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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공감이 필요할 뿐 - 연결된 타인
고유진 지음 / 대영문화사 / 2025년 7월
평점 :
<이 서평은 모도 (@knitting79books) 서평단 자격으로 대영문화사(@daeyeongmunhwasa_kr)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다만 공감이 필요할 뿐》 | 고유진 지음 | 대영문화사
― 사회복지사의 시선에서
사회복지 현장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가 아니라
“그냥 좀 들어(해)주세요”라는 말이다.
고유진의 《다만 공감이 필요할 뿐》은 바로 그 요청에 가장 정직하게 응답하는 책이다.
우리는 전문직이라는 이름 아래 문제를 분석하고, 계획을 세우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일에 익숙하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그 모든 개입 이전에, 우리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었는가. 당사자의 삶을 ‘사례’로 보기 전에, 한 사람의 감정으로 마주하고 있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책 속 문장들은 화려한 이론이나 기술이 아니라, 현장에서 매일 마주하는 장면들과 닮아 있다.
말을 아끼는 내담자, 눈을 피하는 어르신, 이유 없이 화를 내는 보호자 앞에서 우리가 종종 잊어버리는 것—지금 이 사람에게 필요한 건 설명이 아니라 이해라는 사실이다.
특히 이 책은 공감을 ‘잘해주어야 할 의무’가 아니라 ‘함께 견디는 태도’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사회복지사 역시 완벽한 공감자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게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곁에 남아 있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조용히 일깨운다.
《다만 공감이 필요할 뿐》은 사회복지사를 더 유능하게 만들기보다는, 더 사람답게 만든다.
누군가의 삶을 바꾸기 전에, 그 삶 옆에 앉아 있어도 괜찮다는 확신.
현장에서 지치고 흔들릴 때, 다시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를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