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도전의 증거
야마구치 에리코 지음, 노은주 옮김 / 글담출판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당신은 왜 그렇게 행복한 환경에 살고 있는데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나요?"(p.261)

 

책을 덮고, 이명처럼 맴돌던 말이었다.

에리코씨처럼-그녀의 강인한 정신에, 같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존칭을 붙일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왜 할 수 없는 걸까를

자꾸만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는, 왜 노력하지 않는가.

 

위에 구멍이 뚫릴 것 같은 강한 불안감에도(p.97), 그녀는 멈추지 않았고

장애물이 생기면 이겨낼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노력했다.

 

중고등학교 전체를 '유도'라는 운동에 바치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실패해도 또 노력해서 자신의 꿈이라 믿었던 것을

한순간에 뒤바꾼 결단력도 그렇게 존경스러울 수가 없었다.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그것만큼 멋진 일이 있을까?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라고 한 성경 구절처럼

그녀는 끊임없이 자신의 꿈을 위해서 두드리고 두드렸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자기 자신에게 한정된 이익이 아닌

공익을 위한 , 사회를 향한 사랑이었음을 조심스럽게 고백했다.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고 싶다고.

처음엔 정치로, 그런 사회를 만들고 싶었지만

그녀는 결국 사업을 통해서 방글라데시에 희망의 빛이 되고자 했다.

일본의 명문, 게이오 대학을 나와 어렵게 국제기구에 들어갔음에도

세상이 말하는 명예, 누구나 원하는 편안한 삶을 버리고

다시 방글라데시의 대학원에 진학한 에리코씨.

그리고,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녀는 자신의 길을 강인하게 걸어갔다.

 

많이 울었다,

라는 한 문장만으로도 그녀의 삶이 공감이 갔다.

그 많은 고통을 혼자서 감당하기엔 버거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겨냈고, 앞으로도 그녀는 이겨낼 것이다.

 

나도 그러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에리코씨처럼 강인하게 걸어가고 싶다.

주문을 외워본다. 나도 할 수 있을꺼라고.

나와 똑같이 수줍음 많이 타고, 지기 싫어하는 똑같은 여인이 해낸 일 아닌가?

 

강인해지자고 다짐했다.

이 책이 내게 불어넣어준 열정만으로도,

나는 곧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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