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 수업 - 그들은 어떻게 더 나은 선택을 했는가?
조셉 비카르트 지음, 황성연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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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결정을 못 하는 진짜 이유

 


우리 안에는 저마다 햄릿이 살고 있다. 선택 앞에서 도망치고 싶은 난감한 순간에 그 존재를 느낀다. 이 책은 인간의 영구한 딜레마를 해부하고 탐색한다. 우리를 선택으로 이끄는 요인은 무엇이며 선택을 방해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저자는 삶이라는 가시덤불을 해치고 결심에 이르기까지 해박한 지식과 굳건한 책임감, 능숙한 솜씨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제임스 홀리스, 정신분석학자 셰익스피어의 너무나 유명한글작품 햄릿이라는 한마디로 인간 내면의 선택이라는 고통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추천사라 생각한다. 추천사도 이처럼 문학적인 어투로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멋스럽기까지 하다.

 



조셉 비카르트는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템플라 어드바이저스의 공동 설립자이다. 20년 넘게 영미권 기업의 임원 및 공공 분야 지도자들에게 의사소통과 협상의 기술을 가르쳐왔다. ‘결정학(Decisiology)’이라는 학문의 창시자라고 한다. 현재는 런던 경영대학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약력에서 눈에 띄는 한 줄이 있었다.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통섭형 지식인에드워드 윌슨 교수의 통섭을 좋아하는 본인으로서, 또한 21세기의 학문이 전문화가 아닌 융합의 흐름을 보았을 때 정말 적절한 인물임을 알 수 있었다.

 




결정(決定, Decision) 한자어 결정의 순우리말을 찾아보았으나 쉽게 찾아지지 않았다. 고대시대에는 지금만큼의 선택의 고민이 많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나 지하철이 없었으니, 어느 것을 선택할지 고민이 없었을 테고, 300개가 넘는 채널이 없었으니 그런 고민은 없었을 것 같다. 그저 하루의 식사를 하고 다리를 뻗고 눕고 자식들 배를 불리는 게 선택의 전부였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은 선택은 사람의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그에 다양한 시스템과 법률이 만들어지고, 여기에 온갖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의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문명의 발전 때문에 파생된 병으로 생각한다.

 


책은 결정에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고, 4주간의 집중훈련을 통해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것을 코치하는 책이다. 4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빠른 결정을 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이유에 관해서 설명한다. 2부에서는 겉모습이 아닌 좀 더 내면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으며, 수많은 무의식에 쌓여있는 훌륭한 자신인 직감에 관해서 설명한다. 우리 뇌의 구조가 빙산의 일각처럼 20% 표면이고 80%는 무의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직관의 영역이 이 80% 안에 있는 경험들일 것이다. 3부는 여러 사례를 통해서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도울 방법들을 소개한다. 모든 것을 선택하고 결정할 수는 없다. 공간적 시간적 제한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우선순위 내지는 가능한 것과 가능하지 않은 것을 골라낼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4부 후회 없는 결정의 기술에서 앞쪽에서 쌓은 이해와 원리를 근거로 하여 실전에 응용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주로 코치한다. 13장의 좋은 결정은 경험에서 나온다이 말이 특히나 본인에게는 인상적이었다. 그것은 본인의 경험적인 측면에서도 외부적인 권위나 지식보다는 내 안의 경험에 비춰서 옳고 그름을 대부분 판단하기 때문이다. 자존감이라 불릴 수도 있고, 아니면 나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오랫동안 쌓여온 결과라고도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크게 공감이 가는 것이, 과거의 선택을 잇는 실을 이해하면, 각각의 새로운 결정과 그 결정이 우리의 인격을 어떻게 반영하는지를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즉 결정할 때마다 우리에겐 누적되어 경험되는 것이다. 올바른 경험을 자주 겪게 된다면 우리의 경험은 자연스럽게 그렇게 맞춰지고, 매우 급한 순간의 결정 순간에도 무의식적으로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에 유리해질 것이다.

 




책은 코치의 전문가답게, 자신의 지식 자랑이 아닌 읽고 있는 독자들을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혹시나 생길지 모를 의문에 대해서도 수많은 강연경험을 통해 부연해 설명하여 이해시켜주는 것은 정말 좋은 부분이었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 번의 결정을 내리며 안절부절못하고 있다면 저자의 코치를 받아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출판사 현대지성에서 또 이렇게 좋은 책을 출간하여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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