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직 안 죽었다 - 낀낀세대 헌정 에세이
김재완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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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기에 우리의 삶은 대부분 비슷하다. ‘문제 있는 요즘 애들’ 소리 들으며 자라다가 ‘답 없는 꼰대’ 소리 들으며 인생을 마무리하는 것. 작가는 세상 평범한 74년생 직장인입니다. 다만, 역사와 글쓰기를 좋아해 『찌라시 한국사』와 『찌라시 세계사』를 출간하며 ‘작가’라는 부캐를 얻었습니다. 새로 얻은 타이틀에 심취해 시나리오, 에세이 등 근본 없는 글쓰기를 이어가다 오마이뉴스 기자의 추천으로 쓴 시리즈 연재물의 인기로 누적 조회 수 32만을 찍었습니다. 누구나 추억하고 싶은 그때 그 시절을 돌아보며 추억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공감되는 우리들의 이야기 아직 포기하지 말고 지치지 않기를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니까 [나 아직 안 죽었다]입니다.

 

 

우리의 꿈은 항상 성공과 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누가 정한 것인가? 꿈은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것이었으면 한다. 생업에 종사하면서 자신의 삶을 풍족하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또 다른 일이 꿈이어도 된다. 인생 전체를 담보로 걸어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게 꼭 꿈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이 세상에서 심리적 거리감이 가장 먼 건 출근길과 퇴근길 사이’ 우리 아버지의 세대를 잠깐 생각해본다. 월급봉투를 받고 소주 한잔 드시고 손에 들고 오셨던 통닭 한 마리 종이봉투에는 기름이 많이 묻어있었는데 그걸 꼭 먹고 자겠다고 나는 많은 형제들 틈에 아버지를 기다리며 따뜻한 이불속에 엎드려 책을 읽던 기억. 내가 성인이 되어 우린 퇴근길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나 동네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병을 나눠 마시던 부녀지간이었다. 지금은 여든이 훌쩍 넘으셔 구순을 바라보신다.

당신의 이야기였고,

당신의 이야기고,

당신의 이야기가 될 이야기

장미여관의 노래를 들으며 나와 같은 직장인이었던 아빠 냄새를 떠올려 봤다. 그 냄새는 선지해장국 냄새였다.

아버지는 힘든 날이면 선지해장국에 소주를 마셨다. 그래서 어린 시절 나는 다짐했었다. 내가 어른이 되면 회사 다니느라 힘든 우리 아버지께 선지해장국에 비싼 수육까지 꼭 사드려야지라고. 하지만 나는 결국 그 쉬운 약속도 지키지 못했다.

--- p.39~40, 「나는 아버지의 월급봉투를 먹고 자랐다」 중에서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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