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와 농부 아저씨의 통일 이야기
이희아.전강석 지음, 최양숙 그림 / 파랑새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기 전, 피아니스트와 농부의 만남도 생경했거니와 그들이 통일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는 게 어떤 것일까 궁금했었다. 그런데 두 사람은 각자의 영역에서 프로이면서 통일을 위해서도 착실히 준비된 분들이라는 걸 알게 됐다.

피아니스트 희아는 독일이 통일되는 것을 보면서 일곱 살 때부터 통일에 대한 소원을 가졌다. 농부 전강석 아저씨도 굶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평양에 콩우유 공장을 짓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현재 희아는 통일을 위한 연주회를 열고 있고, 농부 아저씨는 북한에 농업기술을 전수해주고 있다. 두 사람은 2006년 운명처럼 만나 함께 활동하며 통일에 대한 꿈들을 조금씩 이뤄가고 있다.

"전 통일을 포기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저(희아)를 보며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요. 통일이 정말 이룰 수 없는 일인지를 말이죠."(p.142)

두 사람은 오늘 하루 조금씩 조금씩 노력하고 씨를 뿌리면 통일의 그날이 다가온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분노나 자존심 대결이 아닌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사랑에서 비롯된다.

"사랑은 분노가 아니라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에요. 그 마음이 우리 모두를 하나로 이어 줄 수 있겠죠."(p.71)

책은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식으로 구성돼 있다. 통일이라는 주제가 자칫 딱딱할 수도 있는데 대화체로 쓰인 데다 통일에 대한 두 사람의 생각을 에피소드와 함께 버무려 놓아 오히려 쉽게 읽힌다. 책 중간 중간마다 통일에 대한 토막상식도 실려 있다. 통일에 대해 쉬우면서도 생각해볼 만한 내용이 많아 자라나는 아이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파랑새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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