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초상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30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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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상) ③




이사벨 아처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지론 가운데 하나는 자신이 아주 운이 좋게도 독립적인 상황에 있는 것을 교양있게 잘 이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외롭다거나 고독하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그러나 통풍이 걸린 이모부는 손님을 초대하는 일이 거의 없었고 터치트 부인은 남편의 이웃들과 교제를 해오지 않았기에 이사벨은 공허한 삶을 살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한 것은 적절한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다면 자기에게 안성맞춤인 즐거운 일을 발견할 것입니다. 그녀는 결혼에 대해서 너무 많이 생각하는 것은 천박하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비혼주의자일까요? 그녀는 결혼에 대한 열망에 빠져드는 일이 없기를 간절하기까지 했습니다. 여자가 특별히 취약점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홀로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다소 비루한 마음을 가진 이성과 교류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치관과 자존심이 뚜렷해 보이는 이사벨의 성격을 뒤바꿀만한 결혼상대자가 나타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요. 워버터 경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와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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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의 그리스로마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13
이디스 해밀턴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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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 완독




저자 해밀턴이 보기에 신화는 판타지가 아니라 고대의 과학이었다고 했습니다. 비인간적인 주술과 마법에 대한 숭배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고 혁명이 움트기 시작했다고 보았던 이디스는 이런 관점에서 신화를 독특하게 재해석한 책입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세계는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그러나 책에는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천둥과 번개는 제우스가 벼락을 내리칠 때 일어나는 일이고, 화산 폭발은 거대한 산에 갇혀 있는 괴물이 탈출하려 애쓸 때 일어나는 현상이었습니다. 북두칠성은 여신의 명령으로 수평선 아래로 지는 법이 없었습니다. 제1부1장에서는 그동안 많이 알려진 신들과 하위 신들에 대해 비교적 정리가 잘 되어있었습니다. 신화를 많이 읽은 독자에게 신들의 체계를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신화는 고대 과학인 셈이며, 인간이 주변 존재들을 설명하고자 최초로 시도한 결과라 할 수 있다---p.22

이 황소는 틀림없이 우리를 등에 태워줄 거야, 보기에도 온순하고 귀엽고 부드럽게 생겼잖아. 말을 못한다는 점만 빼면 황소가 아니라 선량하고 진실한 남자 같아. ---p.143


저자는 1957년 90세의 나이에 그리스로 건너가 아테네 명예시민이 되었고, 자신이 번역한 그리스 희곡의 연극 공연을 아크로폴리스 앞에서 직접 관람하기도 했고 고향에서도 미국 예술 문학 아카데미회원으로서 그 권위를 인정받았으며, 수많은 명예 학위 상을 받았습니다. 저자는 1963년 5월 31일 워싱턴 D.C.에서 96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80년간이나 스토리텔러로서 전 세계의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그동안 많이 읽은 책이나 읽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옵니다. 이번에는 완벽한 번역에 충실한 현대지성 클래식입니다.


제우스의 연인 이오 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시돈왕의 딸 에우로페가 나옵니다. 제우스가 천상에서 에우로페 일행이 노니는 모습을 보는 동안 아들인 큐피트와 함께 유일하게 제우스를 정복할 수 있었던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제우스의 가슴에 화살을 하나 쏘았고 그 순간 제우스는 에우로페를 미칠 듯이 사랑하게 됩니다. 에우로페는 운이 정말 좋았습니다. 제우스는 그 순간 황소로 변해 에우로페를 등에 태웁니다. 제우스는 에우로페를 자신의 섬인 크레타로 데려갔고 크레타는 어머니가 제우스를 낳자 크로노스로부터 숨긴 곳으로 에우로페 역시 이곳에서 제우스의 아이를 낳게 됩니다. 두 아들은 미노스와 라다만티스로 세상에서 베푼 정의에 대한 보답으로 저승에서는 죽은 자들의 심판관이 됩니다. 읽을수록 재미있는 신화이야기는 컬러 도판과 함께 멋진 작품이 됩니다.


헤라클레스를 정복하기 위해서는 오직 초자연적인 힘이 필요했다. ---p.291


헤라클레스는 그 이름만으로도 그리스의 위대한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헤라클레스에 대해 자세히는 몰랐습니다. 헤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아테네의 위대한 영웅 테세우스와는 혈통이 전혀다른 헤라클레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테네인들을 제외한 모든 그리스인이 최고로 숭배하는 영웅이었습니다. 아테네인들은 다른 그리스인들과는 조금 달랐으므로 영웅도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었고 테세우스도 물론 다른 모든 영웅처럼 용감했지만 다른 영웅들과는 달리 인정이 많고 지성도 뛰어난 인물이었습니다. 아테네인들은 그리스의 다른 지역 사람들과는 달리 생각하는 힘을 높이 평가했으므로 그와 같은 영웅을 숭배하는 것은 당연시 했습니다. 테세우스를 통해 아테네인들의 이상이 실현되었던 것입니다. 반면 헤라클레스는 그리스의 나머지 지역 사람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던 것을 구현하고 있었고 헤라클레스의 자질은 일반적으로 그리스인들이 존경하고 숭배하던 것들이었습니다. 불굴의 용기를 제외하면, 헤라클레스의 자질은 테세우스를 돋보이게 한 자질과는 달랐습니다.



지상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이었으므로 스스로 신들과 동일시하다는 생각에 어느 정도는 공감합니다. 신들이 야만적이고 무서운 기간테스 족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헤라클래스의 도움이 절실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품성이 착했으며 다투기를 좋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헤라클레스의 공적에 대해 자세히 서술한 책은 없었습니다. 아마존 신화 분야 누적 판매량 압도적 1위 초판 발행 80주년 기념으로 출간된 개정판 현대지성클래식13번째<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컬러 도판100장과 주요가계도 수록 까지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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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열린책들 세계문학 243
앙드레 지드 지음, 김화영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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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③




“지금 넌 환영한테 사랑에 빠져 있는 거야.”---p.156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는 설교집들, 명상록들을 모두 읽어야만 한다면 그것이 아무리 좋은 말씀일지라도 가슴에 와 닿지 않을 겁니다. 제롬은 알리사가 점점 자신에게서 빠져나가고 피하는 것처럼 생각됐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늘 분주하게 자잘한 일까지 하면서 자신에게는 무심하게 미소를 지으며 제롬의 곁을 빨리 지나쳤고 멀어졌다고 느끼게 됩니다. 크나큰 행복을 기대했던 날들이 흘러가 버리면서 그날들이 사라져 가는 것을 망연히 바라보고 있었을뿐 그날들을 늘려 보고 싶지도 않았고 그 흐름을 늦추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제롬의 고통은 점점 더해갈 뿐입니다. 7장에서는 서로간의 마음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체 무엇에 대한 일편단심이었을까? 더 이상 일편단심은 아닌 것이고 현명한 길을 찾기 위해 아테네 학원 추천을 받고 도피아닌 도피를 선택하게 되면서 제롬은 또 알리샤를 만나게 되는데... 만남 보다 헤어짐이 더 어렵고 힘들다는 말 세삼 작품을 통해 느끼게 됩니다. 둘이서 나란히 걸어가기에는 너무도 좁은 길에 막혀 있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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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1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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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1 ③


쿠룰루스가 1천500킬로미터 진군을 계획중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전쟁에 대한 흥미는 완전히 사라진 크로디우스는 아미소스를 너무 사랑하게 된 나머지 보좌관 소르나티우스와 파비우스 하드리아누스와 함께 폰토스에 남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모든 일은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에게는 개인 참모 자격으로 루쿨루스를 따라가라는 명령이 떨어집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적어도 거기에선 여기보다 호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으니까 전쟁중의 안락함이 무엇인지 알게 된 그가 그것을 마다하지 않았고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루쿨루스와 핌브리아군은 배를 타고 소페대로 건너갔고 그에게는 운이 따르는 것일까요 마지막 병사까지 모두 강을 건너자 강물은 다시 희뿌연 급류로 바뀌면서 이건 길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5년간 티크라네스 왕에게 나쁜 소식을 전할 엄두를 못내었고 왕은 나쁜 소식을 전하는 사람의 머리나 양손을 잘랐는데 어느 누가 그 꼴을 당하고 싶을까요. 하지만 지금 당장 서쪽 산지에서 로마군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을 왕에게 전해야만 합니다. 좋은 충신이란 직언을 올릴 줄 알아야 하고 또 현명한 왕이란 좋은 소식만 가려 듣는 다면 국정을 어떻게 보살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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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 - 이순자 유고 산문집
이순자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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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 / 완독




깨꽃은 직접 본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깨꽃에서는 고순 냄새가 난다고 하네요.나이 듦과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생의 마지막까지 희망하고, 사랑하고, 살아가기 위해 온몸으로 분투했던 이순자 작가는 연민과 사랑, 희망과 위트를 잃지 않으며 자기 존엄을 품위 있게 지켜낸 이야기를 담은 유고 산문집을 읽고 있습니다. 딸로, 어머니로 살아온 평생의 삶은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행복했던 일도 있을 것입니다.


<예순 살, 나는 또 깨꽃이 되어>의 이순자 작가는 문학상을 수상한 한 달 뒤, 고인이 되었습니다. 너무 늦게 만난 이 반짝이는 작가의 문장들과 성찰을 많은 독자들이 알아 봐주길 바라며. 저절로 폈지만, 고순 냄새를 풍기는 깨꽃 같은 글들을 남겼습니다. 며칠 전 유명배우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맞이할 죽음이 너무 갑작스러워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인생이 참 덧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저자가 세상에 남긴 희망하고, 사랑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세상에 관한 애정을 잃지 않은 고인의 유고집이 가정의 달을 맞아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고단한 세상살이에 누구의 삶이 시가 아니며, 누구의 삶이 수필이 아니며, 누구의 삶이 소설이 아니겠는가? ---p.87


이제 내 나이 예순아홉. 내년이면 일흔이 됩니다. 늘그막에 먹고살려고 학력과 이력을 속인 내 인생은 아이러니하다고 했습니다. 결혼 후 시어른들을 모시고 남매를 낳아 기르는 동안 한 번도 나 자신과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우리내 여성들의 삶에는 자신의 인생보다는 가족과 부모님이 우선이고 또 그것이 하나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종갓집 맏며느리로 온갖 일 다 겪으면서 그 고초가 나의 몫이라 여겼고 명절이면 100명의 손님을 치렀고, 시동생 결혼식 음식도 시할머니 상을 당했을 때도 집에서 300명 손님을 혼자서 감당했습니다. 왜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는지 혹은 도움을 청하지 않았는지 답답했습니다. 



중2때 알았던 청각장애를 딛고 뒤늦게 대학 공부를 해서 독서논술지도사 자격증을 따고 미술, 문학, 심리상담 자격증 등 끊임없이 자기계발에 정진해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저자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 모든 고통을 후회만 했다면 이런 결과가 있었을까요. 제인에어, 폭풍의 언덕, 니체 전집등 많은 책들을 읽으며 위로 받고 하고 싶은 말을 가슴속에서 하나씩 꺼내 글을 쓰며 문학 공부를 했을 저자를 생각하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 실감나게 공감합니다. 지금 힘들다고 좌절하지 말고 고통 앞에 용기를 낸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좀 고와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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