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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 1 - 1부 ㅣ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평점 :

<로마의 일인자>는 로마 공화정의 몰락 과정과 신흥 지배 엘리트의 등장 과정을 호주작가 그린 매컬로의 7부작 '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1부입니다. 책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인물구조를 갖고 있으나 카이사르, 마리우스, 술라가 중심이 되고 그 인물들을 중심으로 격변의 시기를 다룬 소설이기보단 역사서로 쓰였다고 봅니다. 작가의 오랜기간 노고로 탄생된 빛나는 작품입니다.
‘출신’과 ‘돈’ 만이 높은 직책을 얻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었고 자신의 출세를 막는 것이라면 핏줄도 거스를 수 있는 냉혹한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책은 기원전 110년 새해 첫 날 두 신임 집정관의 취임식 행렬에 슬며시 합류하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독재관 카이사르의 조부)와 그의 두 아들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로마에서 집정관(콘술, 공화정 로마의 최고 관직)이 되기 위해서는 화려한 전직 경력은 기본이고, 이에 더해 많은 돈이 필요했습니다. 당시 카이사르 가문은 트로이아의 영웅 아이네아스의 아들 율루스의 후손으로서 자부심은 대단했지만 재정적으로는 매우 취약 했습니다. 집정관을 배출할 엄두도 못 내고, 다만 원로원의 말석을 유지할 뿐이었습니다.
카이사르는 가문의 부흥을 원했으나 이를 위해 두 아들의 출세 자금이나 두 딸의 지참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했는데, 유일한 해결책은 가문의 명성이 미미하지만 전도유망한 신흥 부자와 손을 잡는 것이었습니다. 집정관 취임 기념 행렬의 어딘가에 주목도 받지 못한 채 끼어 있었을, 주인공 가이우스 마리우스가 바로 적임자였습니다.
마리우스는 기원전 157년 로마에서 동남쪽으로 100킬로미터 떨어진 아르피눔에서 태어났다. 최근 재산을 많이 쌓은 지역 유지 가문 출신이었지만, 전통 귀족이 득세하는 로마에서 "그리스어도 못하는 이탈리아 촌놈" ---P90 으로 무시당하면서 카이사르와 손을 잡은 것은 집정관으로 정식 선출될 수 있었던 행운이었고 정치적 영향력도 남편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대우를 바로 잡아줄 능력이 없는 그라니아와 헤어지고 이제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장녀 율리아와 결혼을 합니다.
'원로원 의석 절반을 사고팔 수 있을 만큼' 출세에 필요한 재력과 활기를 가진 신흥 세력 마리우스를 자기 집으로 초대해 큰 딸 율리아와 결혼해 줄 것을 간청했다. 카이사르는 집정관 취임식에서 본 마리우스의 모습에 반해 "이 사람이 바로 로마를 등에 업고 작금의 위협으로부터 구출해낼 자라는 확신---P123 이 들었다고 말하면서 무려 서른 살이나 나이가 어린 장녀 율리아를 가문을 위해서, 그리고 로마를 위해서 큰딸을 마리우스에게 보냅니다. 이로써 재정적으로는 열악했지만 전통 귀족의 자긍심을 유지해온 카이사르 가문과, 돈과 능력을 동시에 가졌지만 혈통적 배경이 미미했던 아르피눔의 신흥 부자 마리우스의 운명적 만남이 시작되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이 책은 크게 카이사르, 마리우스, 술라 세 인물과 그 집안을 중심으로 그려내고 있지만, 로마의 속국인 누미디아 왕 유구르타, 마리우스의 정적 메텔루스 등 다양한 인물들을 로마의 성장과정과 함께 그리고 있어 흥미롭고 한편의 대하드라마를 읽으면서 또 작가가 직접 그린 지도와 인물사진들도 감탄하게됩니다. 리더, 일인자가 되기 위해서는 전쟁사, 행정, 권역이동등 강력한 리버십이 요구됩니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