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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 핫 캘리포니아 - 미드보다 짜릿하고, 리얼 버라이어티보다 스펙터클한 미국놀이
김태희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나에게 김태희 작가만큼의 재력이 주어지고,
캘리포니아를 1년간 다녀올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녀처럼 당당하게 이십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돌아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녀는 이 책에서 1년동안의 생활을
봄,여름,가을, 겨울로 나눠 테마를 잡은 다음
그곳에 어울리는 곳을 선정해서 소개하는 방식으로
캘리포니아를 말한다.
도착하자마자 구입한 미니쿠퍼와, 다정한 친구들과 함께.
UCLA 랭귀지 스쿨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미국내의 다양한 축제에 참여한 이야기.
UCLA 대학교내의 도서관에 갔던 이야기.
친구를 사귀는 법,
그녀가 추천하는 맛집, 옷집,
그리고.. 그곳의 자연.
내가 잘하지 못하는 것들만 골라서,
너무나 당당하게 누리고 돌아온 그녀.
자신이 마음에 드는 친구를 찜하여 사귀는 것부터
내가 한국에서도 누리지 못하는 클럽문화,
그리고 시원한 쇼핑의 능력까지.
그녀의 책에는 나와는 너무 다른
그녀만의 특별한 삶의 방식이 묻어났고
나의 성격으로는 도저히 해 낼 수 없는 일들까지
나는 통쾌하게 대리만족을 누렸다.
하지만 다른 여타 여행서적과는 좀 색다른 느낌을 주는 이 책은,
그녀가 보낸 29살의 캘리포니아 생활을 보면서
한국에서 똑같은 29살의 삶을 살고 있는
내 자신을 다시 뒤돌아 보게했다.
나도 그녀만큼 내 안에 자리잡고 있는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가?
다른 여행서적을 보며 생각했던
'나도 그곳에 가고 싶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아, 이런걸 보며 이런 생각을 했구나' 하는게 아닌
저자만큼 성실하게 현재를 살지 못하는
나를 반성하게 하는 참 독특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정적인 책이 아니라 동적인.
그저 존재하는 장소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장소위에서 삶을 영위해가는 이야기를 들은 느낌.
캘리포니아에서 보낸 알찬 시간만큼
김태희란 작가는 한국에서도 그렇게 보내지 않을까..
책을 읽을 때 유쾌한 마음과는 달리
다 읽고 난 후엔 왠지 차분해지는 이 마음은,
나의 삶에 대한 재조명의 시간을 가지라 재촉한다.
그녀와 똑같은 삶의 살 필요는 없지만
그녀의 열정은 본받을 만하지 않은가?
나에게 허락된 소중한 시간을...
그냥 이렇게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