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암 - 수술도 없이, 약물도 없이
한상도 지음 / 사이몬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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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빠지고 생활도 가벼워져” 채식 홍보대사 된채식전물 출판사 사이몬북스의 강신원(61) 대표의 이야기이다강신원 대표는 80녀대 대기업 연설문 작성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로 일하면서 뉴욕공대에서 신문방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고 한다채식과는 큰 관계없는 광고계의 능력자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뉴욕공대를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와 광고회사와 출판사를 동시에 차리게 되는데그 첫 번째 책이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이라는 번역서다외국에서는 유명한 채식 관련 서적이 유독 한국에서는 출간되지 않는 것에 의아했다고 말한다그 후 나는 질병 없이 살기로 했다맥두걸 박사의 자연식물식어느 채식의사의 고백지방이 범인』 등 이미 출판업계에서 인정받은 책들을 번역해 출판했다오랫동안 미국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책들이 국내에는 소개조차 되지 않는 것이오랜 미국 생활을 하고 돌아온 대표에게는 이상하게 보였다고 한다. 2007년부터 첫 책은 1인 출판사의 책이었다고 하며, 2021년 현재까지 꾸준히 번역 출간해주는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일을 꾸준히 하고 있다. 15년간 채식생활을 해오면서지인과 주변의 인식 변화에 큰 노력을 해왔지만강신원 대표처럼 더욱 멋진 일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중앙일보 인터뷰 

 

 

사라진 암』 스테디셀러 번역서에 이어 이번엔 국내 저자의 질병과 치료에 관한 에세이 형식의 책이다저자 한상도는 2020년 5월 암 선고를 받고수술과 항암치료 대신 자연치료를 선택했다고 한다가공식품을 끊고자연식 채식을 하고아침저녁으로 만 보 이상 꾸준히 걸었다고 한다아침엔 명상으로 시작하고주말에는 가까운 산을 찾았다어떤 상황에서도 밝고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려 노력한다고 한다저자의 사는 모습이 어딘가 익숙하고많이 보던 장면이 아닌가그렇다우리가 흔히 블루존이라 부르는 장수마을 어르신들의 삶과 많이 닮아있다급하지 않고필요한 것은 걸어서 가져오고녹색의 숲을 가까이하고 말이다책을 출간한 1년 3개월 만에 병원에서 완치판정을 받았고그 놀라운 과정을 기록한 것이 이 책이다.

 

암 환우」 2020년 4월 친구 아버지의 관을 운구하여 대전 현충원에 모셨습니다폐암 3기 진단을 받으셨고지방대학병원에서 수술을 권하였고수술 후 고통에 몸과 마음이 버티지 못해 스스로 삶의 의지를 놓게 되셨다그렇게 한 달의 연명 치료 후 산소호흡기를 떼게 되었고치료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 보냈으면 하고 후회하는 친구를 다독여 주었다현재 우리 가족 중에 흑색종폐암혈액암을 겪는 3명의 가족이 있다하루하루의 상태에 따라가족들은 일희일비하게 된다이모부가 폐암 말기이모가 혈액암을 같이 투병 중인데사촌 누나들은 본업의 일을 제대로 할 수도 없고상태라도 나빠지면 모두가 공황상태가 된다암 환우와 함께한다는 것은 언제 어떻게 무슨 일이 더 나빠질지 알 수 없는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것과 같다.

 

 

킴리아주」 암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누구나 가지고 있고아직 암에 관한 치료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그런데유전자 조작을 통해 24개월 차 혈액암 환우에 75% 완치 효과가 있는 치료제가 미국에서 개발되었다그 치료제의 이름이 킴리아주이며가격이 5+α이다앞으로 이런 유전자 치료제가 더 나올 수도 있는데세 명의 가족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15+α를 우리 가족이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수술도 없이항암치료도 없이 산으로섬으로 들어가 자연적인 삶을 하면서 완치된 사람들도 보았고끝내 완치되지 못한 분들도 많이 봤다암 치료의 초기는 항암치료라 하여암이 전이되는 것을 막고 암세포를 억제하는 치료를 한다하지만 말기에 이르게 되면더는 항암치료를 하지 않는다그때부터는, 1회에 300~500만 원에 이르는 면역력 강화 주사를 맞게 되고오로지 인간이 가진 면역력에 의지해 버티거나 이겨낼 수밖에 없다.

 

 

정말 간단한 우리 속담 중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이 있다그리고우리 속담 중에 만 가지의 고민이 단 한 가지의 고민을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아무리 많은 고민과 욕망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지금 건강하다면이 책을 한번 읽어보는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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캑터스
사라 헤이우드 지음, 김나연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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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수잔을 보며 나도 모르게 웃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리즈 위더스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결정에 출연 확정된 배우이다. “가족을 거부했던 한 여성이 결국 만들어내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 키커스 리뷰」 책 전면에 내세운 선인장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되는 추천사이다.

 

 

유리 가면이라는 일본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무척이나 좋아한다여주인공 마야가 연극을 통해 성장하면서맡은 배역과 같은 인물이 되어가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만화이다실제로 한국의 많은 여성 배우들도 해당 만화를 보면서 연기의 의미를 배운 사람도 많다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있는데새장 밖을 나온 작은 새를 어떻게 대하는 가에 관한 마임 연기 장면이 있다다른 배우들은 모두 하나 같이 과장되거나다양한 스토리를 만들고 화려한 몸짓을 하는데마야는 라커룸 천정을 바라보면서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다른 학생들은 비웃고지도하는 선생님은 왜 연기를 하지 않느냐고 야단친다이때마야는 말한다. ‘새장 밖을 나온 새가 라커룸 위에 앉았는데키가 닿지 않아 어떻게 할지 몰라 고민 중이에요라고 말이다주연 배우의 한마디에서 정말 멋진 연기가 나올 것 같아 기대가 크다.

 

 

사라 헤이우드」 작가의 정보를 찾아볼 수가 없었는데소개란의 글을 통해 영국 출신이며법학을 공부하고 변호사로 활동한 것을 알 수 있다현재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리버풀에서 살고 있다고 소개하는데마치 캑터스가 그녀의 자서 적인 느낌이 드는 것은 혼자만의 느낌일까평생 변호사라는 다소 딱딱한 일을 해온 작가가이처럼 유쾌한 소설을 써낼 수 있다는 것은 상상보다는 현실을 기반으로 했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추론을 가능하게 하는 부분이다첫 소설을 베스트셀러로또 영화화될 정도로 유쾌하게 잘 쓰인 소설이다.

 

 

선인장』 내가 태어났을 때 이미 부모님은 서른이 넘었고아빠는 좋지 않은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수명을 깎아 먹고 있었다이제 엄마는 말년마흔다섯에 고아가 될 줄을 몰랐다.” 책의 서문」 선인장처럼 까칠하고메마른 삶이 일상이며인간미라곤 찾아볼 수 없는 쳇바퀴 도는 삶을 사는 여성의 이름은 수잔이다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있다사람의 습관이나 인생관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굳어지고젊은 시절보다 유연하지 않으며과장된 고집이 생긴다고집을 버리면 마치 내가 아닌듯한 느낌을 받고그런 느낌을 받으면 생명의 위험까지도 느낀다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고집을 버리기 힘들다.

 

 

수잔은 마흔다섯의 인생의 절반 또는 그 이상을 선인장으로 살아온 여성이다안정적인 직장에 규칙적으로 다니고자신의 인생에 불필요한 계획을 만들지 않기 위해 인간관계를 넓게 하지 않는다고슴도치도 자식은 사랑한다고그런 수잔을 보듬어 주던 엄마의 사망 소식을 남동생을 통해 듣게 되고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불행과 불행의 연속일까아니면 불행과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일까결론부터 말하자면소설은 선인장 같은 수잔이 다육식물’ 같은 사랑스러운 삶을 찾아가는 성장기 소설이다그 과정이 엉뚱하지만 유쾌하고 그런 점이 매력적인 소설이다우리가 늘 듣는 말이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고 한다.’ 수잔이 그러하다그녀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자기 안에 있는 여러 수잔을 인정하고그 모습들을 사랑하게 된다그러면서 나와의 관계가 편해질 때타인과의 사랑도 싹트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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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
디파 아나파라 지음, 한정아 옮김 / 북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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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gar Awards」 에드거 앨런 포의 이름을 딴 미국의 문학상으로미국에서 출판하거나 방영된 미스터리스릴러호러 등의 추리 장르 작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1946년부터 미국추리작가협회에서 매년 발표하고 있으며수상자들에게는 에드거 앨런 포의 흉상 트로피를 수여한다단편장편희곡각본 등 다양하게 시상하며추리 문학계에서 가장 큰 권위를 가진 상이라 보면 된다미국의 세계 문화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추리 소설계의 노벨문학상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 2021 Best Novel 상을 받은디파 아나파라의 장편 소설이며Djinn Patrol on the Purple Line』 원제목으로세계적 출판그룹 Penguin Random House에서 출간되었다한국에서는 북로드 출판사가 번역하여 출간하였다매년 세계 출판시장의 매출 규모를 보면 대략 2018년 기준 1300억 달러(155)에 이른다종이책과 전자책의 비율이 3:1 정도인 것을 고려하더라도매년 어마어마한 책들이 출간되는 것이다국내만 하더라도 2020년 대략 8만 권의 책이 출간되었다고 한다많은 책 중에서 최고상을 받은 서적은 읽어 볼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복고풍 카페라고 하며이제는 유물이 된 카세트테이프다이얼 전화기비디오 게임기 등 3~40년 이내에 우리 문화에서 사라진 고전 디지털 제품들이 많다. 21세기의 디지털 시장에서 신기술이 아니면 퇴보하거나 사라진다이런 디지털 중심의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매년 성장하는 아날로그 산업이 출판업이다종이책은 퇴보하기는커녕매년 그 시장이 전자책과 함께 시장규모가 상승하고 있다책 읽기는 철학적과학적으로 인류에게 필요한 방법임을 증명하는 것일 것이다.

 

디파 아나파라」 인도 출신으로 11년간 저널리스트로 일하며여러 도시에서 가난과 종교적 폭력이 어린이의 교육에 미치는 영향들을 심층 취재하였다아직 카스트 제도라는 신분제가 존재하며신분제에 들지도 못하는 불가촉천민이 2억이 넘게 존재하는 곳이 인도이다. 2013년 첫 단편소설을 발표한 것으로 추측해볼 때이 시점이 영국 이주 후 작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 시점이라고 생각이 된다. 2013년 2015년 2017년 2018년 매년 여러 상을 받으며, 2020년 첫 장편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로 최고의 문학상과 최고 작가의 출현을 알렸다.

 

 

이전에 읽었던 메가 마줌다르」 또한 인도 출신 작가로서 콜카타의 세 사람으로 전미도서상 후보에 올랐다이 책 역시 운명편견계급부패인도 군중의 우매한 극단주의들을 직접 겪고 쓴 소설이다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 역시 인도 빈민가에서 잇따르는 아동 실종 사건이 발생하지만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부조리한 세상에서어린이 탐정단이 수사하는 내용을 그린 소설이다저자 역시 인도 남부 해안가에 있는 케랄라 주 출신이며실론 섬과 인접한 곳이자 유럽과 가장 먼저 접촉한 곳이기도 하다인도 내에서도 성 평등 수치와 교육수준과 소득으로 진보적인 지역이며세계적으로 봤을 때도 상당히 선진적인 지역이라고 한다이런 어린 시절의 경험과 델리뭄바이 등의 대도시에서 저널리스트로 지켜본 빈민가와 사회 부조리는 충격적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아이는 부모가 아닌 사회가 함께 키운다고 한다아이들이 사라지는 사건에서도 방관하고 침묵하는 사회는 결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그런 사회와 어른들을 바라보는 어린이 탐정단의 기분은 과연 어떤 느낌일까책임 있는 어른들이 없는 도시에서아이들이 보여주는 회복과 치유의 행동은같은 도시에 살지 않지만 한 명의 어른으로서 우리 사회에는 어떤 행동을 했을까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책은 청소년이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문체로 쉽게 쓰였다그리고무엇보다 편견과 차별과 방관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망쳐가는가에 관하여 잘 표현하고 있다비평과 비판에 익숙한 저널리스트가 이렇게 순화되고 아름다운 소설을 썼다는 사실에 무척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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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통행증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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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1960~62일본 도쿄도 출생의 여성 소설가다일본 추리작가협회, SF작가클럽 회원이며, 1987년 우리 이웃의 범죄로 문단에 등단했다주로 사회파 추리 소설을 쓰는데, ‘본격 추리 소설 사회파 추리 소설 신본격&신사회파 미스터리’ 순으로 일본의 추리 소설은 변화해왔다고 한다본격파의 주역이 아마추어 탐정이라면사회파의 주역은 경찰이 대부분이라고 한다사회파의 추리 소설은 사건의 추리보다 리얼리티를 더욱 중시한다고 볼 수 있다일본에 유명한 것이 애니와 게임인데게임에 엄청난 마니아라고 한다취미가 게임 공략이나 공략본 수집이며한 번 게임에 빠지면 소설 쓰는 것도 잊을 정도라고 하니 말이다그럼에도 그녀는 1991년 일본추리작가협회상, 1992년 야마코토수고로상, 1997년 일본SF대상, 1999년 나오키상, 2001년 마이니치출판대상 등 쓰는 소설마다 상이란 상은 싹쓸이했다고 한다그래서 생긴 별명이 일본 미스터리의 왕이라고 한다.

 

 

사회파 추리 소설」 2012년 이선균김민희조성하 주역의 영화 화차는 나에게도 매우 많은 기억이 남는 영화이다우선예쁘기만 하고 관심이 없던 김민희라는 배우의 재발견이었고너무나도 현실성 있는 연출에 가슴 아픈 영화였다미화되거나 가감 없이 현실적인 세상의 모습을 정말 잘 표현하였는데극 중 차경선(김민희)의 연기력은 다른 두 남자배우를 영화의 배경으로 묻히게 할 정도였다이 영화에서도 두 남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우지만본격적으로 차경선을 쫓는 것은 불명예 퇴직한 경찰 김종근이다본격파 추리 소설이 비현실적이거나 독특한 사건을 보통 사람보다 뛰어난 지능을 가진 범인과 탐정의 줄다리기라면사회파 추리 소설은 주변 인물과 상황과 배경을 깊게 묘사하여 그들의 심리나 동기에 주목한다이러한 특징은 작품에 대한 공감과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보여주게 된다.

 

 

미야베 월드 제2막 시리즈」 미야베 월드 시리즈가 현대 사회가 배경이라면2막은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미스터리로 기이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영혼 통행증은 미시마야 변조괴담 시리즈의 7번째 작품이다국내에는 흑백안주피리술사삼귀금빛 눈의 고양이눈물점에 이어 2021년 출간되었다화차라는 영화를 보고 처음 접하는 미야베의 소설인데동서양의 중세를 좋아하고특히 노부나가히데요시이에야스의 일본의 중세이야기는 언제나 재미있다이전의 6권을 전부 소장하고 싶을 만큼 흥미롭다.

 

영혼 통행증』 일본에서는 드라마라도 제작되는 시리즈이며애니와 게임 덕후인 본인에게는 마치 가타리 시리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시대관과 등장인물은 월드에서 공유하지만책은 세 편의 중단편으로 실려있다물론 이전의 이야기를 읽으면 시대의 이해나 몰입도가 올라가겠지만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닌 개별적인 이야기이므로 따로 읽어도 손색이 없다. ‘화염 큰북’, ‘한결같은 마음’, ‘영혼 통행증’ 총 3가지의 이야기이며괴담과 치유와 공포가 모두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요괴들의 이름을 돌려주는 일본 애니 나츠메 우인장의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일본 애니와 게임은 좋아하지만문학은 영미권 쪽에 익숙한 본인에게 요즘 일본의 대표 미스터리 작가들의 책을 읽을 기회가 많았다현대문학의 복잡한 문체보다간결한 고전문학의 문체를 선호하던 본인에게현대소설에 대한 인식을 변하게 해주는 작품들이 많았다특히 이번 미시마야 변조괴담 시리즈는 좋아하는 시대관과 요괴와 괴담이라는 소재와 미야베 특유의 문체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서평은 완료하고 문고 사이트에서 미야베 아줌마의 인기 책들을 골라 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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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셰프 서유구의 식초 음식 이야기 임원경제지 전통음식 복원 및 현대화 시리즈 8
서유구 외 지음, 임원경제연구소 외 옮김 / 자연경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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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구」 (1764~1845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저술가이다본관은 대구이며 이조판서 서호수의 아들이며김덕균이 외조부이다. 1790(정조 14) 문과에 급제하여 관직에 올랐으나정조가 승하한 후 숙부 서형수가 김달순의 역모 사건에 연루돼 정계에서 축출당하자, 1806년 스스로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내려와 18년간 힘든 농촌 생활을 지냈다고 한다순조 때 관직에 복귀하고예조 판서대사헌을 거쳐 1838(헌종 4) 병조판서대제학 등 중앙 요직을 역임했다고 한다실학에 조예가 깊었고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학에 관심이 많았으며, 18년간의 농촌 생활에서 농민의 고달픔을 직접 경험한 것으로 생각된다벼슬길에서 물러난 후 임원경제지를 저술했으나 재정상의 어려움으로 출판은 하지 못했다고 한다경기도 남양주에서 82세의 일기를 마치는데시대상을 반영해 보면 지금의 100세 못지않은 장수했다고 볼 수 있겠다.

 

 

임원경제지」 입원십육지 또는 임원경제십육지라고 불리는 이 책은 양반의 농촌 생활과 농업을 주 내용으로 하며무려 113권에 달하는 2만 8천 항목 252만 자 분량의 방대한 백과사전이라고 한다. 8번째 해당하는 정조지(鼎俎志)는 41~47권의 분량이며각종 식품에 대한 의학적인 논저와 영양식으로의 음식과 조미료 및 술 등을 만드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적은 것이다. 1930년대에 임원경제지도 출간의 주목을 받으나워낙 분량이 방대하고 어려운 한문으로 되어있어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그러다 2008년 도올서원과 한림대 태동고전연구소에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임원경제연구소를 차리고 본격적인 번역 작업에 돌입했다고 한다기관의 도움 없이 순수 민간연구소이며, 2015년에는 풍석문화재단이 설립되어 번역지원과 학술대회 개최요리연구소의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조선세프 서유구의 식초이야기』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식초 대백과 사전이다책은 1권과 2권으로 나뉘어 있다고 볼 수도 있는데, 1권은 식초에 관한 정의역사과학 등에 관하여 웬만한 이론은 다 적혀있다고 볼 수 있다. 2권은 임원경제지의 기록을 기반으로 한 우리의 식재료로 만드는 다양한 식초의 제조법미용법까지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그만큼 내용이 알차고논리와 근거가 매우 과학적이다.

 

 

발효醱酵」 미생물이 무산소 조건에서 사람에게 유용한 유기물을 만드는 과정이라 정의되어 있다가장 대표적인 것이 효모균의 알코올 발효와 젖산균의 젖산발효라고 한다부패와 같은 의미이지만결과물이 사람에게 유용할 때는 발효라고 구분한다부패한 음식을 잘못 먹고 대표적으로 걸리는 병이 식중독이다부패한 음식들은 웬만해선 사람에게 이로운 것이 거의 없다.

 

 

모양이나 색상이 화려한 버섯에는 독이 들은 것이 많다중국에서는 이런 독버섯에서 항암작용 성분을 발견하고이를 약재로 이용하는 방법을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약방에 감초라고 불리는 흔한 약재가 감초인데안 쓰이는 곳이 없지만 과하게 사용하면 목숨을 잃게도 할 수 있는 약재이다피부의 주름을 없애는 시술인 보톡스’ 또한 독을 이용한 시술이며한약에서 사용하는 많은 약초를 그냥 사용하지 않고 법제라는 정제의 과정을 거쳐 약재로 쓰이는 것이다독이 약이 되는 순간이다서구권의 연구에서도 프렌치 패러독스라고 하여고지방 식사를 하는 프랑스인들이 영국이나 인근 국가의 국민보다 낮은 허혈성 심장병 질환을 앓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실제 연구의 결과로 식사에 곁들인 포도주에서 그 이유를 찾아냈고포도주 역시 발효식품의 대표이며식초와 비슷하게 만들어진다.

 

 

식초의 오래된 이야기」 고대 바빌로니아중국의 남쪽은 달고 북쪽은 시다’,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이 알프스산맥을 넘을 수 있었던 이유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기원전 400년경 사과 식초와 꿀을 섞어 마시면 기침에 좋다고 썼다고 한다기침은 사람의 기력을 떨어뜨리므로 기력이 회복되면 기침이 낫는 데기력을 회복시켜주는 효능과 원리는 현대에서도 변함이 없다.

 

 

세 번째 자연경실의 책이지만이번 식초 편은 면역력 강화를 위해 추천하고 싶을 만큼 건강과 관련된 측면에서 훌륭하다. 15년 동안 채식을 해오면서 많은 공부를 했다자부하였지만이번에 다시 한번 훌륭한 공부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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