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꾼들
제프리 유제니디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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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유제니디스의 30년 문학 일기와도 같은 유일한 소설집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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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권력의 비밀, 지도력(地圖力) - 지도를 읽으면 부와 권력의 미래가 보인다
김이재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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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빨리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 나라는 어디일까요? 바로 이스라엘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빠른 백신 확보와 접종을 시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백신 개발을 주도한 제약회사에 유대인이 많았던 점도 도움이 되었겠지만 이들은 지도를 읽는 힘, 지도력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염병과 싸우는 전쟁, 방역에서도 지도는 유용한 도구가 됩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며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세계지도와 국내지도를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19세기 영국 의사 스노우는 런던의 콜레라 환자 발생 장소를 지도화하며 전염병의 원인을 규명하기도 했습니다.

 

 

1854년 런던 소호에서는 콜레라 환자가 급증하면서 하루에 500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콜레라의 원인이 나쁜 공기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런던은 악취가 진동할 정도로 대기 오염이 심했거든요. 하지만 스노우는 콜레라의 원인이 다른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콜레라 사망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곳을 용감하게 찾아 나섭니다. 나쁜 공기가 실제로 콜레라의 원인이라면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위험한 현장을 제 발로 찾아간 것이지요. 스노우는 탐정 셜록 홈스처럼 지리적 상상력을 발휘해 콜레라 환자 발생 지역을 지도에 표시하고 환자 수를 막대그래프처럼 표현하며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이 식수 펌프 주변이라는 점을 발견합니다. 스노우는 콜레라가 독기(毒氣)에 의해 전염된다는 통설을 뒤집고 오염된 물을 통해 전염되는 수인성 전염병임을 밝혀내 현대 역학의 선구자가 됩니다. 전염병 발생지역에서 환자들의 분포를 지도화하면서 새로운 관점을 얻고 콜레라의 미스터리를 풀게 된 것입니다.--- p.85~86, 영국인은 모든 솔루션을 지도에서 찾는다. 중에서

 

 

 

 

1985년 맥도날드 연차보고서에서는 ‘태양은 매일 또 다른 맥도날드 위에 뜬다.“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실제로 고속도로 휴게소, 군 기지, 쇼핑몰, 놀이공원 등 예상치 못한 장소에 금빛 아치가 속속 세워졌습니다. 입지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레이 크록은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새로운 부지 찾는 일을 지속해 왔습니다. 비록 음식과 요리에 문외한이었어도 프랜차이즈 기업의 CEO로서 크록은 사람들의 사업을 컴퓨터나 통계가 대신할 수는 없다고 늘 힘주어 말했다지요. “미국 지도 위에 가맹점을 핀으로 꽂아 표시해두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에게는 그런 지도가 없습니다. 더 자세하고 정확한 지도가 나의 머릿속에 있기 때문이죠.” --- p.156, 대학졸업자는 너무 많고 정육점 주인은 너무 적다 중에서

 

 

 

 

지도에는 한 시대의 가치관과 철학, 종교와 문화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지도를 읽는 자가 앞으로 100년을 이끌어간다.” 저자는 30년간 지리학자로 일하면서 세계100여 개 나라를 답사하면서 지리 교과서와 교육현장을 살펴보면서 그 나라의 국민들이 주로 보는 지도를 분석했습니다. 지리학 관점에서 역사를 되돌아보면 ‘지리가 국가와 사회의 흥망을 좌우’했던 많은 사례를 알 수 있습니다. 지도의 중요성을 흥미롭게 설명한 책으로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쌤앤파커스에서 지원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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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너에게 필요한 말들 - 막막한 10대들에게 건네는 위로·공감·용기백배
정동완 외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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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진로문제입니다.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어른들은 쉽게 말합니다. 하지만 미래가 두려운 10대들은 이렇게 말하죠.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없어요.’ ‘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르겠어요.’ ‘뭘 해도 안 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요.’ 이런 10대들을 위해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800회 이상의 진로 특강을 한 EBS 대표 강사와 현직 상담교사를 포함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영재 교육원 등 다수의 교육 기관에서 십대들을 매일 마주하는 청소년 전문가들이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하고 공감해주며 치유해주는 메시지를 전하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미래가 두려운 10대들을 위한 진로 상담쌤들의

‘진짜’ 인생 수업이 시작됐다!

 

생각해보니 내가 그동안 살고 있던 곳은 나의 작은 세계였더라고. 나는 그 세계가 전부라고 생각했지. 그곳에서 배운 말, 그곳에서 배운 문화, 그곳에서 경험한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어. 그런데 많은 시간을 이동해서 본 하늘은 분명 달랐고, 그곳에서 본 우리는 서로 다른 세계에 서 있었던 거지. 우리는 혹시, 매일 같은 하늘을 보고 같은 환경을 보며 그것이 마치 세계의 전부인 양 좁은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닐까? (책속에서)

 

온갖 걱정과 스트레스로 힘이 들고, 이 세상이 너한테 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세상에 때로 너 혼자인 것만 같은 외로움이 가슴에 사무치기도 해. 하지만 네가 힘들어하는 그 모든 것들, 이 세상 모두가 그 고통을 공감하고 너를 응원하고 있어.

 

너의 잠재성이 뭐든지 간에, 그 잠재성을 찾아내는 것에 너무 얽매이진 말았으면 좋겠어. 너는 뭐든지 시도할 수 있고 뭐든지 이뤄낼 수 있는 시간과 열정도 있잖아. 여러 가지 일들에 부딪히다 언젠가 분명해지는 것이 있으면 ‘드디어 찾았다!’라고 외칠 수 있겠지. 보물찾기를 하는 과정 속에서 좌절보다 성장의 기쁨과 재미를 더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공부 스트레스와 진로를 위한 고민을 어디가서 속시원히 털어 놓을 수 있기만 해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지금 너에게 필요한 말들> 책을 읽으니까 저도 과거 혼자서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생각이 듭니다. 그때 누군가 저에게 조금만이라도 조언을 주었다면 좀 쉽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다른 친구들의 사례를 통해 상담 선생님의 명쾌한 답도 들을 수 있고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플서평단에서 지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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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파이코노믹스 - 사회적 가치와 이윤을 동시에 창출하는 전략
알렉스 에드먼스 지음, 송정화 옮김, 이우종 외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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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다와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 런던비즈니스스쿨의 저명한 재무학 교수인 알렉스 에드먼스는 이 책에서 사회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새로운 비즈니스 원칙 ‘파이코노믹스(Pieconomics)’를 제창하며, 실행 방법으로 ‘파이 키우기’ 전략을 제시합니다. 여기서 파이(pie)는 전통적인 의미의 ‘이윤’이 아닌 ‘사회적 가치’를 나타낸다. 이윤은 파이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 합니다.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혁신 중 일부는 승산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일어났다. 이윤을 따졌을 때는 가당치도 않을 일이지만,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열망이 이끈 결과였다. 윌리엄 캠벨이 이버멕틴에 대한 가설을 제시한 이후에도 실제로 이버멕틴이 인간에게도 안전하게 효능이 있을 가능성은 희박했다.

 

 

임상시험 단계로 넘어가는 것만도 1,000분의 1의 확률이며, 약품으로 최종 승인을 받을 확률은 거기에서 다시 5분의 1이다. 이윤 예측에 기반해서만 결정을 내린다면 리스크 감수는 억제되고 만다. 많은 경우 어떤 결과가 생길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서류상 정당화될 수 없다. 그러나 이윤이 아닌 사회적 가치가 목표가 되면 성공적인 혁신으로 얻게 되는 포상이 크기 때문에 상황이 불리하더라도 도전하고 싶은 동기가 싹튼다.

 

기업의 유일한 사회적 책임은 이윤을 늘리는 것이다.-밀턴 프리드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투자자와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하는 한 가지 아이디어는 그들에게 권고안 성격으로 ‘목적에 대한 의결권’을 주는 것이다. EU Say-on-pay 의결권과 비슷하게 둘로 나뉠 수 있다. 즉 기업의 목적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정책의결과 그것을 실행에 옮겼는지 사후에 점검하는 이행의결이다. 정책 투표를 통해 투자자가 조기의 목적이 확실히 공감하면 수백만 달러를 투자해 약품을 기부하는 것처럼 조직의 목적이 필연적으로 이야기하는 이해 상층 문제를 조율할 수 있다.

 

 

투자자는 이미 대부분의 국가에서 say-on-pay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업의 목적은 급여 정책보다 더 중요하다. 잘못된 임금 정책은 회사를 망칠 수 있지만, 임금 정책이 훌륭하다고 해서 기업이 훌륭해지는 것 또한 아니다. 그러나 목적이 훌륭해지면 기업이 훌륭해질 수 있다. 목적에 대한 의결권을 통해 투자자는 사회에 필요한 기업의 가장 중요한 측면에 관해 의사를 표명할 수 있다. 투자자의 지지를 확보한 리더는 기업의 목적에 부합하는 행동에 확신을 갖게 된다. 비록 단기 이윤이 희생되더라도 말이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는 현 CEO가 퇴임한 후에도 기업이 계속해서 목적을 내재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 p.287, 「8장. 기업」 중에서

 

 

마지막으로 일상생활에서 파이코노믹스 원리를 실천하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 협상 또는 역학관계에서 ‘윈-윈’ 결과를 추구한다. 상대방이나 지인이 얻는 이득이 당신의 피르는 비용의 결과일 필요가 없음을 인식한다.

 

- 자신의 능력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의도적이고 불편한 연습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한다. 어떤 일을 시돈하기 전에는 기꺼이 실패를 감수하고, 사후에는 실패의 원인을 검토한다.

 

- 서비스에서는 당신이 치르는 비용보다 받는 사람에게 훨씬 큰 가치가 되는 ‘불균등한 선물’을 주려고 한다. 이때 곱셈, 비교우위, 중요성의 원칙을 충족하지 않는 서비스 요청은 당당하게 거절한다.

 

 

더 나은 세상, 더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책이라고 독자는 생각합니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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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당신들
이주옥 지음 / 수필과비평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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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속에는 작가의 삶이 스며있다. 그래서 허구의 이야기를 구성하며 극적인 재미를 더해가는 여타의 문학작품과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 살아온 날들이 때론 빛이 되고 때론 어둠이 되어 캔버스에 채워가는 것이 수필이라고 합니다. 이주옥 수필집은 바로 그런 문학입니다.

 

 

다도는 무엇보다 기다림을 밑바닥에 깔고 앉는 일이다. 주전자에 물을 부어 끊을 동안 찻잔을 자리런히 정리한다. 물이 끊으면 뜨거운 물로 다관을 데운다. 따뜻해진 다관에 찻잎을 넣고 그사이 제 속도로 온도를 품은 물을 붓는다.이 모든 것들은 시간과 손을 잡아야 한다. 자칫 시간을 거스르다 보면 물은 고소함을 뺏고 떫고 쓴 맛으로 심술을 부린다. 진초록 찻잎이 몸을 풀어 연노란 빛이 될 때까지 기다리며 차 빛깔을 다듬는 일은 시간과 쇠 주전자의 은밀한 합작이다. 이를 시간의 숨결과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명명해도 좋으리라.---다시 찻물을 끊이며 중에서

 

 

어쩌다 관계를 정립하는 분명한 이름 대신 타인에게 칭하는 애매한 ‘당신’은 예측할 수 없는 모호함의 문턱에 걸려 오해의 소지가 있다. 그땐 꽤 아슬아슬한 경계의 말이 된다. 혹여 바라보는 눈빛이 미혹함으로 비치면 그때의 ‘당신’은 불시에 의식의 바닥까지 침몰한다. 그러나 그 인연에 다소 억지스러움이 동반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때는 금세 풀린 옷섶을 여미듯 정갈함으로 무장되고 관계는 구겨진 종이컵만 놓은 공원 벤치처럼 황량해진다.---세상의 당신들 중에서

 

 

뱃살이 좀 출렁거리면 어떠랴. 관절 마디가 꺽이는 소리가 나고 웨이브가 좀 뻣뻣하면 어떤가 작가는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총천연색 물감으로 그려놓은 푸른 바다와 연보라 겨자꽃들 사이 거침없이 몸을 흔들기 시작한다. 때론 음악으로 눈물 한 방울 찍어내고 젊은시절에는 수없이 밀고 당기는 삶을 살았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은 그런 삶과는 이별했다고 한다. 작가의 조급하지 않고 여유로워진 삶을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 <세상의 당신들>은 많은 삶의 고비를 넘기도 인생의 제2막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읽은 봄날의 수필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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