'에 관한 책도 많이 나왔다.
'비인지능력'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책은 0~10세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라면 꼭 보라고 옮긴이는 힘주어 말한다. 내 아이를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목적이 있는 부모라면 읽어보길 권한다. 아울러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도 함께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