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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ㅣ 박노해 사진에세이 1
박노해 지음, 안선재(안토니 수사) 옮김 / 느린걸음 / 2019년 10월
평점 :
박노해 사진에세이 세트 -하루 완독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나는 하루하루 살아왔다 감동하고 감사하고 감내하며- 박노해 시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라 카페 갤러리’에 방문해 하루 展 을 관람한 적이 있습니다. 세계의 하루, 내가 살고 싶은 하루는 어떤 것일까요. 오늘 하루 얼마나 감동하며 깨달았는가 얼마나 감사하며 나누었는가, 얼마나 감내하며 사랑했는가. 티베트에서 페루, 에티오피아 등 지구 인류의 다양한 하루를 담아낸 37점의 흑백사진과 이야기를 통해 ‘내가 살고 싶은 하루’를 그려보기를 원하는 시인의 마음입니다. 누구나 주어진 ‘하루’라는 의미가 어떻게 생활하고 쓰이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소중히 주어진 하루를 아낌없이 나누고 사랑하라는 시인의 <하루>의 울림을 줍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대지에서 뛰어 놉니다. 아이들은 더 많은 자연이 있고 모험과 더 많은 신비가 있지만 맨발의 메시처럼 축구를 할 때는 그 흔한 축구화도 없고 축구공도 없습니다. 인도네시아 2013 아이들은 대나무를 잘라다 폐타이어로 이어 박아 직접 골대를 만들어 축구 놀이를 합니다. 이렇게 세상은 다른 세계가 있습니다.
“우리 희망도 혁명도 사랑도 단 하루다.”-박노해 시인
“아침에 눈을 뜨면 햇살에 눈부신 세상이 있고
나에게 또 하루가 주어졌다는 게 얼마나 큰 경이인지.“- 박노해 시인
막내 아이 교복을 사 입힐 생각에 흐뭇한 어부는
파도 속 격한 노동의 피로가 달콤하기만 하다. - 박노해 시인
8천년전 안데스에서 최초로 재배된 감자는 세계의 감자가 병들어 위기를 처할 때마다 마지막 남은 ‘희망의 씨알’처럼 나누어졌다고 합니다. 오늘 세계가 난파선처럼 휩쓸리고 앞을 잃고 길을 잃을 때 아직 우리의 하루는 끝나지 않았다고 에세이를 읽으며 희망을 가져 봅니다. 고산지대 소수민족이 사는 동향족 마을에는 네 아이의 엄마가 있습니다. 감자 농사를 짓던 엄마가 잠시 집으로 돌아와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낮잠을 재웁니다. 네 아이의 엄마는 딸을 하나 더 낳고 싶다고 합니다. 생활이 넉넉하진 않지만 많은 형제자매를 주는 것을 행복으로 알고 사는 사람들 태어날 때 자기 먹을 건 다 갖고 태어난 다는 네 아이의 행복한 엄마의 얼굴 사진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1957년 전라남도에서 태어나 16세에 상경해 낮에는 노동자로 일하고 밤에는 야간학교에 다니며 1984년 스물일곱 살에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출간합니다. 박노해 시인은 느린걸음에서 사진에세이 4권을 출간했습니다. 지난 20여 년간 지상의 가장 멀고 높고 깊은 마을을 찾아다니며 지구시대의 유랑자로 지도에도 없는 마을을 찾아 다니며 쓴 시와 사진을 감상할 좋은 기회입니다. 2010년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작품으로 처음 시인의 작품을 접했습니다. 좋은 말들이 난무하는 시대 거짓 희망이 몰아치는 시대 박노해 시를 읽고 아프다면 그대는 아직 살아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시인은 말합니다. 얼굴 없는 시인으로 노동운동을 하다 1991년 체포되어 무기징역에 처해집니다. 1998년 옥중 에세이<사람만이 희망이다>를 출간하고 1998년 7년 6개월의 수감 끝에 드디어 석방이 됩니다. 파란만장한 시인의 삶은 작품을 읽는 독자라면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