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도 배달해 드립니다 - 현직 배달인이 쓴 일상글과 사랑시
임주형 지음 / 대경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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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하나 하나가 당당하면서도 따뜻하다!!

저자에 대해 모르는 상태에서 읽었다면 저자가 20대 후반의 젊은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다. 그만큼 삶의 깊이가 느껴지고 자신만의 철학이 확실했다.

내가 갖고 있는 여러가지 고정관념 중 하나가 이 책을 읽으면서 또 깨졌다.

자신의 인생을 당당하게 적극적으로 개척해 가는 저자의 모습이 너무 멋있고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본문에 삽입되어 있는 삽화도 예쁘고 짧은 시도 깊은 울림을 준다.

학창시절 만들었던 시화집, 예쁜 그림엽서, 편지 모음 등 추억을 소환해 주기도 했다. 나뭇잎을 주워 책갈피로 끼워 말린 후 엽서에 자작시나 명언을 쓰고 말린 나뭇잎을 붙여 색칠해서 꾸몄던 기억.

별밤지기에게 보낸 엽서를 모두 모아 '예쁜 엽서전'을 보러 갔다가 눈이 휘둥그래졌던 기억.

엽서 수십장을 코팅 해 구멍 뚫은 후 링으로 연결해 병풍처럼 만들어 친구에게 선물했던 일.

네잎 클로버를 정성스럽게 말렸는데 엽서 꾸미려고 붙이다가 잎이 하나 떨어져 속상했던 추억......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

외적인 사랑이 어려워서 외로움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다고 해도

외롭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p30)

"그날, 나는 열 살 아이에게 허세를 부리고 말았다. 기회가 되면 아니, 만들어서라도 조카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어떤 직업을 갖게 되더라도 자신이 만족한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게 없어. 삼촌은 오토바이를 타고 비와 바람을 멋지게 가를 수 있고, 주인에게 버림받은 강아지와 길고양이를 만나면 맛있는 간식을 나누어줄 수도 있어. 그래서 삼촌은 행복해.' 라는 말을 말이다."(p160)

국밥집 운영, 배달 대행, 글쓰기, 어느 것 하나 사랑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저자. 너무 열심히 당당하게 사는 모습이 기특하고 멋지고 예쁘면서도 얄밉기도 하다.^^

"삶이 잘 풀릴수록 더욱 더 반듯하게 살아야 하는 절대적인 이유가 있다.

시기와 질투를 하는 많은 사람이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기 때문이다."(p13)

오늘도 반듯하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물론 나 자신에게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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