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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엽서 - 세계인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비밀고백 프로젝트 ㅣ 포스트시크릿 북 1
프랭크 워렌 지음, 신현림 옮김 / 크리에디트(Creedit)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누군가 내게 '네 비밀을 얘기해 줄래?"라고 묻는다면 난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당연히 '내가왜? 내 비밀을." 이라 대답하겠지.
여기 이 책엔 그런 사람들의 수많은 비밀이 담겨있다.
익명으로 자신의 인생 최고의 비밀을 엽서로 보내달라는 부탁하는 엽서를 공공장소, 도서관 책사이 등에 꼽았는데,
그 반응이 폭발적이였다고..엽서는더이상 안 뿌려졌지만 그 기세는 전세계로 퍼져 여기저기 받은 엽서가 150,000통이 넘는다고한다.
설렘 가득히 책을 펼쳤다.
'나는 정말 많은 비밀이 있어. 어떤걸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
처음 시작한 엽서였다. 내가 맨 처음 이 책의 내용을 알았을때, 만약 나도 엽서를 보내면 무엇을 보낼까 고민했다. 첫 엽서였지만 벌써 공감을 하기 시작했다.
한장 한장 넘기면서 자꾸 웃고 슬퍼지곤 했다.
한가지 느꼈던것. 난 이책의 대부분을 공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곰곰이 생각하다 나온답.
난 지금 행복하다.
였다. 이책의 반정도는 우울한 심리를 담고있다. 성폭행 당한 사람들, 어렸을적 심한 폭행을 당한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
그저 측은하게 바라봤을 뿐이다.
간혹 괴팍한 엽서도 나온다. 이해못하는 엽서도 나온다. 중학생의 나이로서 보기 민망한 엽서도 나온다.
당혹스러웠다.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이렇게 비밀을 나눴을까. 이 사람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비록 익명이지만, 내 비밀을 폭로한다는 것이 참 무서울 것일 테니까.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내어 비밀을 정성스레 나눴고,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졌을 것이다.
30쪽에 이런 말이 나온다
'두종류의 비밀이 있다. 남에게 숨기는 비밀과 자신에게 숨기는 비밀."-프랭크
내게도 많은 비밀이 있다. 수없이 많은 비밀중 나를 괴롭혔던 비밀은 결국 내 자신에게 숨기는 비밀이 되어간 것 같다.
너무 숨겼던 것이다. 더이상 그 비밀을 얘기 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프랭크 말대로 그냥 보물이 될 것이다.
여기 엽서가 있다. 한국판 비밀엽서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것이다.
나는 과연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한다. 아마 못할것 같다. 프랭크는 비밀들이 표출되어야 한다고 했다.
난 아직 표출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아직 용기가 나지않는다. 이책이 언젠가 용기를 주게 할 것이라 믿는다.
마음 아프던 문구
'엄아를 죽게 만든 병과 똑같은 병에 걸렸다고 아버지한테 아직 말하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