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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10월
평점 :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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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개의 명장면으로 읽는 도스토옙스키의 불멸의 걸작들 한권의 책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불안, 고립, 권태, 권력, 고통, 모순, 읽고 쓰기, 아름다움, 삶, 사랑, 용서, 기쁨의 12개의 키워드의 주제로 그동안 읽은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속 명장면을 생각해 봅니다. 사춘기부터 지천명이 지난 지금까지 인생에서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읽고 있습니다. 한번 읽은 작품도 있고 여러번 읽은 작품, 그리고 아직 읽지 못한 작품도 물론 있습니다. 그동안 읽은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속에 명장면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그동안 읽었던 많은 작품들 중 도스토엡스키를 오랜 시간 연구해온 석영중 교수가 뽑은 책에는 명장면과 해설까지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에는 사춘기부터 지천명이 지난 지금까지 인생에서 그의 작품이 있었습니다. 한번 읽은 작품도 있고 여러번 읽은 작품, 그리고 아직 읽지 못한 작품도 물론 있습니다.
인생의 매 고비마다 나는 도스토옙스키를 읽었고 그에게서 희망을 발견했고 그에게서 삶의 지침을 얻었다. 그러므로 어느 시점 이후부터는 그를 연구한다기보다는 그에세서 배운다는 생각이 앞섰고, 더 이후에는 배운 데 대한 보답으로 예를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이 더 앞섰다.---p.15

고통은 절대적이고 상대적인 것이다. 빈곤과 질병을 비롯한 숱한 고통 속에서 살았던 그는 고통을 실존의 제1조건으로 간주했다. 그는 개인의 고통을 만들어 내는 요인들, 즉 빈곤과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질병, 중독, 가까운 사람의 죽음 등을 소재로 소설을 썼으며 그것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각을 입체적으로 조망했다. 어떤 고통은 그 고통에 관해 언급하는 것 자체를 부도덕하게 만든다. 또 어떤 고통은 삶의 본질에 합류함으로써 위대한 것이된다. 그런 고통은 <위로> 나 <힐링>을 거부한다. 힐링은 위대한 고통을 단순 외상으로 축소시켜 일회용 반창고를 붙여 줄 따름이다. ---p.121 고통 중에서
“내가 건설한 건물 속에 사는 사람들이 어린 희생자의 보상받을 길 없는 피 위에 세워진 행복을 받아들이는 데 동의하고 결국 받아들여서 영원히 행복해진다면, 넌 그런 이념을 용납할 수 있겠니?”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중 이반과 알료사의 유명한 대화입니다. 한 사람의 고통과 여러 명의 행복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가. 저자는 명장면200 중 한 사람이 아무 죄도 없는 어린아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할 건인가 그 누구도 가볍게 답을 내놓을 수 없는 딜레마라며 이 문장을 꼽았습니다. 내가 힘겨운 고통에 빠질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 내가 겪는 수준만큼 고통을 느낄수 없는 법이고 누구도 그 고통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작품 악령에서도 고통의 문장이 나옵니다. “삶은 고통입니다. 삶은 공포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모든 것이 고통과 공포입니다.” 인생에서 희노애락을 이야기한다면 고통 또한 인간이 느끼는 감정입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에서도 고통의 문장을 핵심화두인 만큼 타인과 자신의 고통에 대한 대응 방식이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기도 한다는 점 되새겨 볼만한 일입니다.
니체는 다른 사람의 불행과 고통을 즐거워하는 사악함이 바로 인간 본질을 완성하는 표준적인 모습이라고 본 반면, 괴테는 우리 자신의 고통이 동료인 인간의 불운을 함께 느끼라는 말도 했습니다. 12개의 키워드 중 고통은 도스토옙스키 문학의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화두라고 했습니다. 고통은 절대적이고도 상대적인 것이라 빈곤과 질병을 비롯한 숱한 고통 속에 살았던 작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인공 마카르가 자신의 숙소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악취 때문에 죽어나가는 방울새와 빈민굴에 남아 악취에 적응해 가는 사람들의 대비를 잔인하게 그렸습니다. 극빈, 극빈에서 풍기는 악취, 기생충 영화에서 나오는 지하방의 냄새가 몸에 밴 주인공들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작가는 극빈에서 풍기는 악취와 질기고 모진 방울새의 생명 이중 무엇이 가장 고통스러운지 묻습니다.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 죽은 집의 기록 과 가난한 사람들은 꼭 한번 읽고 싶은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지금까지 읽었던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을 다시 한번 읽고 싶은 생각이 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