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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통행증 ㅣ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11월
평점 :

「미야베 미유키」 1960년~62세, 일본 도쿄도 출생의 여성 소설가다. 일본 추리작가협회, SF작가클럽 회원이며, 1987년 『우리 이웃의 범죄』로 문단에 등단했다. 주로 사회파 추리 소설을 쓰는데, ‘본격 추리 소설 ? 사회파 추리 소설 ? 신본격&신사회파 미스터리’ 순으로 일본의 추리 소설은 변화해왔다고 한다. 본격파의 주역이 아마추어 탐정이라면, 사회파의 주역은 경찰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즉, 사회파의 추리 소설은 사건의 추리보다 리얼리티를 더욱 중시한다고 볼 수 있다. 일본에 유명한 것이 애니와 게임인데, 게임에 엄청난 마니아라고 한다. 취미가 게임 공략이나 공략본 수집이며, 한 번 게임에 빠지면 소설 쓰는 것도 잊을 정도라고 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1991년 일본추리작가협회상, 1992년 야마코토수고로상, 1997년 일본SF대상, 1999년 나오키상, 2001년 마이니치출판대상 등 쓰는 소설마다 상이란 상은 싹쓸이했다고 한다. 그래서 생긴 별명이 ‘일본 미스터리의 왕’이라고 한다.
「사회파 추리 소설」 2012년 이선균, 김민희, 조성하 주역의 영화 『화차』는 나에게도 매우 많은 기억이 남는 영화이다. 우선, 예쁘기만 하고 관심이 없던 김민희라는 배우의 재발견이었고, 너무나도 현실성 있는 연출에 가슴 아픈 영화였다. 미화되거나 가감 없이 현실적인 세상의 모습을 정말 잘 표현하였는데, 극 중 차경선(김민희)의 연기력은 다른 두 남자배우를 영화의 배경으로 묻히게 할 정도였다. 이 영화에서도 두 남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우지만, 본격적으로 차경선을 쫓는 것은 불명예 퇴직한 경찰 김종근이다. 본격파 추리 소설이 비현실적이거나 독특한 사건을 보통 사람보다 뛰어난 지능을 가진 범인과 탐정의 줄다리기라면, 사회파 추리 소설은 주변 인물과 상황과 배경을 깊게 묘사하여 그들의 심리나 동기에 주목한다. 이러한 특징은 작품에 대한 공감과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보여주게 된다.
「미야베 월드 제2막 시리즈」 미야베 월드 시리즈가 현대 사회가 배경이라면, 제2막은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미스터리로 기이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영혼 통행증』은 ‘미시마야 변조괴담 시리즈’의 7번째 작품이다. 국내에는 흑백, 안주, 피리술사, 삼귀, 금빛 눈의 고양이, 눈물점에 이어 2021년 출간되었다. 화차라는 영화를 보고 처음 접하는 미야베의 소설인데, 동서양의 중세를 좋아하고, 특히 노부나가, 히데요시, 이에야스의 일본의 중세이야기는 언제나 재미있다. 이전의 6권을 전부 소장하고 싶을 만큼 흥미롭다.
『영혼 통행증』 일본에서는 드라마라도 제작되는 시리즈이며, 애니와 게임 덕후인 본인에게는 마치 ‘가타리 시리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시대관과 등장인물은 월드에서 공유하지만, 책은 세 편의 중단편으로 실려있다. 물론 이전의 이야기를 읽으면 시대의 이해나 몰입도가 올라가겠지만,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닌 개별적인 이야기이므로 따로 읽어도 손색이 없다. ‘화염 큰북’, ‘한결같은 마음’, ‘영혼 통행증’ 총 3가지의 이야기이며, 괴담과 치유와 공포가 모두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요괴들의 이름을 돌려주는 일본 애니 ‘나츠메 우인장’의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일본 애니와 게임은 좋아하지만, 문학은 영미권 쪽에 익숙한 본인에게 요즘 일본의 대표 미스터리 작가들의 책을 읽을 기회가 많았다. 현대문학의 복잡한 문체보다, 간결한 고전문학의 문체를 선호하던 본인에게, 현대소설에 대한 인식을 변하게 해주는 작품들이 많았다. 특히 이번 ‘미시마야 변조괴담 시리즈’는 좋아하는 시대관과 요괴와 괴담이라는 소재와 미야베 특유의 문체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서평은 완료하고 문고 사이트에서 미야베 아줌마의 인기 책들을 골라 담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