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틈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지넷 윈터슨 지음, 허진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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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은 동기는 네가지이다. 

1. 소설을 읽고 리뷰를 쓰는 이벤트가 있었다. (아쉽게도 시간 내에 리뷰를 작성하지 못할 것 같아서, 응모하긴 어렵겠지만..)

2. 원작, 셰익스피어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3. 책을 열었을 때 흥미로운 문구가 지금 내 상황과 맞물려 기이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 쉰 살이 넘으면 우리는 놀라옴 속에서,

또 자살과도 같은 죄의 사함 속에서,

우리가 하려고 했으나 실패한 것이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었으며---

더 잘되어야 함을 깨닫는다

-로버트 로웰 <셰리든을 위하여>에서

4. 셰익스피어의 이야기를 다시쓴다는 건, 이야기를 상품처럼 팔지 않아도 되었던 시대의 장점(재미있는 이야기이기만 하면 얼마든지 변용이 가능했던 시기)을-- 더 이상 새로우면서 인간적인 것을 창출하는 데 의문을 표하는 지금(그런 것이 존재할까? 가능할까? 더 나오지 않은 이야기가 아직 있을까? 등등), 다시 끌어온다는 의미에서 흥미롭다. 다르게 생각하면, 지나친 상업주의에 찌든 지금 상황이기에 다시 끌어온 것이라 할 수 있지만, 재미있는 이야기가 늘 필요한 입장에서 볼때는. 재미있을 수 있다면 소재가 같고 이야기 구도가 비슷해 보이는 정도,는 괜찮다는 건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다. 


번역때문인지 원문장이 쉬운지는 몰라도, 쉽게 읽힌다. 원문의 의미를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겠는 번역을 빼면, 쉽게 읽힌다는 게 꼭 나쁜 건 아니다. … 


소설을 읽는 중 든 생각은, 이 소설은 ‘서사’가 중점인 소설이라는 것이다. 


지금 중반정도 읽고 있다. 전체적인 느낌은 소설을 다 읽고 써보아야겠다. 아직 시간이 없어서, 정리하지 못했다. 


"중요한 일은 우연히 일어난다. 미리 계획되는 것은 그렇지 않은 일들밖에 없다. 나는 생각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한 블록을 빙 돌았지만 내 발걸음이 집을 향했다. 때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마음이 안다는 사실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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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간의 틈에 끼어든, 내 삶의 작디작은 원자
    from 작고 협소한 2016-07-30 22:01 
    "중요한 일은 우연히 일어난다. 미리 계획되는 것은 그렇지 않은 일들밖에 없다. 나는 생각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한 블록을 빙 돌았지만 내 발걸음이 집을 향했다. 때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마음이 안다는 사실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 p37이 소설을 만나고 마음에서 떠나보낼때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긴 시간도 아니다. 생각하고 싶은만큼 생각했고, 쉬고 싶은 만큼 쉬었다. 그러면서 살았던 시간동안 쌓은 감정의 더미들을 꺼내보았다
 
 
에이바 2016-07-15 0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끼님도 읽고 계셨군요! 전 올해 셰익스피어 읽으려고 계획 세워서 어떤 이벤트들이 있나 주목하고 있었거든요. 특히 새 번역 관련해서요. 현대문학에서 호가스 시리즈 나온다 그래서 눈여겨보는 중인데 지금 앤 타일러 책까지 나왔어요. 다음은 마거릿 애트우드인데 템페스트 다시 쓴 거라 엄청 기대돼요. 얼마 전에 햄릿이랑 로줄을 읽었는데... 짧은 극이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이 시대에도 공감할 수 있는게 여전하더라고요. 좋았어요. 생각 4번에서요. 이야기를 상품처럼 팔지 않아도 되었던 시대... 는 제 생각엔 좀 달라요. 극 무대에 올려야 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팔려야 하는 이야기를 써야 하지 않았나, 당시 영국 사회의 중류 계급의 부흥 그러니까 상인들의 입에도 일반 민들의 구미에도 높으신 분들 눈치도 조금 넣은 적당한 이야기들 말이에요. 표가 안 팔릴까 봐요. ㅋㅋㅋ 물론 요즘이랑은 다르겠지만... 다시 쓴다는 점에서 일종의 팬픽션, 패스티시가 아닐까 하는데 결국 셰익스피어 작품을 읽고 쓴 글을 또 읽고 쓰는 우리는 결국 거대한 팬덤에 속해있는 거 아닐까요 ㅋㅋ 우끼님 글 기대돼요!!! 자주 자주 글 써 주세요 ㅠㅠ

우끼 2016-08-04 11:1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ㅠㅠ 힘이 되요!!
4번의 경우, 특허가 생기기 이전 시대에 `반복`을 더 훌륭한 미로 생각했던 동양이나 서양을 생각하면서 쓴 글이지만.. 셰익스피어시대는 초기자본주의가 성행하던 시기이므로 조금 상황이 다를 수 있겠어요. 그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글을 썼네요 ㅎㅎ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이 앞서서 쉽게 글을 못올리고 있지만, 눈팅은 자주 합니다. ㅎㅎ 저도 에이바님 글 보고 싶어요~~^^

AgalmA 2016-10-09 11:37   좋아요 1 | URL
<풍성한 삶을 위한 문학의 역사> 보면 셰익스피어가 당대 정치권에 거스르지 않기 위해 얼마나 눈치껏 훌륭히 작품을 썼는지 이야기가 나오죠. 두 분 다 문학에 대해 고심해 글을 쓰시는 분들이라 도움받을 정보가 많을 거라 공유차 알립니다. 말한 제가 부담되지 않게 도서관에서 빌려 보시길^^;

AgalmA 2016-10-09 1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끼님 글이 하도 안 보여서 한 번 와 봤어요. 완벽주의가 너무 심해도 안 써지는 거 아시죠^^? 우끼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