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까?
정지태 글, 김소라 그림 / 더드림주니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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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어 파릇파릇 돋아난 새싹과 하루하루 활짝 피는 꽃들이 궁금한 고양이 보미. 분명 누군가가 요술을 부린다고 생각하고 이웃 동물들에게 물어보러 다닙니다. 결국 고래 아저씨가 그 해답을 주는데요. 고래 아저씨는 아주 의미심장한 대답을 합니다. 그 분은 네 마음 속에 있단다, 하고 말이죠. 약간 철학적이면서 종교적인 느낌이 드는 대목이네요.

어쨌든 아이들이 쉽게 가질 수 있는 호기심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모든 인간이 그렇듯 자연의 신비를 탐구해 보게 하는 질문과 힌트를 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책은 언어유희를 사용해, 동물들의 특징을 설명해 놓았네요. 예컨대 너무나 졸린 닭은 '꼭 깨워'를 '꼬끼오'라고 한다거나, 곰 아주머니가 보미의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본다는 점 등이 그렇습니다. 작가의 반짝반짝 아이디어가 느껴지네요.

요즘 우리 세 살짜리 아들도 질문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더 수준 높은(?) 질문들을 쏟아내겠죠? 고래 아저씨처럼 생각하게 하는 답을 들려주는 부모가 되고 싶네요.

[더드림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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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의 사과
유준 글, 양은빈 그림 / 더드림주니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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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새끼악어가 '표지인물'로 돼 있어 첫장부터 관심이 갔던 책이랍니다.악어 꾸지가 먹는 과일 사과 때문에 다투게 된 친구들에게 잘못을 사과하러 다닙니다. 하지만 찾아가는 곳마다 춤을 추고, 요리를 하고, 털을 깎고, 음악을 듣는 친구들을 보며 차마 사과한다고 친구들의 시간을 뺏기 싫어서 그냥 집으로 돌아오고 맙니다. 하지만 집에 그냥 돌아오게 된 꾸지는 마음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사과는 해야겠는데 기회는 못 얻었으니 말이지요. 그때 친구들이 찾아옵니다. 친구들이 꾸지에게 사과하기 위해 춤도 춰주고 음악도 들려주고 사과파이도 만들어준다는 내용으로 행복한 결말이 납니다.

이 책은 먹는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사과'를 번갈아 써 가며 재미를 유발합니다. 친구는 서로 마음이 통하는 존재라는 것도 보여주네요. 다투긴 했지만 서로를 배려해서 찾아가고 또 멋진 선물을 준비하는 모습이 예뻐 보입니다. 맛있는 사과를 먹으며 이 책을 읽으면 더욱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더드림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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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자라는 나무
손태웅 글, 오둘 그림 / 더드림주니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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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와 와니는 누가 보기엔 참 정다운 남매랍니다. 그러나 유니에겐 고민이 하나 있는데요, 그건 바로 동생 와니가 늘 미운 짓만 골라하는 것입니다. 그런 유니에게 어느날 아빠는 작은 나무 한 그루를 선물합니다. 그리고 아빠는 와니가 미울 때마다 이 나무에 물을 주라고 말합니다. 인형의 팔을 부수고, 엄마에게 쏘옥 안기는 와니가 미울 때마다 유니는 혼자 슬픈 마음을 꾹꾹 눌러 담으며 나무에 물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는 쑥쑥 자랐지요. 어느날 마을에 큰 태풍이 휘몰아치고 이웃 집들은 부서지기도 했지만 유니네 집은 안전했습니다. 알고보니 쑥쑥 자란 그 나무가 튼튼하게 버텨준 덕분이었어요.

이 책을 읽다보니 우리 집의 두 연년생 아들들이 생각났습니다. 18개월 때 동생이 태어난 첫 아이는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동생이 밉기만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난 여름, 작은 식물을 사다 주며 아이에게 이 나무에 물을 줘보라고 했습니다. 이름은 '사랑으로 크는 나무'라 붙였죠.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유니도 나무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미운 마음이 서서히 사랑으로 바뀌었네요. 물론 우리집은 나무는 컸지만 여전히 동생을 향한 미움은 가시지 않고 있지만, 이 책을 읽어주며 유니와 같이 바뀌기를 바란답니다. 쑥쑥 자라는 나무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는 책입니다. 형제가 있는 집에서는 꼭 읽어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유니가 결국 나무의 이름을 와니나무로 칭하듯, 서로 우애 있는 사랑의 변화가 많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더드림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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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의 두근두근 크리스마스 올리비아 시리즈 (주니어김영사)
이언 포크너 글.그림, 김소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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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괜히 마음이 들뜨곤 합니다. 어린 시절, 저도 나름 성탄장식을 해보겠다고 혼자 문방구에서 재료들을 사서 방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저를 보시고 아빠는 칭찬을 해주셨지요.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집안이 너저분했을까 싶은 데도 말이죠.

이 책의 주인공 올리비아도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가족과 함께 쇼핑도 하고, 성탄장식도 하고, 캐럴도 부르며 성탄의 분위기가 한껏 고조됩니다. 그리고, 올리비아와 동생들이 가장 기다리고 기다리는 산타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오실 것을 기대하며 양말도 달아놓고 간식도 준비해놓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누구나 그랬던 것처럼 혹시나 잠을 안 자고 깨어 있으면 산타 할아버지를 볼까 해서 억지로 잠을 안 자려고 노력도 합니다.

이 책은 성탄 이브와 성탄절 아침까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가족, 특히 아이들의 모습들을 세밀하게 그려놓았습니다. 우리 아이는 이 책을 받아들고서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읽어달라고 졸랐어요. 온 가족이 캐럴을 부르는 장면에서는 직접 우리도 열심히 노래를 불렀지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는 책인 것 같습니다. 성탄절을 기다리는 마음과 멋진 눈이 내린 성탄 아침의 풍경이 멋지게 그려져 있습니다. 참, 올리비아는 성탄절 아침, 기다리던 선물을 받는데요. 올리비아 역시 엄마 아빠에게 드릴 멋진 그림 선물을 준비했네요. 그렇게 즐거운 성탄절을 보내고 그날 밤만큼은 올리비아는 꿀잠을 잡니다. 우리 모두 그런 멋진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바라며, 메리 크리스마스!

[주니어 김영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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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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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뭘 원하는지도 모르고 사랑하는 것보다 안타까운 일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뭘 원하는지도 모르고 하나님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것보다 위험한 일은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거듭거듭 확인해야 합니다."(96쪽)

추운 날씨 탓에 아이들이 폐렴으로 번갈아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이 책을 읽었다. 2014년의 마지막 달을 멋지게 시작하고 싶었는데 병원에 있어야 하는 게 못내 답답하던 나는 이 책의 제목처럼 하나님께 질문했다. "하나님, 지금 당신의 뜻은 무엇입니까?"

병원에 있는 일주일간, 난 마음을 잘 지키지 못했다. 밤낮 아픈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병실에서 처음엔 책 내용도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들이 퇴원하고 이 책을 덮어갈 무렵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조금씩 분명해졌다. 그것은 바로 기쁨, 감사, 하나됨이었다.

화려한 언론인의 삶을 살다 회심한 후, 예순이 넘는 나이에 교회를 개척한 조정민 목사님의 글에서는 겸손이 묻어나왔다. 자기를 자랑하기보다 십자가와 복음을 성경 그대로 전하고자 하는 열정이 느껴졌다. 그래서 그 분이 말하는 하나님의 뜻은 기존에도 많이 알고 들은 것이었지만 깊은 울림으로 마음에 와 닿았다. 그는 그리스도인이 따라야 할 하나님의 뜻으로 9가지를 제시한다. 거룩, 돌이킴, 하나님을 아는 것, 사랑, 하나됨, 기쁨, 기도, 감사, 증인의 삶.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기쁨을 행복으로 바꿔서 얘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뻐하며 살고 싶다는 내면의 깊은 갈망을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외적인 삶의 조건으로 이해하게 된 것이지요."(149쪽) 연년생 두 아들을 키우며 양육의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나는 요즘 기뻐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디 그뿐인가. 끊임없이 내 안에 부족한 것이 채워져야만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결국 기쁨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내게 요구하시는 뜻임을 깨닫는다.

또 병원생활을 하면서 불평도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감사의 창고가 텅 비어있었다.

조정민 목사님은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준다. 아프간 전쟁이 끝나자마자 자기와 안신기 선생님 두 분이 하용조 목사님과 동행하여 아프가니스탄으로 선교여행을 갔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할 일도 없이 폐허가 된 나라를 따라다니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훗날 하 목사님이 그 여행이 조정민, 안신기 두 사람을 목사 만들려고 한 것이라고 해석하셨다는 한다. 그 해석처럼 두 분은 지금 목사님이 되셨다.

"이렇게 한참 뒤에야 감사할 일이었음을 깨닫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은 예외 없이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깨닫습니다. 그제야 우리는 하나님께서 오래전부터 모든 것을 준비하고 인도하셨다는 것을 깨닫고 감격해 합니다."(200쪽)

나 역시 아이들과 씨름하는 이 시간이 그저 힘겨울 때가 많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감사할 일이었음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하나님은 모든 일에 항상 감사하라고 하셨음을 깨닫는다.

병원에서의 마지막 밤. 심신이 지쳐있던 나는 남편에게 크게 상처를 주는 말을 했다. 요즘은 남편과 조그마한 일이 있어도 자주 다투고 내 감정을 쉽게 드러낸다. 조정민 목사님도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이 부부가 하나 되는 일이라고 이 책에서 강조해주셔서 잠시나마 위로(?)가 되었다. 하나님께서 지금 내가 남편과 하나가 되어야 결국 다른 성도의 삶에 깊이 들어갈 수 있다고 책을 통해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셨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우셨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 자들이 그리스도 밖에 있는 자들과 하나 되는 지혜입니다. 진리 밖에 있는 사람들과 말씀 안에서 하나 되기 위해 고민하고 씨름하는 것이 바로 크리스천의 소명이요 삶입니다"(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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