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제국, 프리미어리그 - 가장 부유하고 파괴적인 스포츠 산업이 되기까지
조슈아 로빈슨.조너선 클레그 지음, 황금진 옮김 / 워터베어프레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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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곳에서도 접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세계 최정상 스포츠 리그 프리미어리그에 관한 결정판이다.” 머니볼 주인공, 빌리 빈

 




미국은 군수, 영화, 스포츠 최강국이다. 그중 최고의 스포츠는 미식축구, 농구, 야구, 아이스하키 같은 경기들이다.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축구와 어떤 차이점 생각나는가? 미국의 스포츠는 전형적인 쿼터로 운영되는데, 중간마다 쉬는 시간마다 엄청난 광고를 한다. 야구만 하더라도 9회 말까지 진행하면 최소 18번의 중간 광고가 가능하다. 철저히 자본에 맞추어진 스포츠라 하겠다. 반면 유럽과 아프리카 동남아 등에서 사랑받는 축구는 자본주의 방식에 완전히 물들진 않았다. 전후반 45분 역동적인 경기를 보여주고, 그래도 스포츠의 정신이 상업주의보다 우의에 있다고 본인은 생각한다.

 




월드컵을 제외하고 최고의 리그는 유럽과 남미에 몰려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유명한 리그들도 많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는다. 그래서 유명한 선수들은 유럽으로 어린 나이부터 오게 된다. 그 유럽의 빅리그가 4~5개 정도 된다. 스페인의 라리가, 영국의 프리미어리그, 독일의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아A, 프랑스의 리그1 정도이다. 축구의 실력만으로 보자면 라리가와 분데스리가가 한동안 압도적으로 우승을 했었다. 한때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챔피언스리그 들러리에 불과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는 한 번도 놓치지 않은 것이 있으니, 전 세계 중계방송 수익과 리그의 수익이다. 그 어떤 리그도 프리미어리그를 뛰어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 FC와 레알 마드리드 FC가 우승을 다 해먹을 시기에도 시청률 1위는 항상 프리미어리그였다. 그 결과 프리미어리그는 수십 년에 걸쳐 몇 팀이 리그의 인기를 보장하는 다른 국가와 달리 상팀과 중간팀의 경계가 적어졌다. 결국, 더욱 재미있는 경기가 되었다. 강팀이 약팀을 상대로 일방적으로 하는 경기를 재미있어하는 시청자는 없을 것이다.

 


football manager라는 매년 나오는 축구게임의 열광적 팬이다. ‘리오날 메시가 바르셀로나 FC에서 선수로 뛰기 전부터 남미에서 데려왔던 기억이 날 정도로 오래전부터 말이다. 선수들의 신체 수치, 특징 등 거의 백과사전 수준으로 외워가며 밤새 하던 게임이므로, 운영 중인 팀의 경기가 있는 날의 감독은 본인이었다. 책이 출간되었을 때, 다른 것을 다 떠나서 제목만 보고 끌려버린 책이다.

 




프리미어리그는 19850529일 리버풀과 유벤투스와의 유러피언컵 경기에서 양 팀 지지자들의 싸움으로 39명이 사망하고 600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나게 된다. 그로 인해 리버풀은 최강팀에서 추락하게 되고, 프리미어리그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게 된다. 책은 1992년의 세월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변화의 서막협회와 구단주들은 변화를 위해 노력했고, 본격적인 리그의 서막을 올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시작하여, 러시아에 온 대부호의 첼시 등, 앙리의 아스날 같은 다양한 스토리가 꾸려지는 리그로 우뚝 서게 된다. 재미가 있고 돈이 되는 곳에 돈이 모인다고 했다. 아랍의 돈 많은 왕자 만수르는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가 된다. 맨유의 전설과 신흥 첼시의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우승, 맨시티의 도약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리그를 더욱 풍성하게 하였다. 2016년의 레스터시티의 우승은 그야말로 프리미어리그 스토리의 정점을 찍게 된다. 2부리그만을 전전하던 팀이 정규리그의 우승을 해냈으니 말이다. 그야말로 대서특필이었다.

 



축구를 너무나 좋아하기에 책의 모든 글자가 좋았다. 이 책은 축구의 경기적인 부분보다, 축구의 상업적인 부분이 중점이고 두드러진 책이다. 그러므로 그동안 접하지 않았던 마치 뒷이야기 같은 흥미로움이 가득한 책이다. 1등의 실력은 되지 못했지만, 항상 1등의 리그를 만들어온 그들의 이야기가 기대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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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라이브커머스 마케팅이다
안은재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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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매출 1000만 원을 달성하고 월 매출 3억을 올리며, 6000만 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나만 알고 싶은 라이브커머스의 모든 것

 


라이브커머스새로운 방식의 제품 판매방식이다. 채팅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상품을 소개하는 스트리밍 방송이다. 기존 쇼핑 채널로도 문자로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라이브커머서는 어떤 면에서 더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을까? 대표적인 플랫폼은 네이버의 쇼핑라이브, 카카오의 톡 딜라이브, 티몬의 티비온라이브, CJ올리브영의 올라이브, 롯데백화점의 100 라이브 등이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CJ, 롯데 등은 이미 기존의 온·오프라인의 강자이며, 쇼 호스팅에서도 최강자라는 것이다.

 




라이브커머스의 가장 큰 장점은 상호 소통이다. 생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이용자들은 채팅을 통해 진행자와 또는 다른 구매자와 실시간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대면 서비스가 증가하는 요즘 온라인 쇼핑의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는데, 그에 걸맞은 소비자 만족 서비스의 진화인 셈이다. 기존은 텔레비전 홈쇼핑에 익숙한 세대가 50대라면, 소통을 중요시하는 새로운 구매세대 MZ세대를 고객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 안은재는 폴프랑 대표이사이자, 22년 동안 꾸준하게 세일즈를 해온 전문가이다. 특정 분야가 아닌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여 다이소라는 별명을 얻었다고도 한다.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상품에 대한 이해가 동반되어야 하는데, 이런 약력을 통해 그녀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 판매 제품에 관해 연구하고 이해하는 지가 눈에 그려진다. 베스트셀러 미치도록 팔고 싶다의 저자이며, 대기업의 세일즈 명강사로 자주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기업은 이윤계산에 철저한 곳이다. 그러한 곳에서 강의를 요청할 정도면 어느 정도의 실력일지는 충분히 검증받고도 남았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그 명강의를 이 책으로 만나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던지는 큰 한마디는 이것이다. “시대적 흐름에 따르는 판매자동네 슈퍼가 영원할 것이라는 안일할 생각에, 대형할인점과 온라인쇼핑몰에 문을 닫는 곳이 늘고 있다. 그것은 마트나 쇼핑몰의 잘못이 아니다. 자본주의 경제는 경쟁 때문에 존재해왔기 때문이다. 수십 미터 떨어진 슈퍼와 경쟁하다 더욱 강력한 경쟁상대가 늘었을 뿐이다.

 




그럼 지금 이 시점에서 왜 라이브커머스인가? 그림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르네상스 시절의 그림은 인물화 중심이었고, 화가들을 교육하는 기관이 있었고, 수많은 제자를 거느리고 마치 공장처럼 그림을 그려냈다. 인상파 화가들은 그러한 우수한 교육을 받을 능력이 되지 않았고, 비주류에 속했다. 인생 태반은 도전과 실패의 연속이었지만, 지금이시대 가장 많은 명화로 인정받는 것이 인상파 화가들, 고흐, 세잔, 고갱 등의 작품이다. 사람들은 기존의 유행에 지루함을 느끼고 새로운 것을 요구했고 그렇게 인상파 화가들의 외판은 먹힌 것이다.

책은 4장에 걸쳐 현재의 라이브커머스들을 설명하고, 분석하고, 저자의 경험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혼자서도 잘 먹고 살 수 있는데 왜 이 책을 썼을까? 찐빵 거리, 커피 거리 등 비슷한 업종끼리 모여서 서로 반사이익을 보는 것이 생각나는가? 저자의 생각도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라이브커서스의 시장이 커질수록 저자와 더불어 스타터들도 같은 커진 만큼의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판매의 모델을 찾고 있다면, 꼭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수 많은 고민을 날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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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수업 - 그들은 어떻게 더 나은 선택을 했는가?
조셉 비카르트 지음, 황성연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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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결정을 못 하는 진짜 이유

 


우리 안에는 저마다 햄릿이 살고 있다. 선택 앞에서 도망치고 싶은 난감한 순간에 그 존재를 느낀다. 이 책은 인간의 영구한 딜레마를 해부하고 탐색한다. 우리를 선택으로 이끄는 요인은 무엇이며 선택을 방해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저자는 삶이라는 가시덤불을 해치고 결심에 이르기까지 해박한 지식과 굳건한 책임감, 능숙한 솜씨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제임스 홀리스, 정신분석학자 셰익스피어의 너무나 유명한글작품 햄릿이라는 한마디로 인간 내면의 선택이라는 고통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추천사라 생각한다. 추천사도 이처럼 문학적인 어투로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멋스럽기까지 하다.

 



조셉 비카르트는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템플라 어드바이저스의 공동 설립자이다. 20년 넘게 영미권 기업의 임원 및 공공 분야 지도자들에게 의사소통과 협상의 기술을 가르쳐왔다. ‘결정학(Decisiology)’이라는 학문의 창시자라고 한다. 현재는 런던 경영대학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약력에서 눈에 띄는 한 줄이 있었다.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통섭형 지식인에드워드 윌슨 교수의 통섭을 좋아하는 본인으로서, 또한 21세기의 학문이 전문화가 아닌 융합의 흐름을 보았을 때 정말 적절한 인물임을 알 수 있었다.

 




결정(決定, Decision) 한자어 결정의 순우리말을 찾아보았으나 쉽게 찾아지지 않았다. 고대시대에는 지금만큼의 선택의 고민이 많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나 지하철이 없었으니, 어느 것을 선택할지 고민이 없었을 테고, 300개가 넘는 채널이 없었으니 그런 고민은 없었을 것 같다. 그저 하루의 식사를 하고 다리를 뻗고 눕고 자식들 배를 불리는 게 선택의 전부였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은 선택은 사람의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그에 다양한 시스템과 법률이 만들어지고, 여기에 온갖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의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문명의 발전 때문에 파생된 병으로 생각한다.

 


책은 결정에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고, 4주간의 집중훈련을 통해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것을 코치하는 책이다. 4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빠른 결정을 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이유에 관해서 설명한다. 2부에서는 겉모습이 아닌 좀 더 내면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으며, 수많은 무의식에 쌓여있는 훌륭한 자신인 직감에 관해서 설명한다. 우리 뇌의 구조가 빙산의 일각처럼 20% 표면이고 80%는 무의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직관의 영역이 이 80% 안에 있는 경험들일 것이다. 3부는 여러 사례를 통해서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도울 방법들을 소개한다. 모든 것을 선택하고 결정할 수는 없다. 공간적 시간적 제한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우선순위 내지는 가능한 것과 가능하지 않은 것을 골라낼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4부 후회 없는 결정의 기술에서 앞쪽에서 쌓은 이해와 원리를 근거로 하여 실전에 응용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주로 코치한다. 13장의 좋은 결정은 경험에서 나온다이 말이 특히나 본인에게는 인상적이었다. 그것은 본인의 경험적인 측면에서도 외부적인 권위나 지식보다는 내 안의 경험에 비춰서 옳고 그름을 대부분 판단하기 때문이다. 자존감이라 불릴 수도 있고, 아니면 나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오랫동안 쌓여온 결과라고도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크게 공감이 가는 것이, 과거의 선택을 잇는 실을 이해하면, 각각의 새로운 결정과 그 결정이 우리의 인격을 어떻게 반영하는지를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즉 결정할 때마다 우리에겐 누적되어 경험되는 것이다. 올바른 경험을 자주 겪게 된다면 우리의 경험은 자연스럽게 그렇게 맞춰지고, 매우 급한 순간의 결정 순간에도 무의식적으로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에 유리해질 것이다.

 




책은 코치의 전문가답게, 자신의 지식 자랑이 아닌 읽고 있는 독자들을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혹시나 생길지 모를 의문에 대해서도 수많은 강연경험을 통해 부연해 설명하여 이해시켜주는 것은 정말 좋은 부분이었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 번의 결정을 내리며 안절부절못하고 있다면 저자의 코치를 받아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출판사 현대지성에서 또 이렇게 좋은 책을 출간하여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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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비극 - 노리즈키 린타로 장편소설 노리즈키 린타로 탐정 시리즈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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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더 로드: 1의 비극

 

폭우가 쏟아지던 밤. 참혹하고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침묵과 회피, 실타래처럼 얽힌 비밀은 기어코 또 다른 비극을 낳는다. 길을 잃은 사람, 길 끝에 선 사람, 길을 벗어난 사람들이 마주하게 되는 죄의식. 그리고 그 구원을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

 




노리즈키 린타로(일본, 1964~ 58) 일본의 추리 소설가이자 평론가이다. 본명은 야마다 준야(山田純也)로 필명이다. 1988밀실교실로 데뷔하였으며 그해 수상작 후보에 올랐다. 필명은 요시카와 에이지의 나루토 비첩에 등장하는 첩자에게서 따왔다고 한다. 일본의 옛 수도인 교토대학 추리소설연구회 출신이다. 교토에는 전쟁의 포화도 피해가고, 막부시대 및 이전의 문화재들이 많이 남아있어, 정서적으로 감성이 풍부한 도시이다. 특히 교토 옆에 있는 시가현의 비와호는 일본 최대의 호수로서 도쿄보다 넓으며 절경으로 손꼽힌다.

 


노리즈키 린타로는 굉장히 연구를 많이 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추리소설연구회 출신인만큼 소설의 존재 의의와 살인 책략의 필요성, 인과적 당위성 등 논물을 발표할 정도로 중요시한다. 그러다 보니 집필이 아주 아주 느린 작가로도 유명하다. 단순히 즉흥적인 감성이 아닌, 큐브처럼 개연성이 딱딱 맞아떨어져서 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복선과 결말은 추리소설 좀 봤다 하는 독자들도 당혹게 하는 수준의 소설을 쓴다. 대부분의 독자도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서, 그 개연성에 스스로 고개를 숙이게 되는 정도니 말이다.

 


출판 에이전시 나단 브랜스포드가 말하길 "미스터리는 범인이 누구인지 마지막 페이지에서 알 수 있다. 하지만 스릴러는 범인이 누구인지 첫 페이지에서 알 수 있다. 서스펜스도 범인의 정체를 첫 페이지에서 간파하는 건 스릴러와 같지만, 스릴러가 주로 추격전과 액션에 집중하는 반면, 서스펜스는 좀 더 느린 호흡으로 주인공의 위기감을 고조시킨다"라고 말했다.

 




1의 비극은 전형적인 일본식 미스터리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작가의 의도된 장치, 복선 등을 파악해가며 읽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한 가족의 비극을 읽으면서 재미가 있다는 표현이 문뜩 맞는 옳은 표현인지 망설였지만, 소설은 정말 재미있다. 그것만은 사실이다. 책이 발간된 시점이 드라마가 방영 중인 시점이라 동시에 같이 보는 재미도 있다.

 


이야기의 주된 내용은 아들의 친구인 시게루가 범인의 실수로 유괴되고, 야마쿠라 시로는 돈을 요구하는 범인에게 돈을 건네주러 갑니다. 그 과정에서 시게루가 죽은 상태로 발견되고 이렇게 사건은 점차 미궁으로 치닫고, 작가 특유의 장치들이 발동됩니다. 소설은 범인이 누구인지? 어떤 이유로 유괴를 했는지? 야마쿠라 시로는 왜 돈을 건네로 나갔는지? 등의 의문을 가지고 읽어 나가야 합니다. 복선과 비상식들은 글의 후반부로 갈수록 하나하나씩 그 틀을 맞춰지고,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현대소설의 특징이 갈수록 고도화된 문명과 다양한 사람들의 모여 사는 만큼, 실제 일어날 만한 일을 때론 일어난 일이 이야기가 많이 됩니다. 과연 이 책을 읽으면서 이것은 픽션일까? 아니면 논픽션을 픽션 화했을까 싶은 의문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실제이든 허구이든 가족 안의 비극이라는 설정은 너무나 안타깝고 애처롭습니다.

 


오늘, 내 아들이 죽었다. 나는 그 애가 세상에서 사라져주길 바랐다.”

책의 표지에 적혀있는 이 문구를 다시 봤을 때

너무나 섬뜩해지는 결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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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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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을 찾아내고 작품을 이해할 사회문화적 단서들! 역사가만이 포착할 수 있는 시대의 민낯. 미처 알지 못했던 애거서 크리스티의 면모들! 작가의 삶을 알고 읽으면 보이는 진실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옥스퍼드셔, 1890~1976) 영국의 소설가이지 시인이다. 1967년 여성 최초로 영국 추리협회 회장이 되었으며, 1971년 문학에 대한 공로로 2등급 훈장으로 승급되어 Dame Agatha Christie가 되는데, 남자로 치면 기사 작위를 받는 것이다. 추리 소설가 중에는 코난 도일과 애거서 크리스티만이 받았는데, 코난 도일은 전쟁에 군의관으로 참전하는 등 어느 정도 공훈이 포함되었다고 하나,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는 오로지 작가로서의 공훈만으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추리소설은 하나의 장르로서 왜 사람들이 나쁜 짓을 하는지 우리 자신에게 설명하려는 확장된 시도다. 크리스티는 처음부터 사람들이 떼로 그냥 하는 일도 있고, 어쩌면 ""를 알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였다. 우리는 전통적인 범죄 소설을 읽는다. 왜냐하면, 질서의 회복이 매우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그러한 공식화를 개발한 첫 번째 작가가 아닐 수도 있지만, 그녀는 그것을 완성했고, 100년이 지난 지금, 논쟁의 여지 없이, 그 누구도 그녀보다 더 잘하지 못했다.” 조셉 파인더 평론을 읽는 중에 너무나 와닿는 글이었다. 추리소설은 하나의 장르이기 전에 이러한 사건을 모방하라는 것이 아니라, 왜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은 그러한 범죄를 저지를까 하는 인간 근원의 이해로부터 출발하는 것임을 말이다. 또한, 애거서 여사는 소설을 통해서 재미 넘어, 인간의 행복, 평화, 질서를 추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의 저자 설혜심은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는 거대한 역사 속에서 인간의 삶이 중심이 되는 주제들을 발견하여 대중화시키고 있다. 역사학자의 시선으로 애거스 크리스티를 다시 읽으며 그때는 보이지 않고 느끼지 못했던 작품의 색다른 모습들을 찾아내 들려주고 있다.

 


2004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소간지 열풍을 일으키며 아직도 마지막 편을 보면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그때 느낌 감정이나 다시 보는 감정이나 크게 이해할 필요 없이 무혁이가 불쌍하다. 이 드라마 보다 몇 달 전 방영했던 발리에서 생긴 일역시 소지섭이 주인공인데, 20년 전 보았을 때 느꼈던 캐릭터들에 대한 이해와 감정이 지금 다시 봤을 때 전혀 달라졌다. 청년 시절에 그들의 삶을 바라보던 시각과 세상을 살아온 지금의 눈으로 봤을 때 전혀 다른 것이 보이는 것이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처럼 말이다.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의 책이 그러하다. 20년도 되지 않은 드라마를 보아도 이렇게 배경과 살아온 삶을 통해 달라지는데, 100년 가까이 된 소설을 이해하려면 시대적 배경과 저자의 삶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더욱 가깝게 다가가는 방법일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어릴 적 빨간색 책으로 읽었던 소녀 시절의 감성과 역사학자로서 후학들을 양성하며 세월이 흐른 지금 읽는 것은 확연히 다를 것이다. 왜 애거서 크리스티가 당시 그러한 글을 썼는지, 쓸 수밖에 없었는지 이 책을 읽고 소설을 읽으면 새로운 책을 읽는 기분이 들것이다.

 


그녀가 75세 때 쓴 자서전에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은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것이라고 기록한 것처럼 울창한 숲과 넓은 정원이 있는 애쉬필드 저택에서 유머가 풍부한 아버지, 사고방식이 독특한 어머니, 그리고 11살 위의 언니 마가렛, 10살 위의 오빠 몬티와 함께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라고 회고하였다. 그녀의 독창성과 상상력의 근원은 바로 유복한 가족이었음을 노년에 밝히고 있다. 좋은 글을 쓰는 환경 중에 가족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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