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역사의 길을 걷다 - 정태남의 유럽문화기행
정태남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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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훑어 봤을 때 든 생각은 여행 책 같다는 것이었다.

예쁜 사진도 많고 챕터별로 나눠진 것도 뭔가 여행책스러워(?)보였다.

바로 그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멋있는 사진들은 흰 종이에 빼곡하게 써있는 글씨로부터 오는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해준다. 돈이 없는 관계상 할 수는 없지만 로마로 훌쩍 떠나 이 모든 것들을 직접 다 탐험해 보고싶다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사실 읽기 시작할 때 워낙 집중력이 약한 탓에 이름을 못 외워 몇 번이고 다시봤다. 한 중간쯤 읽었을 때는 적응을 해서 10장이상 지난 이름들도 기억하게 되었다. 아무튼 그만큼 역사란 것이 들을 때마다 새로운 것 같다. 그렇기에 한 사건에서 사건으로 넘어갈 때 그 두 사건의 연관성은 거의 못 느끼고 단순히 받아들이려고 하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도록 유연하게 사건 전개를 해주신다. 갑작스런 행동을 한 등장인물들의 개인적 상황이나 감정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 게 내가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게 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네로 황제. 우리는 그를 폭군이라 알고 있다. 사실 그는 그렇게 불리울만큼 역대 제위자 중에서 특별히 잔인하고 무자비한 일을 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거없는 소문이 부풀어 오르고 그 면만 부각되어 지금껏 오해를 사고 있다. 현재도 그런 일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이것은 사회적으로 문제거리가 되고 있다. 다시 네로황제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자는 교훈을 얻는 것, 이게 우리가 아주 오래전의 역사를 배우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보면 로마에 대해 책을 읽은 적은 거의 없는데 천년 역사의 방대한 로마역사를 사진과 지도,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으로 이탈리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직접 체험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 읽고난 다음의 느낌은 정말 제목처럼 유적지를 한참 길을 걷고난 다음의 느낌이랄까.. 유럽 역사의 기초가 되는 로마시대 덕분에 유럽 지명이나 영단어의 유래도 알게 되어 지식이 많아지는 느낌에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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