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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비극 - 노리즈키 린타로 장편소설 ㅣ 노리즈키 린타로 탐정 시리즈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 2021년 6월
평점 :

tvN 더 로드: 1의 비극
폭우가 쏟아지던 밤. 참혹하고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침묵과 회피, 실타래처럼 얽힌 비밀은 기어코 또 다른 비극을 낳는다. 길을 잃은 사람, 길 끝에 선 사람, 길을 벗어난 사람들이 마주하게 되는 죄의식. 그리고 그 구원을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

노리즈키 린타로(일본, 1964~ 58세) 일본의 추리 소설가이자 평론가이다. 본명은 야마다 준야(山田純也)로 필명이다. 1988년 ‘밀실교실’로 데뷔하였으며 그해 수상작 후보에 올랐다. 필명은 요시카와 에이지의 나루토 비첩에 등장하는 첩자에게서 따왔다고 한다. 일본의 옛 수도인 교토대학 추리소설연구회 출신이다. 교토에는 전쟁의 포화도 피해가고, 막부시대 및 이전의 문화재들이 많이 남아있어, 정서적으로 감성이 풍부한 도시이다. 특히 교토 옆에 있는 시가현의 비와호는 일본 최대의 호수로서 도쿄보다 넓으며 절경으로 손꼽힌다.
노리즈키 린타로는 굉장히 연구를 많이 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추리소설연구회 출신인만큼 소설의 존재 의의와 살인 책략의 필요성, 인과적 당위성 등 논물을 발표할 정도로 중요시한다. 그러다 보니 집필이 아주 아주 느린 작가로도 유명하다. 단순히 즉흥적인 감성이 아닌, 큐브처럼 개연성이 딱딱 맞아떨어져서 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복선과 결말은 추리소설 좀 봤다 하는 독자들도 당혹게 하는 수준의 소설을 쓴다. 대부분의 독자도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서, 그 개연성에 스스로 고개를 숙이게 되는 정도니 말이다.
출판 에이전시 ‘나단 브랜스포드‘가 말하길 "미스터리는 범인이 누구인지 마지막 페이지에서 알 수 있다. 하지만 스릴러는 범인이 누구인지 첫 페이지에서 알 수 있다. 서스펜스도 범인의 정체를 첫 페이지에서 간파하는 건 스릴러와 같지만, 스릴러가 주로 추격전과 액션에 집중하는 반면, 서스펜스는 좀 더 느린 호흡으로 주인공의 위기감을 고조시킨다"라고 말했다.

『1의 비극』은 전형적인 일본식 미스터리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작가의 의도된 장치, 복선 등을 파악해가며 읽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한 가족의 비극을 읽으면서 재미가 있다는 표현이 문뜩 맞는 옳은 표현인지 망설였지만, 소설은 정말 재미있다. 그것만은 사실이다. 책이 발간된 시점이 드라마가 방영 중인 시점이라 동시에 같이 보는 재미도 있다.
이야기의 주된 내용은 아들의 친구인 시게루가 범인의 실수로 유괴되고, 야마쿠라 시로는 돈을 요구하는 범인에게 돈을 건네주러 갑니다. 그 과정에서 시게루가 죽은 상태로 발견되고 이렇게 사건은 점차 미궁으로 치닫고, 작가 특유의 장치들이 발동됩니다. 소설은 범인이 누구인지? 어떤 이유로 유괴를 했는지? 야마쿠라 시로는 왜 돈을 건네로 나갔는지? 등의 의문을 가지고 읽어 나가야 합니다. 복선과 비상식들은 글의 후반부로 갈수록 하나하나씩 그 틀을 맞춰지고,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현대소설의 특징이 갈수록 고도화된 문명과 다양한 사람들의 모여 사는 만큼, 실제 일어날 만한 일을 때론 일어난 일이 이야기가 많이 됩니다. 과연 이 책을 읽으면서 이것은 픽션일까? 아니면 논픽션을 픽션 화했을까 싶은 의문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실제이든 허구이든 가족 안의 비극이라는 설정은 너무나 안타깝고 애처롭습니다.
“오늘, 내 아들이 죽었다. 나는 그 애가 세상에서 사라져주길 바랐다.”
책의 표지에 적혀있는 이 문구를 다시 봤을 때,
너무나 섬뜩해지는 결말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