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몰려온다 - 높아지는 해수면, 가라앉는 도시, 그리고 문명 세계의 대전환
제프 구델 지음, 박중서 옮김 / 북트리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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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적 대의를 위해 제프 구델이 내놓은 가장 최근의 기여물인 이 책은 끝없는 기후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에 따르는 인간의 딜레마에 관해서 눈이 번쩍 뜨이는 초상을 그리고 있다.” 「존 케리(미국 전前 국무장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제68대 국무장관을 지낸, 미국의 상원의원이자 명문 정치 가문 출생의 정치가이다. 미국의 국무장관이라는 것은 미국 정부의 수석 각료를 말한다. 즉,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국무총리와 외교부 장관을 겸임하는 자리이다. 세계의 경찰인 미국의 국무장관은 타국에서 총리급 위상의 자리이다. 기후위기에 관하여 많은 활동을 하기로 유명하며, 조 바이든 정부에서는 대통령 기후특사를 맡고 있다.

 

 

제프 구델(Jeff Goodell) 캘리포니아 출신의 작가이며 환경연구가이다. 1984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를 졸업하였는데, 대략 60 초반의 나이로 생각된다. 맨해튼 주간지에서 저널리스트로 일을 시작하고, 1995년에 Rolling Stone의 기고 편집자가 되었다고 한다. 편집자로서 그는 기후 정치, 스티브 잡스, 버락 오바마 등 다수의 영향력 있는 글을 썼다고 한다. 2000년 『Sunnyvale』을 시작으로 6권의 책을 출판했으며, 2017년 출판한 『물이 몰려온다』는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매체에서 최고의 논픽션 도서로 선정되었다. 2012년 환경 저널리즘 우수상, 2020년 미국 기상 학회 작가상 등의 상을 받았다.

 

 

「해수면 상승」 ‘Sea level rise’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져 육지가 바닷물에 잠기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를 이야기할 때 최종적으로 인류가 맞닥뜨리는 최후등급의 위험을 일컫기도 한다. 바다와 육지의 경계는 명확한데, 어떻게 해수면이 매년 상승하는 것일까? 이미 물에 떠 있는 빙산이 녹는 것은 해수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북극의 육상의 빙하나, 남극대륙의 얼음, 러시아와 캐나다의 영구동토층 등이 녹아서 바다로 흘러드는 것이 해수면의 상승시킨다고 한다.

 

 

해수면 1m가 상승하면 베네치아, 네덜란드, 방글라데시 같은 해발고도가 낮은 나라들이 물에 잠긴다고 한다. 1m 상승은 21세기에 충분히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실제 몰디브는 언제 물에 잠겨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위기에 봉착했다고 한다. 3m가 상승하면 해안지역의 도시들은 대부분 물에 잠긴다고 한다. 중국의 상하이와 광저우, 일본의 오사카와 나고야 전체가 바다에 잠겨버린다고 한다. 한국도 서해안 일부가 바다에 잠긴다고 한다. 지구상의 모든 얼음이 녹으면 해수면은 70m가 상승한다고 한다. 해수면이 30m가 상승하면, 거의 아포칼립스 수준의 인구이동과 세계적 혼란을 겪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육지의 상실 말고도 더욱 위험한 것이 있는데, 늘어난 물의 양으로 인해 바다가 변하는 것이다. 바다의 순환시스템이 변하고, 이로 인해 잦은 기상변화(태풍,가뭄,홍수)가 발생한다. 또한, 바다의 염도가 변화하기 때문에 생태계에서 큰 문제가 발생한다. 높은 산 위에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이상기후와 식량이라는 거대한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다.

 

 

『물이 몰려온다』 노아의 방주에서 시작하여, 해수면의 상승으로 물에 잠기고 있는 마이애미의 이야기까지 이어지는 긴 이야기이다. 책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재해와 해수면 상승으로 난민이 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앞서 이야기했듯이 밀물 때마다 홍수가 빈번해질 것이며, 거대한 폭풍은 번번이 해안 도시들을 파괴하고 위협을 가할 것이다. 허구이든 진실이든 우리는 노아의 방주에서 모든 생명이 물속에 잠긴 이야기를 알고 있다. 물은 우리 생명 탄생의 근원이면서, 우리 생명을 다시 거두어 갈 수 있는 그런 존재이다.

 

 

만류의 영장이라며 다른 생명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최상위 포식자로서 환경을 파괴하고 다닌다. 세계역사상 찾아볼 수 없는 유럽, 지중해, 아프리카, 소아시아에 걸쳐 천년 제국을 건설한 로마의 멸망원인은 도시에 벽을 쌓고 소통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인류가 자연과 기아와 난민과 기후에 벽을 쌓고 있다. 나에게 닥친 일이 아닌데, 왜 신경 쓰냐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이며, 뉴요커라 불리며 동경의 대상이 되는 뉴욕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세상 가장 위험한 슬럼가가 존재한다. 기후위기가 단순히 남의 일일까? 당신은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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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 예술가를 매혹한 불멸의 빛 ㅣ 해시태그 아트북
헤일리 에드워즈 뒤자르댕 지음, 고선일 옮김 / 미술문화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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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쩍 나에게 인상적인 책이 몇 권 있었다. 『작가의 편지』, 『수잔 발라동』 문학과 예술가의 편지를 모은 책과 너무나 솔직하게 당당해서 프랑스를 씹어먹은 여성화가 발라동의 이야기다. 『금, 예술가를 매혹한 불멸의 빛』이 새로 출간이 되었는데, 이 책 세 권의 공통점이 있다. 「미술문화」 출판사이다. 도대체 어떤 출판사인데 갑자기 나에게 이렇게 훅 들어오는 곳일까?

 

 

「미술문화」 내력을 살펴보면 무려 1994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년에 5~10권 정도의 책만 출간을 해왔는데, 예술에 관한 책들뿐이다. 2009년에는 『노란누드』로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 도서 선정, 『헤겔 예술척학』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 등 상도 엄청 받는다. 일반인에게 미술을 이해하고 즐길 줄 아는 길, 또 창작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창작의 바람직한 길을 열어가는 책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또한, 미술의 역사·철학·이해·교육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책들을 기획하여 엄격한 편집과정을 거쳐 출판한다고 한다. 설립 연수와 비교하면 출간된 책의 양이 정확하게 이해되는 부분이다. 30년 동안 신념을 지켜온 출판사였구나.

 

 

“예술가들은 제각각 어느 한쪽을 선택하여 때로는 악덕을, 때로는 눈부신 광채를 그렸다. 오늘날의 미술도 여기서 벗어나지 않는다. 예술가의 손에서 탄생하는 금은 선조로부터 내려온 모든 의미, 지금 이 시대에도 적용되는 우리 내면 깊숙한 곳에 잠재한 온갖 메시지를 품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금은 소비 심리와 투기 성향, 과시 사회의 면모를 보여준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 있었던가! 결국, 금이 우리를 매혹하는 것은 이 모든 모순 때문이 아닐까?”

 

 

(금, 金, Gold, 79Au) 노란색의 반짝거리는 금속을 금이라고 부른다. 기축 화폐라고 불리는 미국의 달러는 발행한 만큼 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즉, 화폐는 금에 대한 영수증일 뿐 실질적인 지불 수단은 금이다. 철이나 다른 금속에 비해 산화되지 않고, 전도성이 뛰어나고 연성도 좋아 각종 귀금속에 사용된다. 또한, 인제에 가장 해가 없는 금속이라 치아나, 두개골 수술 시에 뼈를 대신한다. 금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화폐, 귀금속, 의료용, 산업용, 식용으로까지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 다이아몬드가 단일 보석으로 가장 값어치가 비싸다고 하나, 금의 영속성, 희소성, 활용성 모든 점을 비교하자면 최상위의 금속이 ‘금’이다. 금은 또한 태양의 상징이며, 태양은 곧 신을 의미하며, 성경에서는 ‘하느님의 영광’ 즉 믿음을 상징하기도 한다.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금으로 성전을 짓거나, 불상을 만든다.

 

 

“금빛은 추할 때조차 아름다움의 아우라를 선사한다.” 「니콜라 부알로」 책의 서문은 금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금의 역사 금과 관련된 이야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18점의 걸작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투탕카멘에서 마이클 잭슨까지 시대별 작품을 선정해 더욱 흥미롭게 쓰여있다. 단연 나의 눈길을 잡은 작품은 18세기 『라쿠 다완』과 클림트의 『입맞춤』이다.

 

 

한·중·일에는 각자의 차를 마시는 방식이 있다. 그중에서도 일본의 말차와 엄격한 다도 문화에 흥미와 동경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라쿠 다완』은 일본 다도의 전설 센리큐의 요청으로 교토의 초지로라는 도공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한 찬의 차에는 와인의 오만함도 커피의 씁쓸함도 없으며, 코코아의 유치한 순진함은 더더욱 없다.” 「오카쿠라 가쿠조」 커피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또한 전통차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번에는 카쿠조의 차에 대한 자부심을 인정해주겠다.

 

 

18가지 작품이 주는 감성도 멋있지만, 각 작품에 달린 해석과 한 줄 평이 또한 인상적이고 재미있다. 「헤일리 에드워즈 뒤자르댕」이라는 서양 미술사와 복식사 전문가의 글이라고 한다. 서양예술의 중심인 프랑스 출신에 프랑스 에콜 뒤 루브르와 런던 패션 학교에서 수학한 전문가이다. 웹검색에서 방송에도 자주 보이는데, 그녀의 글들을 보고 있자면 작품에 관한 이해가 대중적이면서도 깊이가 느껴진다. 대중적이기에 재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부쩍 그림책을 많이 보게 되는데, 그만큼 휴식의 시간이 늘어나는 즐거운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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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자들의 브런치
정유나 지음 / 메이킹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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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Brunch는 서양의 식사 습관을 칭하는 것이다. 'Breakfast'와 'Lunch'의 합성어로서 아침과 점심의 합성어로 우리나라 국어사전에도 ‘아점’으로 등록되어 있다. 브런치는 신조어가 아니라, 서양의 가톨릭적 생활에서 근원을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주일에 금식하는 문화도 많이 있지만, 미사를 드리는 주일 아침은 금식하고 조금 빠르게 점심을 먹는 것이 기원이라고 한다. 이런 종교적인 브런치가, 시대가 흐르면서 종교적 의미는 퇴색되고, 혼자 사는 사람들의 게으른 한 끼 정도로 변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브런치 문화가 본격 시작된 뉴욕에서는 ‘정말 자는 시간 빼고 일을 해야 하는 하드 워커’ 들의 식사문화라고 한다. 빨리 허기를 채우고 일을 해야 하니까 말이다.

 

 

「브런치II」 2015년부터 카카오에서 서비스하는 블로그 서비스이다.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브런치’로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작가 활동을 시작하려면 신청을 한 후 통과되어야 가능하다. 설립 취지가 더 많은 콘텐츠를 발굴하고, 작가에게 출판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미디엄’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오로지 글쓰기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쓰기로 사유와 사색에 집중하고, 그 결과물로 문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의 경험에서도 일기를 꾸준히 쓰다 보면, 일기의 글쓰기도 성장한다. 내가 처음 서평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 ‘칭찬’에 있었다. 주로 논평이나 비평 위주의 글을 썼었는데, 이러한 글들은 글을 쓰는 나에게도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반면에, 한 문장이라도 발견하면 책의 감사한 역할은 다했다고 생각하며 쓰는 서평의 글은 나에게도 매우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한다.

 

 

『외로운 자들의 브런치』 에세이와 소설을 결정짓는 것은 글을 쓰는 사람이다. 저자는 이 책을 소설로 분류하였으며, 문체 또한 제삼자적 관찰자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저자의 경력 또한 특이한데, 부산대학교 심리학과 학사와 경기대학교 대학원에서 범죄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짝사랑」 “그가 그렇게 가까이 서서 바라보는 것은 화가 났거나, 그립기 때문이나, 그것도 아니면 나를 사랑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다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 눈앞에 있는 부스러기들을 바라보았는데, 그건 꼭 어떤 자만심이나 혐오감으로부터 연유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내 주변 공기를 한 아름 붙잡고 늘어지는 저 시선이 너무나 무거워 받아들일 자신이 없었던 것이었다.”「p.145」 책은 이렇듯 범죄 심리학자를 꿈꾸는 저자의 사유를 적어낸 글들이다. 그래서, 나 또한 주제마다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는 느낌으로 읽어보았다. 수수께끼 같은 질문이나 글을 던지면, 나는 그 글에 대한 반문이나 답글을 달 듯이 말이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다양한 사랑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나에게 가장 멋진 장면을 꼽으라면 ‘스케치북 고백’이다. 줄리엣과 피터의 결혼식을 신랑의 절친한 친구인 마크가 촬영한다. 마크는 결혼식을 촬영하면서 줄리엣을 짝사랑하게 되고, 마크의 아파트로 찾아와 테이프를 달라며 화를 내는 줄리엣에게 비디오를 보여주지 않는다. 크리스마스날 스케치북을 들고 와 그녀에게 고백한다. 크리스마스에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나는 오늘 당신에게 내 진심을 전합니다. 그렇게 마크는 진심을 전하고 짝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게 된다. 그렇게 돌아가는 마크에게 줄리엣이 달려가 감사의 키스를 한다. 그리고, ‘인제 그만’, ‘이걸로 충분해’라며 가게 된다.

 

 

저자의 짝사랑에 대한 나의 사유는 사랑에는 특정 색깔이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줄리엣의 키스를 불륜으로 매도할 수 있을 것이고, 마크의 행동을 부도덕하게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줄리엣의 키스를 귀여운 아가에게 입맞춤하는 듯한 감정을 느꼈다. 그냥 사랑 말이다. 짝사랑이 언제나 외로운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새로운 방식의 글쓰기, 새로운 형태의 문체, 저자의 여러 가지 사유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다만, 나에게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문장은 쉽게 쓰여야 한다’라는 생각이다. 미사여구의 말로서 치장한 글보다, 담백한 한마디로 울림을 줄 수 있는 글말이다. 『외로운 자들의 브런치』를 하나하나 뜯어 생각해보았다. 외로운 누군가에게는 브런치 같은 정말 간단한 글, 누가에는 사유의 시간을 줄 수 있는 그런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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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 - 노르웨이 코미디언의 반강제 등산 도전기
아레 칼뵈 지음, 손화수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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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재미있고 속 시원한 책을 읽은 것이 언제였던가…. 이 책은 노르웨이 출판 역사상 가장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이다.” 「아프텐포스텐」 책은 소개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등산가들의 허풍과 거짓말을 파헤치는 본격 등산 풍자 에세이라고 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등산이라면, 운동, 휴식, 힐링, 자연 온갖 좋은 것들은 다 들어있는 것인데, 과연 어떤 것을 풍자했을까 궁금해진다. 설마 ‘동창회의 목적’은 아니겠지?

 

 

「노르웨이」 세계지도에서 노르웨이의 모양을 기억하는가? 대항해시대라는 게임을 좋아하는 나는 세계의 모양을 유독 많이 기억한다. 특히 유로파라는 게임은 전 세계지도를 무대로 하지만, 중심은 유럽이다. 북유럽 4대 국가 중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하며, 남에서 북으로 긴 영토는 마치 칠레를 생각나게 하는데, 서쪽은 바다와 접해있고 동쪽은 1700km의 거대한 스칸디나비아 산맥으로 스웨덴과 나뉘어 있다. 해안선의 총 길이가 5만km가 넘는데 캐나다 다음으로 길다고 한다. 거대산맥과 해안선으로 이루어진 국가라고 해도 될 것이다. 1814년에 스웨덴-노르웨이 연합왕국에서 분리할 때, 가장 필요 없는 산악지형만 주었다고 한다. 한때 아이슬란드와 함께 북유럽에서 가장 살기 힘든 국가였으나, 1970년 북해 유전의 발견과 교육과 각종 인프라의 발전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청정 지역이면서 550만의 인구밀도가 낮은 선진국이 되었다.

 

 

Norway 국가 이름에서 뭔가 느껴지지 않는가? 국가의 어원은 북쪽으로 가는 길이라고 한다. 실제 노르웨이의 끝은 북극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노르딕 국가들의 특징이 국기에 십자가가 있는데, 프로테스탄트의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의 국기를 보면 같은 모양에 색상만 다르게 보일 것이다. 19세기 여성 참정권 운동이 일어났을 때, 1913년 가장 먼저 확립되었고, 1998년부터는 국회의 40%를 여성으로 채우는 할당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입이 아닌 행동으로 양성평등을 실천하는 국가이다.

 

 

노르웨이에서 산은 삶의 터전 일부이다. 굳이 등산의 목적이 아니라도, 돌아다니기 위해서는 산길을 걸거나 운전을 해야 한다. 노르웨이에서 등산하지 않는 것은, 섬에서 태어났지만 수영을 못하는 것으로 생각해도 될 것이다. 아레 칼뵈(Are_Kalvø, 1969년~53세)는 노르웨이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다. 25년간 뮤지컬, 오페라, 코미디 등을 제작해왔고, 종교·정치·스포츠 등 광범위한 주제로 11권의 책도 냈다고 한다. 이번 책으로 노르웨이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고 한다. 이렇게 다재다능한 사람들을 보면 동경하게 된다.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 책의 제목을 보면서 나는 왜 저자는 산으로 안 갔을까 반문하고 싶었다. 저자도 어린 시절은 시골에서 살면서 다른 아이들처럼 스키도 타고 등산도 했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정기적으로 스키수업을 진행하였고, 스키점프로 친구들과 자주 어울렸다고 한다. 70년~80년의 어린 시절을 보낸 것을 생각한다면, 굉장히 자연 친화적이고 활동적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성장하고 도시에서 생활하던 무렵, 술친구와 어울리던 친구들이 하나둘씩 사라졌다고 한다. 함께 술을 마시며 농담을 주고받던 친구를 더는 선술집에서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친구의 소식을 볼 수 있는 곳은 SNS인데, ‘눈 위에서 맞는 행복한 아침’이라는 제목들이 달린 인증사진을 통해서라고 한다. 저자는 함께 다양한 농담을 주고받던 친구들이 이제 이런 말밖에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이 되자, 친구들을 구하러 산으로 향하게 된다. 다시 예전의 유머 감각이 풍부하고, 다양한 말을 할 줄 알았던 선술집의 친구들로 말이다.

 

 

“사람들은 도대체 왜 산에 가는 걸까?” 책의 결말은 등산을 옹호하는 것일까? 아니면, 등산하는 사람들의 실체를 풍자하는 고발하는 내용일까? 칼뵈는 산으로 사라진 친구들을 다시 구해서 도시로 돌아올 수 있었을까? 적지 않은 나이에도 칼뵈는 전문 장비로 무장하고 친구들이 향한 수많은 산으로 향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등 1700m가 넘는 산들이 많다. 하물며, 노르웨이의 산들은 얼마나 높고 험할지 상상해보라. 산에서 ‘인생의 의미’와 ‘내면의 평화’와 ‘자연의 경이로움’을 찾을 수 있다는 말에 다단계처럼 끌려간 친구들을 그는 구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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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의 대화 - 개정 완역판
템플 그랜딘.캐서린 존슨 지음, 권도승 옮김 / 언제나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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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와 동물 모두 행복한, 그리고 진정한 반려인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바로 ‘소통’입니다. [중략] 동물 행동 전문가인 저는 보호자 분들이 “이 아이는 왜 이런 행동을 할까요?”라고 묻는 경우를 자주 맞닥뜨리고는 합니다. 그때 가장 많이 하는 답변은 놀랍게도, ‘저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입니다. 어떻게 보면 전문성이 떨어져 보일 수도 있지만 저는 항상 이렇게 대답합니다. 동물과 사람이 보는 세상은 다릅니다. 이 책의 저자 템플 그랜딘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통해 우리에게 동물이 세상을 보고 느끼는 방법에 대해 알려줍니다. 그리고 이런 방법은 우리가 우리와 다른 동물들을 오해하지 않고,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설채현 (수의사)」 추천사에서 책의 가장 핵심을 짚어주어서 책을 읽기가 너무나 수월했다. 우리가 ‘소통’과 ‘공감’에서 가장 크게 놓치는 부분은 바로 ‘다름’이다.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떤 소통도 가능하지 않다.

 

 

”소통의 답은 존중하는 마음에 있다.“ 템플 그랜딘(Temple Grandin, 1947~75세) 보스턴 출신 미국의 동물학자이자,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준교수이다. 동물복지를 배려한 가축시설의 설계자이며,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자폐성 장애인이라고 한다. 70년 전 자폐에 관한 사회적 인식은 너무 취약했다. 그랜딘은 2살 때 뇌에 장애가 있다고 진단받아 특수시설에 맡겨질 뻔하지만, 어머니와 가정교사의 도움으로 사회생활의 방법을 배운다. 성인이 되어서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진단받는데, 발달 장애의 일종으로 ‘사회적 상호작용’과 ‘비언어적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일반적인 자폐 스펙트럼과는 전반적으로 다르다고 한다. 서투른 동작이나 특이한 언어를 사용하지만, 인지능력이나 발달지연은 비교적 적게 발생한다고 한다. 그랜딘은 좋은 교사를 만난 덕분에 기숙학교에서 공부하고, 1970년에 심리학 학사, 1975년에는 동물학 석사, 1989년에 동물학 박사를 취득했다고 한다.

 

 

「아스퍼거 증후군」 그랜딘은 세계를 언어보다 영상에 의해 인지하는 비언어적 지능이 뛰어난 자폐성 장애가 있기에, 언어에 의지하지 않고 세계를 인지하기에 동물의 세계관이나 감정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언어와 글이 우리의 소통에서 차치하는 비율이 20%가 되지 않는다. 80%는 비언어적 요소인 표정, 행동, 예술 등으로 더욱 많은 공감이 실제 사용된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자주 겪는 일이지만, 천 번의 사랑한다는 말보다, 한 번의 진심 어린 포옹이 소통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실연을 당한 친구에게 전화를 받고 위로의 말을 건네다간 싸우기 다반사이다, 오히려 가만히 들어주거나 옆에 앉아 주는 행동이 더욱 위로되는 경우가 많다.

 

 

1995년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한 이후, 래리 킹 라이브 같은 프로그램과 여러 매체에 알려지며 유명해졌다. 2006년 BBC 다큐멘터리 ‘소처럼 생각하는 여자(The Woman Who Thinks Like A Cow) 만들어지고, HBO에서는 그랜딘의 생애를 다룬 영화가 제작/방영되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가축의 권리 보호에 세계적 권위자인 그랜딘은 정말 인류애가 넘치는 일을 해냈는데, 미국과 캐나다의 소를 키우는 축사 절반이 그랜딘의 설계한 시설에서 키워진다고 한다. 채식주의자로서 공장식 축산을 반대하는 나에게는 살아있는 동안이라도 최소한의 생명권을 보장해주려는 생각에 무척이나 감동했다.

 

 

『동물과의 대화』 유튜브에서 동물을 학대하거나 살해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매우 혐오한다. 범죄 심리학자들도 작은 동물이나 가축을 학대하는 사람이 살인자가 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고 한다. 살아있는 것들에는 모두 생명이 존재한다. 인류는 수천 년간 태어난 이유를 찾으려 노력했고, 수십 년간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밝히려 노력했고, 이제는 뇌과학과 인공지능으로 그 이유를 찾으려고 한다. 인류는 단 한 번도 ’왜 태어났고, 왜 살아가는지” 알아낸 적이 없다. 그저 본능적으로 죽음을 두려워하고, 본능적으로 살아가도록 설계되었다. 그것은 동물이나 식물도 마찬가지이다. 동물의 생명을 경시하는 것은 결국 같은 종인 인간에게 향하는 것이니 말이다. 동물을 음식이 아닌, 생명으로 인정하는 사회가 될 때, 인류도 더욱 인간적으로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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