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집중력 스티커북 : 세계여행 집중력 스티커북
아이즐북스 편집부 엮음 / 아이즐북스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세 살 아이지만 스티커북을 워낙 좋아하는 편이라 이번 집중력 스티커북 출간에 많은 기대가 되었습니다. '세계여행' 편에서는 이탈리아 베네치아부터 중국, 이집트, 정글 등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느낌으로 스티커북을 완성하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그림이 세밀하고 화려한 느낌이 좋습니다. 그리고 동그라미, 세모, 네모와 같은 단순한 도형으로 여러 가지 그림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이채로웠습니다. 그러나 세 살 아이가 하기에는 스티커가 좀 작고 잘 떨어진다는 게 한 가지 흠이었습니다. 작은 스티커 4천장을 한권에 다 담다보니 스티커가 작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 페이지에도 워낙 많은 스티커를 붙여야 하다보니 말 그대로 집중력이 필요한 스티커북입니다.

우리 아이도 스티커북에는 집중력을 많이 발휘하는데 스티커가 다소 작고 많다보니 한 면을 한 자리에 앉아 다 채우기는 힘들어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묘안이 한 페이지 안에 있는 그림 하나씩을 채우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농장 안에 트랙터 하나를 완성하는 식으로 아이들에게 작은 목표를 제시해주면 재미있게 할 것 같습니다.

집중력 스티커북은 유아들 대상이지만 기존 다른 스티커북과는 달리, 고급스러운 느낌에 좀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것 같아 4세 이상의 집중력을 요하는 아이들에게는 좋은 책이 될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후의 선택 아로파 - 고장난 자본주의의 해법을 찾아 65,000km 길을 떠나다
SBS 최후의 제국 제작팀.홍기빈 지음 / 아로파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돈이 모든 것이 되어 버린 세상에서, 공동체적 나눔과 연대의 가치를 찾는 일이란 쉽지 않다. 이 책은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이런 점에서 길을 잃었다고 이야기한다.

태초에 인간에게 있었던 것은, '탐욕적 개인'이 아니라 '아로파적 공동체'였을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책의 핵심 개념인 '아로파'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 '아누타 사람들'에게서 따온 것이다. 이곳 사람들은 생선이 없으면 식사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물고기 잡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인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나갈 때는 여러 명이 같이 가게 되는데 전통적 방식으로 어렵게 잡은 물고기는 추장의 통솔 하에 가구 전체에 공평하게 분배된다.

개인의 능력은 곧 돈으로 환산되는 이 시대에 사람들은 많이 지쳐있다. 책에서는 미국과 중국 상하이에서 자본주의가 가져다준 폐해와 아픔을 이야기하며 우리가 최종적으로 도착해야 할 모델이 바로 이 아로파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누구나 의문을 제기하듯, 과연 이 복잡하고 인구 많은 이 곳에서 그런 작은 섬의 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아로파의 정신을 스웨덴 같은 북유럽국가에서 보편적 복지로 이어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고보니 우리나라도 요즘 복지 문제가 작년 대선부터 화두가 되고 있다. 복지를 이야기할 때 얼마나 많은 돈이 들 것인가에만 초점을 맞췄는데, 이 책의 주장대로 결국 지향점이 공동체의 행복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지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고보니 우리 나라에도 예전에 품앗이 라는 제도가 있었다. 서로 품을 팔며 힘든 일을 했던 그때는 돈은 없었어도 정은 있었다. 서로의 어려움을 상부상조하며 해결해가려는 공동체 정신이 있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협동조합 시스템이 실은 그 출발이 조합원 공동의 이익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이런 가치를 실현해 갈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메시지는 분명했다.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본주의의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도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일관된 주장에 공감이 되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내 주위를 돌아보고, 내 이웃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것이리라. 돈으로만 가치를 매기고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 것이리라. 또 우리나라도 결국 복지국가로 가는 이 시점에서 돈이 많이 든다고 비판만 하지 말고, 모두가 함께 잘 사는 공동체 정신을 가지고 이 문제를 접근해간다면 조금 더 문제 해결이 쉬울 거란 생각도 든다.

아로파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실천할 수 있다. 생각을 바꾸면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와 농부 아저씨의 통일 이야기
이희아.전강석 지음, 최양숙 그림 / 파랑새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기 전, 피아니스트와 농부의 만남도 생경했거니와 그들이 통일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는 게 어떤 것일까 궁금했었다. 그런데 두 사람은 각자의 영역에서 프로이면서 통일을 위해서도 착실히 준비된 분들이라는 걸 알게 됐다.

피아니스트 희아는 독일이 통일되는 것을 보면서 일곱 살 때부터 통일에 대한 소원을 가졌다. 농부 전강석 아저씨도 굶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평양에 콩우유 공장을 짓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현재 희아는 통일을 위한 연주회를 열고 있고, 농부 아저씨는 북한에 농업기술을 전수해주고 있다. 두 사람은 2006년 운명처럼 만나 함께 활동하며 통일에 대한 꿈들을 조금씩 이뤄가고 있다.

"전 통일을 포기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저(희아)를 보며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요. 통일이 정말 이룰 수 없는 일인지를 말이죠."(p.142)

두 사람은 오늘 하루 조금씩 조금씩 노력하고 씨를 뿌리면 통일의 그날이 다가온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분노나 자존심 대결이 아닌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사랑에서 비롯된다.

"사랑은 분노가 아니라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에요. 그 마음이 우리 모두를 하나로 이어 줄 수 있겠죠."(p.71)

책은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식으로 구성돼 있다. 통일이라는 주제가 자칫 딱딱할 수도 있는데 대화체로 쓰인 데다 통일에 대한 두 사람의 생각을 에피소드와 함께 버무려 놓아 오히려 쉽게 읽힌다. 책 중간 중간마다 통일에 대한 토막상식도 실려 있다. 통일에 대해 쉬우면서도 생각해볼 만한 내용이 많아 자라나는 아이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파랑새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원 들어주는 음식점 와이즈만 스토리텔링 수학동화 시리즈
서지원 지음, 원혜진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초등학교 산수(요즘은 수학) 시간, 그때 난 사각형의 넓이와 둘레를 이해하지 못해 나머지 공부를 하곤 했다. 선생님이 아무리 설명해줘도 도무지 알아듣지 못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때 만약 '바리데기' 할머니 같은 분을 만났더라면... 학창시절 내내 수학시간 마다 애를 먹던 내게 한줄기 빛이 되지 않았을까 상상해보며 이 글을 읽었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바리데기 할머니는 수학적 개념(특히 분수)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최고의 스토리텔러다. 그것도 남녀노소 관심 있어 하는 먹을 거리를 두고 설명하는 것이니 귀에 더욱 쏙쏙 들어온다. 할머니는 그러나 학교성적을 위해 분수를 설명하는 게 아니다. 사람들의 행복을 되살려 기억해 내게 하는 게 할머니의 목표이다.

"음식값은 필요 없다네. 대신 이승에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나한테 들려주시게나. 그러면 나는 그 기억을 양념 삼아서 요리를 만들 거라네."(p.18) 할머니를 만나는 사람들은 총 네 부류다. 장소는 이승이 아닌 저승. 이런 저런 이유로 죽은 사람들이 할머니의 음식점을 찾아온다.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죽은 소녀도 있고, 자기의 욕심 때문에 많은 짐승을 죽인 사냥꾼도 있다. 완두콩밴드, 턱빠진 뚱보왕까지 사연은 다르지만 할머니의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다보면 인생의 교훈도 배우고 덤으로 수학적 지혜까지 얻게 된다.

"이건 무지개 콩이라네. 한 부분이 빠지면 전체가 만들어질 수 없는 것처럼, 부분이 모여야 전체가 만들어지는 거라네." "내가 보기에 자네들은 무지개 콩과 똑같네. 함께 돋보여야 아름다운 무지개 콩을 만들 수 있지 않겠나."(p.64)

이 책을 읽다보니 수학이 원래 이렇게 따뜻한 과목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도 포기는 안했지만 수학 성적은 언제나 바닥을 헤매던 내게 수학은 그저 차갑기만 한 과목이었다. 그러나 책을 통해 분수를 배우는 이유가 다른 사람과 공평하게 나눠먹기 위함이라는 진리를 어린아이의 마음이 되어 다시 배웠다. 이런 수학동화가 더 많이 출간되어 더 많은 아이들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수학적 원리를 마음에 새기면 좋겠다.

[와이즈만북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상 순례자 - 길 위의 사람 김기석 목사의 묵상
김기석 지음, 이요셉 사진 / 두란노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탄생과 죽음 사이의 외줄을 건너는 인생이 어찌 무섭지 않겠는가. 그러나 줄 너머의 길을 바라보며 발을 내딛은 이상, 굽든 좁든 주저앉아 탓하기보다는 걷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일상 순례자의 숙명일 터.(p.108)

길 위에 서다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길을 걸어간다는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일상 순례자이다. 그러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은 모두에게 모험이다. 하여, 지도조차 없이 걸어가야 하는 인생길에서 가끔 누군가의 글이 길잡이 구실을 해 줄 때도 있다.(p.10) 저자는 자신의 글이 부족하나마 일상 속에 깃든 영원의 흔적을 발견하는 데 작은 창문 구실을 하기 원하는(p.13) 바람으로 이 글을 썼다.

예수, 그는 우리 일상의 자리에 현존하면서 길을 가리키고 길을 함께 걷고, 스스로 길이 됨으로써 가늠할 수 없는 크기의 선물이 되었다.(p.18) 그러나 우리가 걷는 이 세상은 욕망과 탐욕이 버젓이 손짓하고 있다. 경쟁을 부추기고 남을 짓밟고 오직 명예와 성공을 위해 앞만 바라보며 달려가라고 유혹한다. 그래서, 예수님을 길로 삼고 걸어가는 사람들은 마이너리티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p.68)

땅의 열기를 느끼며

메마른 땅을 종일 걷다 보면 지치고 힘이 든다. 시원한 물 한잔이 그립다. 침묵과 고요함 속에서 우리 영혼을 다시 하나님께 적신다. 영혼의 생수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배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마신다. 내 눈에는 이제 목말라 하는 다른 영혼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나는 안다. 사람도 샘이라는 것을.(p.73) 가끔은 멈추어 서서 걸어온 자취를 돌아보아야 한다. 영혼이 왜 이리도 팍팍하게 되었는지, 작은 자극에도 왜 그리 성마르게 반응하며 사는지, 세상의 아픔에 대해 어쩜 이리도 둔감하게 되었는지 말이다.(p.77) 지치고 찢긴 이들에게 '고생 많았다'는 사랑의 인사가 나의 이웃에게는 큰 힘이 된다. 거친 광야길을 가다보면 물 뿐 아니라 그늘도 필요하다. 행복을 찾아 떠돌지만 실상 마음 깊은 곳에 도사린 외로움을 어쩔 수 없어 하는 현대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직면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진 않지만 그거 그 곁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시원해지는 사람(p.104). 그가 바로 서늘한 그늘이다.

길 위에서 모자를 벗고

길을 걷다 삶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겸손한 태도로 이 세상을 위해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거창할 필요는 없다. 누군가를 위해 무엇을 하기 때문이 아니라 있음 그 자체로 격려가 되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그 사람이 되기 위해 일상의 순례길을 걷는다.(p.135)그냥 곁에 있기만 해도 편한 고향 같은 사람, 붉게 물든 감 같이 안도감을 가진 무르익은 사람, 중심으로 도약하려는 욕구를 내려놓고 기꺼이 변방으로 갈 수 있는 사람, 시대를 거슬러 근본으로 돌아가려는 사람 말이다.

다시 하늘을 보다

순례의 길을 걸으며 그 길이 지치고 힘들어 하나님에 대한 첫 사랑을 잃어버리진 않았는가. 나를 잃어버리고 살았다는 자각은 아프지만 그것은 새로운 시작이다. 하여, 예수의 피로 다시 한번 뜨겁게 불타오르도록 하자. 그리고 자유로운 질주를 위하여 욕망의 끈을 과감히 자르자. 하늘을 향해 시선을 두는 사람, 따사로운 하늘의 온기를 품어 이웃의 냉한한 마음을 녹여줄 사람이라면 비록 무거리 같은 존재라 해도 하늘을 여는 기쁨을 맛볼 수 있지 않겠는가.(P.201)

 

일상과 책, 말씀과 사람을 향한 저자의 깊은 시적 묵상은 마음속에 오랫동안 울림을 가져다준다. 다른 말을 대신할 표현을 찾기보다 저자의 말을 빌어 이 책의 전체 흐름을 잠시 돌아보았다. 일상이 단조롭게 느껴질 때, 내가 걷는 이 길이 어떤 의미가 있나 싶을 때, 지치고 힘겨운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있을 때 잠시 이 책을 읽어보자. 다시 길을 걷게 될 용기와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