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서 책으로 피어나다 - 작가가 된 워킹맘의 글쓰기 이야기
전선자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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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간호사로 일하며 현장에서 사람의 삶과 가장 가까운 자리를 지켜온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사회복지사로, 또 다른 현장에서 사람의 사연과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다.
직업은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사람’을 통과해 하루를 살아낸다는 점에서 닮아있다.
어쩌면 그래서 이 책이 더 깊이 와닿았는지도 모른다.

나 역시 브런치 작가가 되면서 내가 올리는 글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에 한동안 심취해 있었다. 조회수와 댓글, 공감의 숫자는 생각보다 강력했다.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은 글을 더 쓰게 했고, 더 잘 보이고 싶다는 욕심은 나를 과하게 몰아붙였다. 결국 무리한 나머지 대상포진까지 겪었다.
그때 깨달았다. 글은 나를 돌보는 일이 되어야 하는데, 나는 오히려 글로 나를 소진시키고 있었다는 사실을.
브런치 작가로 글을 이어온 지 어느덧 1년이 되어간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다시 초심을 떠올렸다. 저자가 말하듯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남의 글을 흉내 내는 것도, 억지로 남과 다른 틀을 만들려 애쓰는 것도 아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자리에서 쓰는 것’이다.

간호사로 병동을 지키며 마주한 삶의 장면들이 글이 되었듯, 사회복지사로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나의 고민 역시 글이 된다.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일상에서 함께하는 사람들,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 그리고 그 시간을 통과하며 떠오른 생각이 더해질 때 비로소 진정성 있는 문장이 된다.
공감은 화려한 표현에서 나오지 않는다. 살아온 시간에서 나온다.
‘브런치에서 책으로 피어나다.’는 출간을 향한 방법론을 담고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메시지는 ‘왜 쓰는가’에 대한 질문이 아닐까?
글은 보여주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나를 정리하고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라는 것.
예비 브런치 작가님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지침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미 글을 쓰고 있는 이들에게는 방향을 점검하게 하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다른 자리에서 사람을 돌보는 두 직업이 결국 글로 만났다.
나는 이제 잘 보이기 위한 글이 아니라, 잘 살아내기 위한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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