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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도서관 1
자넷 스케슬린 찰스 지음, 우진하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3월
평점 :

2차 세계 대전 속에서 도서관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 감동적인 이야기. 전쟁도 막을 수 없었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책 하나로 단단히 다져진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 [파리의 도서관1.2]은 출간과 동시에 미국 아마존 이달의 책 선정, 라이브러리저널, 굿리즈 올해 가장 기대되는 책에 선정됐습니다.
오딜은 오랜 꿈이고 마음의 고향이었던 파리 미국 도서관의 사서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끝난 줄로만 알았던 전쟁이 다시 발발했고 나치 독일은 프랑스 수상이 버리고 떠난 파리를 점령했고 도서관 리더관장은 “모두 이곳을 떠나세요. 집으로 돌아가든 파리를 떠나든. 어디든 안전한 곳으로요.” 이렇게 말했습니다. 파리의 독일군은 비누부터 하다못해 바늘까지 닥치는대로 모두 사들이고 있고 우리는 독일군을 ‘관광객’이라고 불렀다. 시간도 독일 시간에 맞춰 강제로 한 시간을 앞당겨 놓아 독일군의 시간에 독일군의 명령에 따라 생활하게 되었고 프랑스가 이렇게 빨리 항복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전쟁중에 도서관, 그리고 책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까요?
내가 아무리 실망스러운 일을 겪어도 파리 미국 도서관은 이렇게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고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줬다. 파리 미국 도서관은 단순히 책이 쌓여 있는 건물이 아니었다. 파리 미국 도서관의 진정한 힘은 도서관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나왔다. 물론 다른 도서관에도 가봤다. 딱딱한 나무 의자에 앉아 “‘봉주르’, 안녕하세요, 마드무아젤.” 아니면 “‘오르브와’, 또 봐요, 마드무아젤.”을 입에 달고 사는 사서들은 친절하기 그지없었다. 이런 도서관들에 딱히 불만이 있는 건 아니었다. 다만 진정한 공동체가 가지고 있어야 할 어떤 동지애 같은 게 느껴지지 않을 뿐이었다.
--- p.20
“저는 전쟁이 일어나기 전날 파리에 도착했어요. 책을 읽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책을 전해주지 위해서요. 헬렌이 말했다. 이제와서 그 일을 그만두진 않을 거에요.” “필요하다면 도서관 책 전부를 사람들에게 가져다줄 수도 있습니다.” 피터도 거들었다. 독자들을 고립된 상태로 내버려둘 순 없잖아요. 웨드 양이 딱 잘라 말했다. 책은 물론이거니와 스콘도 구워서 가져다주겠어요. 물론 밀가루만 충분히 배급받을 수 있다면요
“책을 전해주는 일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저항 운동이 될 거예요.”---p313
독일군은 파리에 있는 외국인, 특히 적국인 영국이나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온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핍박했다. 무엇보다 유대인을 향한 비인간적인 탄압이 대대적으로 시행되며 유대인들은 도서관 이용마저 금지 당했다. 주로 이방인으로 구성된 도서관 직원들 역시 독일군을 피해 자국으로 돌아갈 것인지, 파리에 남아 도서관을 지킬 것인지의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는 어떤 선택을 하든 존중받아야 마땅했고 설사 파리를 떠난다 해도 절대 비난받아서는 안 되었다. 그럼에도 오딜을 비롯한 도서관 직원들은 독일군의 감시를 피해 목숨을 걸고 도서관의 유대인 회원들에게 책을 배달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파리의도서관>은 책이 가진 선한 영향력을 전쟁 중에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책입니다.
2권에서 계속됩니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