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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과 한의 화가 천경자 - 희곡으로 만나는 슬픈 전설의 91페이지
정중헌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완독서평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동양화·서양화 경계가 필요 없는 독창적인 화풍을 일구어 낸 세계적인 작가
아프리카에서 아마존까지 두루 섭렵한 스케치의 달인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 세계를 누빈 에어포트 인생
p.19 그는 나비가 되었다. 한 마리 호랑나비가 되어 슬픔처럼 피어 오르는 추억 속으로 환상여행을 떠났다.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로 시작되는 그의 여정은 자서전을 발표하던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에서 정리된 수 세계 일주 스케치 여행을 거쳐 노년의 82페이지 회고전으로 결정을 이루었다가 91페이지에서 끝이 납니다.
한국화의 채색화 분야에서 독자적 화풍을 이룬 화가로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우는 천경자화가의 <정과 한의 화가 천경자> 추억 속 환상여행을 지금 떠나볼까 합니다. 불꽃 같은 영혼의 삶을 살다가 ‘미인도’의 진위여부를 놓고 위작시비에 놓이기도 했으나 마지막 가는 길에 그의 대표작들과 저작권은 모두 서울시에 기증을 했다고 합니다. 진품을 아쉽게도 보지 못했고 책으로라도 만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재산을 모으거나 명예를 얻는 일은 천경자 화백의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자유가 필요했고 여기 저기 스케치 여행을 떠나는 일로 외로움을 달랬습니다. 1960년대 지구 반대편까지 가는 먼 여행이 혼자서 힘들었을 텐데 그 당시 절박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천경자 화백은 생전에 결혼식은 한번도 올린 적이 없었고 사랑했던 두 남자와 아이 넷이 있었습니다. 힘든 시기의 유학, 전쟁과 가난, 사랑의 실패, 사랑하는 동생 옥희와 의지했던 어머니의 죽음은 작품 활동을 통해 이겨냈습니다. 화가로서 그림뿐만 아니라 글을 썻다는 사실도 놀라웠습니다. 자신의 삶과 고민을 이렇게 솔직하게 세상에 내놓았고 사후에 많은 작품을 기증하셨습니다. 대중적으로 사랑을 많이 받는 화가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