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장 밝은 검정으로 - 타투로 새긴 삶의 빛과 그림자
류한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6월
평점 :

가장 밝은 검정으로- 타투로 새긴 삶의 빛과 그림자
『가장 밝은 검정으로』에 참여한 인터뷰이 10인의 타투에 얽힌 이야기는 저마다 특별한 사연이 고유합니다. 2018년 집계된 타투 피술자의 수가 300만 명이므로 현재는 훨씬 많은 이들의 몸에 타투가 새겨져 있을 것이고, 타투를 새기게 된 사연 또한 타투의 수만큼이나 다양할 것입니다. 이 책은 시인,래퍼, 배우, 사진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국내 첫 타투 사진집입니다.
몸이라는 공간은 내가 살아온 역사가 누적된, 여러 개의 선이 겹쳐서 생겨난 하나의 점이나. 나는 시를 쓸 때 몸의 감각을 많이 활용한다. ---p.15 시인 김선오
갈까마귀는 죽음을 관장하는 새지만 내게는 때에 따라 새영력 그 자체로 보이기도 한다. 타투를 언뜻보면 예쁜 팔찌고 가까이서 자세히 보면 새가된다.---p.119 무당,작가 홍칼리
『가장 밝은 검정으로』는 빛과 그늘, 다채로운 공간의 질감을 머금은 타투가 주인공이며, 타투에 깃든 삶과 몸의 서사를 조명하는 특별한 사진집입니다. 류한경 작가는 학교, 숲, 스튜디오, 성곽길, 집, 박물관 등 인터뷰의 직업적 특성 및 타투 스타일에 어울리는 장소를 골라 타투를 찍고 촬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전과 달리 거리나 카페에서도 타투를 한 사람들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예쁘고 아름답다고 느낀 반면에 어울리지 않게 과한 타투는 놀라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타투 인구가 최소 300만에 달하며, 전 세계의 타투 문화를 이끄는 중심지라고 합니다. 그래서 각국의 유명인들이 타투 시술을 받으러 한국을 찾는다고 합니다.
타투이스트 박카로는 “인간이 스스로 자기 몸에 상해를 입히려면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타투는 “누가 시켜서 새길 수는 없으니까 엄청난 능동성이 필요”하다고 작가 홍승은 말하며 한번 새기면 지우기 어려우므로 신중함과 책임이 뒤따릅니다. 바늘로 살갗을 찌르는 고통도 감내해야 하지만 타투의 무게감에 짓눌리지 않고, 오히려 타투의 속성에 매료된 사람들의 사진과 이야기가 흥미로운 책입니다.
출판사 지원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