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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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을 찾아내고 작품을 이해할 사회문화적 단서들! 역사가만이 포착할 수 있는 시대의 민낯. 미처 알지 못했던 애거서 크리스티의 면모들! 작가의 삶을 알고 읽으면 보이는 진실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옥스퍼드셔, 1890~1976) 영국의 소설가이지 시인이다. 1967년 여성 최초로 영국 추리협회 회장이 되었으며, 1971년 문학에 대한 공로로 2등급 훈장으로 승급되어 Dame Agatha Christie가 되는데, 남자로 치면 기사 작위를 받는 것이다. 추리 소설가 중에는 코난 도일과 애거서 크리스티만이 받았는데, 코난 도일은 전쟁에 군의관으로 참전하는 등 어느 정도 공훈이 포함되었다고 하나,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는 오로지 작가로서의 공훈만으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추리소설은 하나의 장르로서 왜 사람들이 나쁜 짓을 하는지 우리 자신에게 설명하려는 확장된 시도다. 크리스티는 처음부터 사람들이 떼로 그냥 하는 일도 있고, 어쩌면 ""를 알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였다. 우리는 전통적인 범죄 소설을 읽는다. 왜냐하면, 질서의 회복이 매우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그러한 공식화를 개발한 첫 번째 작가가 아닐 수도 있지만, 그녀는 그것을 완성했고, 100년이 지난 지금, 논쟁의 여지 없이, 그 누구도 그녀보다 더 잘하지 못했다.” 조셉 파인더 평론을 읽는 중에 너무나 와닿는 글이었다. 추리소설은 하나의 장르이기 전에 이러한 사건을 모방하라는 것이 아니라, 왜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은 그러한 범죄를 저지를까 하는 인간 근원의 이해로부터 출발하는 것임을 말이다. 또한, 애거서 여사는 소설을 통해서 재미 넘어, 인간의 행복, 평화, 질서를 추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의 저자 설혜심은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는 거대한 역사 속에서 인간의 삶이 중심이 되는 주제들을 발견하여 대중화시키고 있다. 역사학자의 시선으로 애거스 크리스티를 다시 읽으며 그때는 보이지 않고 느끼지 못했던 작품의 색다른 모습들을 찾아내 들려주고 있다.

 


2004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소간지 열풍을 일으키며 아직도 마지막 편을 보면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그때 느낌 감정이나 다시 보는 감정이나 크게 이해할 필요 없이 무혁이가 불쌍하다. 이 드라마 보다 몇 달 전 방영했던 발리에서 생긴 일역시 소지섭이 주인공인데, 20년 전 보았을 때 느꼈던 캐릭터들에 대한 이해와 감정이 지금 다시 봤을 때 전혀 달라졌다. 청년 시절에 그들의 삶을 바라보던 시각과 세상을 살아온 지금의 눈으로 봤을 때 전혀 다른 것이 보이는 것이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처럼 말이다.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의 책이 그러하다. 20년도 되지 않은 드라마를 보아도 이렇게 배경과 살아온 삶을 통해 달라지는데, 100년 가까이 된 소설을 이해하려면 시대적 배경과 저자의 삶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더욱 가깝게 다가가는 방법일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어릴 적 빨간색 책으로 읽었던 소녀 시절의 감성과 역사학자로서 후학들을 양성하며 세월이 흐른 지금 읽는 것은 확연히 다를 것이다. 왜 애거서 크리스티가 당시 그러한 글을 썼는지, 쓸 수밖에 없었는지 이 책을 읽고 소설을 읽으면 새로운 책을 읽는 기분이 들것이다.

 


그녀가 75세 때 쓴 자서전에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은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것이라고 기록한 것처럼 울창한 숲과 넓은 정원이 있는 애쉬필드 저택에서 유머가 풍부한 아버지, 사고방식이 독특한 어머니, 그리고 11살 위의 언니 마가렛, 10살 위의 오빠 몬티와 함께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라고 회고하였다. 그녀의 독창성과 상상력의 근원은 바로 유복한 가족이었음을 노년에 밝히고 있다. 좋은 글을 쓰는 환경 중에 가족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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