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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이 빨라지는 인도 베다 수학 - 기적의 연산법 ㅣ 인도 베다 수학
마키노 다케후미 지음, 고선윤 옮김, 비바우 칸트 우파데아에 감수 / 보누스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수학이 재미있어졌다.
'하'
책 뒷표지에 있는 문구('74x76을 5초에!')를 보고 난 콧방귀를 꼈다.
책을 보곤 언닌 74x76을 5초안에 풀 수 있대!! 라고 했고 난 어차피 그런 건 다 과장하는거라면서 손을 내저었다.
1부 <수학의 기본원리>에서 숫자 피라미드의 구조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글쓴이의 말대로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다보면 어느새 원리를 깨닫는 날이 있으리라고 믿는다.
솔직히 처음에는 '뭐야, 원리도 안 알려주고..'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오히려 없는 것이 이 책의 좋은 점 중 하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수학을 숭배하는(너무 대단해서 범접할 수 없다는 구차한 변명) 이유가 원리를 파악하지 않고 무조건 외우려고만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 혼자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수학을 친근하게 느끼기에 매우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학원가기 30분전쯤 대충 어떤 책인가 훑어보려고 폈는데 너무 재미있고 놀라운 것이 많아 결국 지각을 했다. 학원에서 몇 가지 신기한 연산법에 대해 떠드느라 평소 진도의 2/3도 못나갔다.
문제지를 풀다보면 복잡한 계산식이 나올 때가 있다. 초등학생이 아닌 이상 학교수업이나 문제지에서 자릿수가 큰 수들의 연산은 자주 나오진 않는다. 하지만 자릿수가 많은 식에서는 항상 실수를 해 ‘빨간 비’가 자주 내렸다. 이제는 문제풀면서 적용하다보면 시간도 줄고 정확성도 높아서 굉장히 기분이 좋아진다.
이 책에는 듣도 보도 못한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라 원리는 쉽고 알고는 있는거지만 정작 실생활에 쓰지 않는 계산법도 있다. 정해진 규칙을 따르지 않아도 쉽고 재미있는 수학을 접할 수 있다고 지적하는 것 같다.
5부의 연립방정식 부분에서는 초등학생때의 기억이 났다. 예전 선생님이 알려주시던 방법인데 연립방정식을 푸는 일반적인 방법은 하나도 생각이 안 나는데 그 방법은 약 5년이나 내 머릿속에서 빠져나가지 않았다.
인도사람들이 이래서 수학을 잘하나 보다. 말랑말랑한 방법(?)으로 수학과 친해질 수 있으니 말이다.
* 이 책을 덮고 74x76은 5624라는 것을 계산기 두드리는 시간동안 풀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