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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 글쓰기로 한계를 극복한 여성 25명의 삶과 철학
장영은 지음 / 민음사 / 2020년 3월
평점 :

여성의 글쓰기는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고, 자신과의 싸움이고 글을 쓰는 한 자신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책의 마지막 문장이 글쓰는 여자는 빛난다, 사라지지 않는다, 사랑을 증명한다 등으로 표현해 낸 문장들입니다. 작가들이 흠결없고 상처 없는 완벽한 인생을 살았다면 어쩌면 글을 쓰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삶을 건 글쓰기로 우리는 지금 훌륭한 작품들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들의 세상보다는 자유로운 세상에 살고 있기에 원하는 일을 자유롭게 할수 있습니다. 그것을 잊고 사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우리 사회의 인재들 가운데 적어도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이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고, 여성을 지지해야 한다. 내일을 위해 긴즈버그는 오늘도 연방 대법원 계단을 올라간다. 글쓰는 여자는 크게 도약한다. ---p.111
이 세상과 인간에게 또 세상과 인간이 품고 있는 가능성에 질서를 부여하고 그들을 개선하고, 다시 배우고 다시 사랑하는 일을 포기한 채로 살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p.85

마르그리트 뒤라스, 버지니아 울프, 박경리, 프리다 칼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에밀리 브론테, 수전 손택 등 삶을 걸고 글을 썼던 25명의 여성들의 이야기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는 2020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삶을 건 글쓰기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어낸 여성들의 삶과 철학을 담은 책입니다.
탈출하는 심정으로 결혼했지만 불행은 확실했고 미래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도리스 레싱은 자신의 오판을 인정하고 직접 부딪쳐 보기로 합니다. 일기, 수필, 자전적 소설등 다양한 분야로 작가로서 삶의 다양한 측면을 이야기한다는 원칙만을 고수하며 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됩니다.
태어난 시기도, 살았던 장소도, 쓴 글의 성격도 모두 제각각이지만 25명의 공통점이 있다면, 어떤 환경 조건에도 불구하고 좋은 책을 많이 읽고 필사적으로 글쓰기에 매달렸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여성이란 어떠해야 한다는 억압, 여성의 글은 허영에 들뜬 취미에 불과하다는 무시가 팽배한 세상에 맞섰고 가장 나다운 나로 살기 위하여 끊임없이 책을 읽고 글을 썼습니다. 제인에어는 살럿 브론테의 대표작으로 1847년 발표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살럿 브론테는 이 작품을 발표하면서 커러 벨 이라는 필명을 사용했는데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이 작품은 작가가 여성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고 합니다. 그당시 그들에게 자유롭게 글을 쓰는 여건이 되었다면 위대한 명작이 나왔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