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 신화·거짓말·유토피아
자미라 엘 우아실.프리데만 카릭 지음, 김현정 옮김 / 원더박스 / 2023년 10월
평점 :

그리스 신화에서 넷플릭스까지 시나리오 작가에서부터 정치인까지
이야기에 기대어 사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
정치, 언론 기업, 전쟁 등 모든 것에는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원더박스에서 흥미로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는 그리스 신화에서부터 넷플릭스까지, 인류가 지나온 긴 이야기의 역사의 이야기입니다. 내용은 원시 시대 동굴 속에서 나누던 이야기에서 부터 디즈니의 애니메이션까지, 『일리아드』와 같은 고전에서부터 정치인의 이야기까지 우리는 미래를 위한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영화나 소설에만 있는 이야기가 아닌 우리 삶에 존재하는 모든 이야기가 담긴 기대되는 책입니다.
“그러나 샤흐리야르 왕의 마음은 이야기가 계속되길 원했다.” 라고 동화에 쓰여 있었다. 그래서 그는 세헤라자데를 살려주었다. 왕은 그녀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몹시 궁금했다. 세헤라자데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내용을 하나씩 능숙하게 만들어 나간다. 이렇게 그녀는 이야기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구했다.---P.87 죽은 원숭이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어머니가 동화책을 읽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옛날이야기도 많이 해주셨지요. 그리고 초등학교 아니 독자는 국민학교를 나왔습니다. 대부분 그 시절 가장 책을 많이 읽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요즘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입시 공부 때문에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독서 중독자 들이 있는 반면 일년에 책 한권도 읽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하는 원숭이’인 우리들은 이야기의 힘 덕분에 진화적 이점을 얻고, 문명을 이룰 수 있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활자 중독인 독자는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간판을 모조리 읽어야 하는 성격입니다. 그렇게 읽기를 반복하다 지금은 눈이 많이 망가졌지만 여전히 세상의 이야기, 사람사는 이야기, 직접 겪어보지 못한 이야기들을 좋아합니다.
37,000년 전 호주 초원 지대의 원주민이라고 잠시 상상해봅니다. 조상 때부터 사냥터였던 땅에 갑자기 화산대가 형성되고 곧 불과 용암을 내뿜기 시작합니다. 불과 몇 달 만에 원주민의 고향은 그 모습이 완전히 바뀌고 수많은 동족이 목숨을 잃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세상이 예측할 수 없고 가끔은 끔찍한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고 이치에 맞지도 않으며 아무도 설명하지 못한다는 사실, 죽을 때까지 이런 일이 계속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든지 아니면 이야기를 만들어내든지 둘 중 하나라고 합니다. 3장 거부에 나온 글입니다. 호주 남동부의 원주민 둔디츠마라부족에게 전해오는 전설은 화산분화를 목격했고 이 현상을 이빨에서 뿜어내는 화산신 이야기로 계속되거 전달됩니다. 이야기는 자연재해에 촉발되어 37,000 년 동안 구전된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는 어떤 끔찍한 사건을 설명해 줍니다.
강력한 이야기는 삶을 구할 수 있고 투표결과를 좌지우지 할 수도 있으며 사회를 바꾸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영화나 드라마 책들을 통해 뭔가 서스펜스하고 자극적인 이야기를 많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말미암아 호모 나랜스는 그 어느 때보다 무수한 자신의 이야기를 생산할 수 있는 초강력 이야기꾼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초강력 이야기꾼이 된 인간은 끊임없이 구성하는 자아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외부를 향해 일관되게 유지하려고 더 많이 애쓴다고 합니다. 우리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끊임없는 자기관찰을 통해, 또한 보이지 않는 무수한 타인의 인지에 비추어 봄으로써 우리 자신이 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서사된 자아가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서사된 자아에 담긴 허구성은 타인의 자기 서사와 경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2022년 독일 독서문화진흥재단에서 선정한 최고의 논픽션 중 한 권에 들어갔던 이 책에서 저자들은 이야기가 지닌 상반된 영향력을 추적해 가는게 흥미롭습니다. 우리는 어떤 이야기가 오늘날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는지 그리고 우리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이야기가 왜 절박한지 고민해 보는 유익한 책입니다.
출판사 지원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