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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위한 변론 - 무자비하고 매력적이며 경이로운 식물 본성에 대한 탐구
맷 칸데이아스 지음, 조은영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9월
평점 :

인간의 눈으로 본 맛과 멋과 쓸모가 아닌, 진화하는 생명체로서의 놀라운 식물 탐험기
식물은 동물과 달리 구조가 간단하고 단순해서 나무나 풀등 식물이 살아가는 방식은 서로 비슷 비슷하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식물을 위한 변론>에서는 식물은 어떻게 싸우고, 번식하고, 협업하는가에 대해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가장 조용한 세계에서 벌어지는 가장 극적인 사건들을 이야기 합니다. 책은 세계적인 식물 블로거이자 인기 팟캐스트 〈식물을 위한 변론(In Defense of Plants)〉의 진행자 맷 칸데이아스의 화제작으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아마존 식물 1위를 한 책입니다. 식물이 어떻게 진화하며 지구상에서 살아가는지를 식물의 일상적인 삶이라는 관점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모든 생명을 책임지는 식물의 드라마틱 하며 흥미로운 책입니다.
“전보다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괜찮으니 원하는 대로 하시오.”가 정확한 워딩이었지만 그로부터 6년 뒤 우리집은 내가 씨를 받아다 기르고 친구들과 교환한 대초원 식물로 둘러싸였다. 전에는 잔디밫이 전부여던 곳에 이제는 다양한 꽃들이 매년 여름 오색찬란하게 뒤뜰을 색칠해 무한한 기쁜을 주고 있다. --p,250
곤충을 싫어하는 인간과 모든 생물에게는 곤충의 수가 줄어드는 것이 반가운일지만 식물에게는 어떻까요? 식물은 에너지를 만들고 그 에너지는 살아 있는 나머지 세상에 확산됩니다. 이 사슬과 그물에서 식물 바로 위에 있는 것은 곤충과 같은 절지동물이라고 합니다. 루피너스 잎만 먹고 사는 카너 블루 나비 유충처럼 곤충 종 대부분이 특정 식물군에 대한 전문종이며 유충이든 성충이든, 곤충은 생존의 진화적 역사를 공유해 온 식물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곤충이 줄어든다는 것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에게는 무서운 재앙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구의 온난화, 기상이변, 산업화의 발달 등으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생물은 멸종은 시작
되었습니다. 번식할 터전이 없이 생물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뉴스나 책, 인터넷에서 환경 파괴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보았던 넓은 우림의 숲이나 캘리포니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화마가 집어삼킨 산의 이미지를 보았습니다. 최악의 환경 파괴 장면들이었습니다. 서식지의 파괴의 예로 책에는 판다를 예로 들었습니다. 중국 남부와 중부의 넓은 지대를 덮고 있던 대나무 숲을 베어 과거에 이 식물이 누렸던 영관을 작은 파편으로 삼고 판다에게 필요한 대나무 60-100년 한번씩 대숲의 모든 개체가 한 번에 꽃을 피우는 대형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나무는 모두 죽어 버리고 대숲 전체가 몇주만에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판다의 서식지는 파괴되고 그 개체수도 줄어들게 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땅을 차지하려고 싸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땅을 즐기는 것이다. 할 수 있을 때, 그 땅이 아직 남아 있을 때 즐겨라.”---p.255
책은 꿀벌처럼 생긴 꽃, 시속 100킬로미터로 폭발하는 씨앗, 걸어 다니는 야자나무, 경쟁 식물을 독으로 암살하는 풀, 곰팡이에 기생해서 사는 식물 등 식물 유기체의 놀라운 세계를 만날 수 있으며 사진과 함께 실린 글은 호기심을 더 자극하게 됩니다. 우리가 그동안 공원이나 산책길에서 또는 등산코스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식물이 어쩌면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책임지는 식물의 드라마를 통해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을 알게되며 식물이 겪고 있는 위기가 결코 우리 인간의 삶과 분리될 수 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동안 식물에 관시이 없었던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식물 세계 입문서로 충분한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