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열린책들 세계문학 289
에밀리 브론테 지음, 전승희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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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8년 영국에서 태어난 에밀리 브론테는 제인 에어로 유명한 살럿 브론테의 친동생입니다. 그녀가 채 두 살이 되기도 전에 가족이 한 시골에 이사하여 정착하게 되는데 이 시골 마을이 폭풍의 언덕에 영감을 주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문학에 조예가 깊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에밀리를 비롯한 자녀들도 문학에 재능을 보입니다. 자매들이 함께 시집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훌륭한 문학적 재능이 아깝게도 서른살의 젊은 나이게 폐결핵으로 세상을 일찍 떠났습니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그녀가 남긴 작품은 많지 않습니다. 폭풍의 언덕은 1947년에 출간된 유일한 소설입니다. 역시 같은 해에 출간 된 언니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가 출간과 동시에 호평을 받은 것과는 달리 폭풍의 언덕은 그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안타까운 작가입니다. 얼마 전 오랜만에 영화를 다시 보았는데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번잡한 도시에 살던 록우드는 전원생활에 대한 그리움으로 히스클리프라는 사람의 소유인 워터링 하이츠 집에 방문한 록우드는 그가 상당히 예민하고 불친절한 성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가 청상과부가 된 캐시, 헤어턴 언쇼라는 청년과 사는데 이들 사이의 관계는 원수나 다름없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록우드는 자신이 세들어 가게 된 티티새 지나는 농원의 하녀장인 엘렌에게서 그들의 옛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현재 이스클리프가 살고 있는 폭풍의 언덕이라는 이름의 저택은 과거에 언쇼 가문의 소유였고 언쇼 집안에는 힌들리와 캐서린이라는 남매가 있었고 린턴 집안에는 에드가와 이사벨라라는 남매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언쇼 씨는 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고아 소년을 데리고 오는데 바로 그가 히스클리프였습니다. 그는 가족들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히스클리프를 양육합니다. 힌들리는 특히 그를 싫어 했지만 캐서린은 그와 친구가 됩니다. 언쇼 집안과 교류하던 린턴 집안의 에드가와 이사벨라는 힌들러처럼 히스클리프를 무시하면서 냉대합니다. 이소클리프의 경우 어려서 버림받은 기억 때문이었는지 자기를 잘 대해주는 캐서린 외 모든 사람들을 싫어하죠. 시간이 흘러 힌들러는 대학에 진학해 결혼을 하고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은 점점 더 가까워집니다. 그러다 언쇼씨가 죽으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집니다.

 

 


이 작품에서 구제불능의 악역을 담당한 히스클리흐는 집착과 복수심이 만들어낸 괴물이었습니다. 그는 캐서린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애 (캐서린)가 정말로 나를 잊는다면 내 앞날은 죽음과 지옥이라는 두 마디로 끝나.”

 

라는 그의 말은 그 집착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친부모에게 버려지고 힌들리와 린천 남매의 경멸로 인해 그의 마음속 깊게 남겨진 상처는 자신에게 유일하게 호감을 보인 캐서린에게 집착하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그는 자신에게 모욕감을 준 언쇼 집안과 린턴 집안에 대한 뿌리깊은 복수심이 있었죠. 결국 히스클리프에게는 캐서린에 대한 집착과 두 집안에 대한 복수심 외엔 아무것도 남지 않은 괴물이 되었습니다. 복수에 성공한 히스클리프는 과연 행복했을까요. 복수라는 부정적 감정에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소모한 히스클리프는 절대로 행복할 수 없었을 겁니다. 정신질환을 앓고 극심한 허무감에 빠진 그의 모습이 이를 증명해 줍니다. 부정적인 감정에 자신을 소모하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작품은 잘 보여줍니다.

 

우리는 스스로 객관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자기가 보고 싶은대로 다른 사람을 주관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품 속에서 히스클리프를 바라보는 캐시딘과 이사벨라의 관점을 통해 이를 알 수 있습니다. 캐서린의 경우 그에게 호감을 가지고는 있지만 있는 그대로의 그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캐서린에게 자기 뜻을 따라주고 기분을 맞워주는 사람이 필요했고 그녀가 보기에 히스클리프가 그런 존재였습니다. 그녀는 자신만의 히스클리프를 상상하여 만들어 갑니다.

 

그래 됐어! 저 애는 나의 히스클리프가 아니야. 난 나의 히스클리프만 사랑할거야.” 라는 그녀의 말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사벨라에게 있어서 히스클리프는 자신에게무한히 헌신해 줄 기사였죠. “나를 로맨스의 남자 주인공이라고 상상하고 내가 기사도를 발휘해 무한히 헌신해주길 기대했던거야.” 라는 히스클리프의 말이 이를 보여줍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일방적으로 투영하면 결국 관계는 망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비애가 아닌가 싶습니다.

 

히스클리프와 결혼하고 나서 후회한 이사벨라는 엘렌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런 질문을 하죠. “엘렌은 이 곳에 살면서 어떻게 인간의 보편적인 감성을 간직할 수 있었어?” 그녀가 보이게 힌들리와 히스클리프가 살고 있는 폭풍의 언덕이라는 가정환경에서는 정상적인 성장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가하면 히스클리프는 힌들 리가 죽은 푸에 그 아들인 헤어턴을 맡으면서 이렇게 중엉거립니다. “바람이 휘몰아치는데 굽은 나무가 있고 안 굽은 나무가 있는지 두고 보자!” 한마디로 히스클리프는 자기가 그랬듯이 불우한 가정환경이라는 바람 앞에서는 그 누구도 곧게 자랄 수 없을 것이라 단정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헤어턴 언쇼가 보여줍니다.

 

 

처음에 그는 히스클리프가 예상한대로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거칠게 자라 나지만 청년이 되고 나서는 배움에 대한 의욕과 갱생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히스클리프의 방해와 캐시의 비웃음도 그에게는 장애가 되지 못하죠. 결국 그는 불우한 가정환경이라는 바람 앞에서도 곧게 자라납니다. 불우한 환경앞에서 굽어버린 히스클리프를 보면서 성장환경 앞에서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을 보게 되지만 비슷한 환경에서 그것을 이겨내는 헤어턴을 보면서 희망을 가지게 되죠. 이것이 헤어턴이 이 작품 속에서 가지는 가치인 것 같습니다. 영문학 3대 비극으로 알려진 요크셔의 황야를 무대로 펼쳐지는 거칠고 악마적인 격정과 증오 고아 히스클리프와 그 집 딸 캐서린 언쇼의 운명적이고 불운한 사랑이 영화화 되기도 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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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돌봄 - 거친 파도를 다 같이 넘어가는 법, 2024 세종도서
신지혜 외 지음, 한신대 생태문명원 기획 / 산현글방(산현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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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있는 인류세에 확장된 친족들의 피난처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기후재난 상황, 나아가 빈번한 기후재난이 예상되는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요청되는 돌봄을 기후 돌봄이라는 용어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이 책은 신지혜, 한윤정 등 6명의 저자가 인간이 초래한 현재의 기후 변화가 인간에게 극한의 기후 현상 또는 기후 재난의 형식으로 찾아와 폭염과 가뭄, 산불과 태풍 등 곳곳의 거주지를 강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요즘 돌봄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 책은 돌봄취약함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경제성장과 부의 분배에만 집착했던 우리들에게 돌봄 사회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으로 기대가 됩니다.

 

 

돌봄을 삶과 사회의 중심에 둔다는 것은 상호연결성과 상호의존성을 존중한다는 뜻이고, 자립하는 건강한 신체가 아니라 취약한 신체를 보현적 권리의 근거로 둔다는 뜻이다. 약자와 소수자의 권리를 우선 고려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P.85

 



 

삶의 환경은 산업혁명 이후 200년 동안 초록색에서 회색으로 급격하게 바뀌었지만 여전히 두뇌의 많은 부분은 대평원을 달리던 수렵 채집민의 초록색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칼럼이 이 책을 보니 문득 생각납니다. 기후 재난 상황, 나아가 빈번한 기후재난이 예상되는 오늘날 위기 상황에서 요청되는 기후 돌봄이라는 용어가 어색하지 않는게 사실입니다. ‘기후 돌봄은 기후 위기로 인해 삶 또한 자기 실현이 어려워진 인간과 비 인간약자들, 기후 재난 상황에 처해 취약해진 인간, 비 인간들을 볼보는 일을 뜻한다고 합니다. 통상적으로 오늘의 한국어 세계에서 기후돌봄은 함께 생각되지 않는 단어들입니다.

 

책에서 관심 있게 읽은 부분은 이런 내용입니다. EU 집행위원회는 2021년 발표한 새로운 EU기후변화 적응 전략을 통해 기후변화 적응 과업을 사회 시스템의 체계적 전환 과제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 적응 적략에 따르면 요구되는 적응 행동은 첫째, 지식과 정보의 대중화에 힘입은 정확한 것이어야 하고 둘째 통체적이고 체계적인 것이어야 하며 셋째, 속도를 높이는 방식의 신속한 것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기후 변화 적응 행동은 곧 기후 회복력 강화를 함의하며 기후 회복력 강화는 곧 기후 회복력을 각지역 단위에서 강화하는 행동의 주체들 지역 수성원과 지역의 미래를 자조의 정신으로 돌보는 행동을 뜻한다고 합니다.

 

 

기후위기와 기후재난은 인간의 총체적 위기, 총체적 재난으로서 총체적 수준의 인간 돌봄, 세계 돌봄을 요청한다. ---P.41

 

 

돌봄을 쉽게 생각하면 그동안 육아, 양육, 교육, 가사노동, 의료, 장애라는 것에 한정된 영역에 많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여기에 돌봄은 주로 가정에서 여성들이 담당해야 하는 몫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런 인식을 바꾸지 못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기후 변화 대응에서 회복력과 돌봄의 의미를 알고 돌봄을 삶과 사회를 중심에 둔다는 것, 서울의 사례를 중심으로 기후 돌봄 공동체의 가능성을 확인해 보는등 다각도로 돌봄 사회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모든 인간이 돌봄 받을 필요를 안고 살아간다는 점, 모든 개인이 돌봄받을 권리를 지닌다는 점도 시사해 줍니다. 개인 또는 공동체가 기후 돌봄을 수행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사전 기술과 지식등을 습득해 피해를 최소화 하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거친 파도를 다 같이 넘어가는 법을 생각하게 하는 책

<기후돌봄>은 산현글방에서 보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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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에 대한 거의 모든 것 - 지배당할 것인가, 이해할 것인가
크리스 블리클리 지음, 홍석윤 옮김, 황기현 감수 / 자음과모음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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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알고리즘은 인간의 사고가 만들어낸 창의적이고 우아한 창조물이다.

 

집에서 학교로 가는 빠른길 찾기, 샌드위치 만드는 방법, 마트에서 물건을 골라 계산 구매하기까지 등 일상 생활에서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련의 절차를 공식화한 형태로 표현하여 최단 거리를 찾거나 최단 시간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알고리즘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좋은 알고리즘을 만들기 위해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회사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다방면에 사용 가능하게 만듭니다.

 

 

책에서 관심 있게 읽은 부분은 알고리즘의 기원입니다. 그것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알고리즘은 당시 수학을 배우던 학생들이 쓴 것으로 구 바빌로니아 시대로 일컬어지는 함무라비 왕조시대의 것으로 정확치는 않지만 텍스트의 언어 스타일과 사용된 기호로 대략적으로 시대를 추정해 동드란 점토판에 지하수 저장고의 길이와 폭을 계산사기 위한 알고리즘이 적혀 있었습니다. 메소포타미아인들은 알고리즘을 통해 대출 이자를 계산했고 천문을 보고 예언 했으며 심지어 이차방정식도 풀면서 다양한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입니다. 이밖에도 상형문자를 사용하던 이집트에서도 쓰기가 메소포타미아와 거의 동시에 발명되었으나 부패하기 쉬운 파피루스 두루마리를 사용했기 때문에 이집트 수학의 증거는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현존하는 기록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스코틀랜드의 골동품상 헨리 린드가 있었습니다.

 





오늘날, 알고리즘은 컴퓨터, 자동차, 손목시계, 심지어 우리 머릿속에도 있다. 우리는 친구들과 소통하거나, 일을 더 빨리 수행하거나, 게임을 하거나, 심지어 평생의 짝을 찾기 위해 수많은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모든 알고리즘은 인간의 사고가 만들어낸 창의적이고 우아한 창조물이다. ”

 

알파고의 37수가 결정적이었다. 컴퓨터는 인간이 그 수를 둘 가능성은 1만 분의 1이라고 추정했다. 유럽 바둑 챔피언 판후이는 그 수를 보고 경이로움을 느꼈다. 그에게 37번 수는 너무나 아름다운수였다. 알파고는 인간의 전문 지식을 뛰어넘는 통찰력을 보여주었다. 그 기계는 창의적이었다.---P.321 인간을 넘어서는 지능

 

알고리즘(algorithm)은 주어진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 방법, 명령어들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넓게는 사람 손으로 해결하는 것, 컴퓨터로 해결하는 것, 수학적인 것, 비수학적인 것을 모두 포함한다고 합니다. 이 책은 일반 독자를 위한 책으로 알고리즘이나 컴퓨터에 대한 사전 지식은 없어도 컴퓨터공학 학위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책으로 알고리즘들이 언제나 인간과 함께 공생해왔음을, 인류의 역사가 곧 알고리즘의 역사라는 놀라운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해주는 책으로 기대가 됩니다. 알고리즘이란 과연 무엇인지 우리 실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가 되는 책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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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묻다 - 시인이 관찰한 대자연의 경이로운 일상
니나 버튼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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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문명의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삶과 같이 했습니다. 오늘날 환경 문제가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부상함에 따라 우리는 인간과 동물 그리고 자연의 관계를 재조명하고 지속 가능한 공존의 길을 모색할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스웨덴의 시인이자 에세이스트인 니나 버튼은 1946년생으로 평생 글을 쓰는 삶을 살아 왔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한적한 시골에 있는 별장을 개조해 그곳에서 집필 작업을 하기로 결심했는데 오래도록 비어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무수한 생명이 그 낡은 공간에서 활기차게 지내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시인이 관찰한 대자연의 경이로운 일상

 

 

생물학자 토머스 헨리 헉슬리는 1868냔 겅령 뼈대를 연구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그의 저녁 식탁에 칠면조의 다리를 보며 칠면조의 허벅지 뼈와 실험실에서 본 뼈가 얼마나 비슷한지를 알아차리고 크게 놀랐다고 합니다. 그후 유전자 분석을 통해 그의 견해가 맞았음이 증면되었고 닭과 칠면조는 진짜로 공룡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인간이 생물과 가까이 지내는 것에 새삼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이들은 모두 저마다의 생명력을 뽐내면서 자연스럽게 새부터 벌, 개미, 다람쥐, 여우, 물고기, 고래, 나무, , 풀에 이르기까지 주변의 동물과 식물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에모크리토스는 나무는 뇌를 땅에 두고 거꾸로 서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피타고라스는 나무의 영혼도 환생을 한다고 믿었고 그래서 콩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식물이 이동할 능력이 없다는 데 집착한 나머지 열등한 영혼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소위 범심론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의식을 지니고 있다고 여긴 반면 르네 데카르트와 같은 합리적 이성주의자는 인간을 제외한 모든 생물의 영혼이 없는 기계로 간주했다. ---p.296

 

 

서울 도심에 살면서 동,식물을 자주 접하기는 쉽지 않지만 집 주변 공원에만 나가 조금의 관심만 있어도 각종 새들과 벌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책에서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뿌리를 내리고 사는 식물이 사랑을 이루려면 전령이 필요하고 벌의 삶에서는 털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말벌의 먼 조상이 꽃가루를 모르겠다고 결정하기 전까지는 수술의 꽃가루를 암술로 운반하려면 바람의 도움이 있어야 하지만 바람은 변덕스럽고 높은 곳으로만 다니기에 아주 적은 양의 꽃가루가 목저지까지 닿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을 만들어 내야 하므로 곤충이 훌륭한 전령 노릇을 해야만 했습니다. 벌이 비행을 하는 동안 끝이 갈라진 벌의 털에는 양전하가 생기고 그들이 방문하는 꽃에는 음전하가 흐르고 있어 벌과 꽃 사이에 작은 전기장이 형성되어 둘의 만남을 열정적으로 이어 준다고 합니다.

 

지난 50년간 평균 해수면은 10센티미터 가량 상승했고 그 절반 정도는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생긴것이고 육류 생산량은 세배나 늘었고 도살되는 돼지 또한 세배나 늘었습니다. 그리고 바다에서 잡히는 물고기의 3분의 1 가량은 분쇄되어 양식장의 물고기 먹이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독자가 어렸을 때 살았던 때와 지금의 지구는 많이 달라졌고 삶은 매 순간 시시각각 변하고 가만히 머물지 않습니다. 우리가 편안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서식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동식물 가까이에 살면 자연으로부터 배운 삶의 태도가 바뀌게 될 것입니다. 무분별하게 훼손되는 산림으로 인해 동 식물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새로 태어나는 것이 자연이라고 하지만 언제까지 우리에게 제공해 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작가는 시인이자 에세이스트로 부드러운 문체로 쉽데 다가가게 글을 썼습니다. 풍요로웠지만 지구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대자연의 경이로운 일상을 들여다보면서 식량, 기후변화 그리고 희망에 관한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물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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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부 고전 필독서 30 한국문학 편 - 명문대 입학을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생기부 고전 필독서 1
배혜림 지음 / 데이스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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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일 치뤄진 모의평가에서는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 했다고 하는데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은 어땠을까요? 새롭게 바뀐 대입 전형에 따라 중고둥학교 시기의 독서 경험과 능력이 명문대 입학의 핵심 열쇠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독서 경험과 능력은 단 시간에 향상되지 않습니다. 어릴적 독서습관 형성이 나중에 공부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요즘 학생들은 입시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요. 입시 출제가 수시로 변하고 있고 최상위권 대학은 통합적 사고 능력과 통찰력을 갖춘 문제들이 출제되기 때문에 생기부는 물론 입시를 위한 생기부 고전 필독서 30은 시리즈로 나와 학생들은 물론 성인들을 위한 문학적 이해를 돕기에도 좋습니다.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의외로 다시 옛것으로 돌아가는 것이 요청됩니다.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을 찾는 일이지요. 바로 고전 읽기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인류 문화의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인류의 정수를 담은 보고와도 같습니다고 현직 교사인 저자는 말합니다. 고전을 읽고 탐구하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을 넘어서 그 시대의 문화, 사상, 가치는 물론 인간이 마주한 근본적인 질문과 답을 찾는 과정입니다.

 

 

껍데기는 가라는 1960년대 현실 정치 문제에 비판의 날을 세운 참여 문학의 대표자이자 군사 독재에 항거한 민중 민족 문학의 이정표 역할을 한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시인은 껍데기는 가고 알맹이는 남으라고 합니다. 시에서 껍데기쇠붙이’, ‘알맹이아우성’, ‘흙가슴등으로 표현됩니다. 부정적인 의미의 껍데기와 긍정적인 의미의알맹이를 대조, 대비시켜 긍정적인 현실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명령어의 어조를 반복해 긍정적인 현실을 얼마나 간절히 소망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P.99 껍데기는 가라_신동엽

 

 

수록된 책 중 광장,무정, 껍데기는 가라, 태평천하 등 다수의 아는 작품들과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방망이 깍던 노인 등 접하지 못한 책도 눈에 띕니다. 외국 문학에 비해 한국문학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고전읽기를 좋아하는 독자입니다. 이번에 <생기부고전필독서30 한국문학편>을 좋은 기회에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대한민국 청소년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한국문학 고전 30권 수록되어 있고 2028 대입 개편안에 맞춰 생기부 세특은 물론 심화 독후 활동까지 최상위권 대학이 원하는 통합적 사고 능력과 통찰력을 갖추기 위한 하루 10분 고전 독서 플랜입니다. 최근 교육과 입시 제도의 흐름도 알 수 있고 다양한 고전 읽기를 통해 독서의 폭을 넓히는게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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