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양장)

무소유 (양장) - 무소유 삶을 살다 가신 성철·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메시지
김세중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9월

무소유 삶을 살다 가신 성철.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메시지가 실린 성철 스님의 열반 30주년을 기리며 두 분 스님의 삶에 녹아있는 무소유의 정신과 철학을 정리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불자를 떠나서 기대되는 책입니다. 사람이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많이 가지려고 하는 욕심을 조금만이라도 버린다면 채우기보다 비우기의 삶을 통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이라고 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성숙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자 노력해야 겠습니다.

인간의 늙음과 죽음에 대한 뼈저힌 통찰 이후 석가모니는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인간을 포함해서 생명 있는 모든 것은 죽어 없어지지 않는다는 깨달음을 얻은 것입니다. 그리고 덧붙여 성리학자 화담 서경덕님의 말씀에 깊이 공가합니다. 사라이 죽어 없어지는 건 형체와 혼백이 없어지는 것일뿐이다. 인간은 죽더라도 인간을 구성하는 기는 없어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다만 헌 옷 가지처럼 육체를 벗어버릴 뿐이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불교든 성리학이든 인간은 결코 망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책에서 한번 더 깨우치게 됩니다. 인간은 한 주의 흙으로 돌아가지ᅟᅡᆫ 인간은 결코 죽지않는다라는 사실을 일찍이 성철 스님은 우리들에게 설파해주셨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물질 문명 사회 속에서도 종교와는 상관없이 우리의 영원성을 굳게 믿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자유로운 단독자, 인간은 당당히 자기 운명의 주인이자, 사유의 주체가 된 것입니다. ---p.92

“사람이 죽어 없어지는 건 형체와 혼백이 없어지는 것일뿐이다. 담일청허한 기가 모인 것은 끝내 없어지지 않으며 태어의 담일청허한 기 속으로 흩어져 일기와 합해진다.” ---p.126

여러 작품속에 자주 등장하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인용한 글이 나옵니다. 인간은 고독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난 존재하고 할 때 노인과 바다라는 소설은 그런 절대적인 고독을 온몸으로 싸워 나가는 인간 영혼의 불굴의 정신을 그리고 있는 소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52년 발표되어 헤밍웨이에게 노벨 문학상을 안겨준 이 작품은 한 고기잡이 노인이 쿠바의 한 어촌에 살며 무려 84일간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한채 허망하게 시간을 보냅니다. 독자 역시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이 긴 시간을 기다리지 못한채 자리를 뜨고 말겁니다. 그러다 마침내 85일째 되던 날 노인은 망망대해에서 마알린이라는 거대한 물고리를 잡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노인이 잡은 마알린이 상어에게 다 뜯어 먹혔다는 허망한 결과가 아니라 노인이 홀로 자기와의 사투를 벌였다는 실존적인 상황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곳에는 신도 없고, 대화를 할 다른 인간하나 없었습니다. 사투를 벌이는 마알린과 밤 하늘 위를 수놓은 별들, 지나가는 한 마리의 새 도도하게 흐르는 해류가 전부였습니다.

인간은 고독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난 존재인 것 같습니다. 부족할 것 없이 발전한 세계에 살면서 인간은 언제나 고독하고 잦은 병에 시달립니다. 두 스님의 높으신 가르침은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깨우침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좋은 말씀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