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선택 아로파 - 고장난 자본주의의 해법을 찾아 65,000km 길을 떠나다
SBS 최후의 제국 제작팀.홍기빈 지음 / 아로파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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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모든 것이 되어 버린 세상에서, 공동체적 나눔과 연대의 가치를 찾는 일이란 쉽지 않다. 이 책은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이런 점에서 길을 잃었다고 이야기한다.

태초에 인간에게 있었던 것은, '탐욕적 개인'이 아니라 '아로파적 공동체'였을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책의 핵심 개념인 '아로파'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 '아누타 사람들'에게서 따온 것이다. 이곳 사람들은 생선이 없으면 식사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물고기 잡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인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나갈 때는 여러 명이 같이 가게 되는데 전통적 방식으로 어렵게 잡은 물고기는 추장의 통솔 하에 가구 전체에 공평하게 분배된다.

개인의 능력은 곧 돈으로 환산되는 이 시대에 사람들은 많이 지쳐있다. 책에서는 미국과 중국 상하이에서 자본주의가 가져다준 폐해와 아픔을 이야기하며 우리가 최종적으로 도착해야 할 모델이 바로 이 아로파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누구나 의문을 제기하듯, 과연 이 복잡하고 인구 많은 이 곳에서 그런 작은 섬의 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아로파의 정신을 스웨덴 같은 북유럽국가에서 보편적 복지로 이어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고보니 우리나라도 요즘 복지 문제가 작년 대선부터 화두가 되고 있다. 복지를 이야기할 때 얼마나 많은 돈이 들 것인가에만 초점을 맞췄는데, 이 책의 주장대로 결국 지향점이 공동체의 행복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지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고보니 우리 나라에도 예전에 품앗이 라는 제도가 있었다. 서로 품을 팔며 힘든 일을 했던 그때는 돈은 없었어도 정은 있었다. 서로의 어려움을 상부상조하며 해결해가려는 공동체 정신이 있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협동조합 시스템이 실은 그 출발이 조합원 공동의 이익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이런 가치를 실현해 갈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메시지는 분명했다.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본주의의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도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일관된 주장에 공감이 되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내 주위를 돌아보고, 내 이웃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것이리라. 돈으로만 가치를 매기고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 것이리라. 또 우리나라도 결국 복지국가로 가는 이 시점에서 돈이 많이 든다고 비판만 하지 말고, 모두가 함께 잘 사는 공동체 정신을 가지고 이 문제를 접근해간다면 조금 더 문제 해결이 쉬울 거란 생각도 든다.

아로파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실천할 수 있다. 생각을 바꾸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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