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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물리학자 - 명화에서 찾은 물리학의 발견 ㅣ 미술관에 간 지식인
서민아 지음 / 어바웃어북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명화를 통해 만물의 이치를 탐구하다!
유명한 화가로 손꼽히는 고흐는 생전에 단 한 점의 그림밖에 팔지 못한 가난한 화가였습니다. 숨 쉬듯 열심히 그림을 그렸으나, 작품을 팔지 못한 화가는 궁핍할 수밖에 없었고 종이 살 돈이 부족해 그림 뒷면에 그림을 그렸고, 모델 살 돈이 없어 자신을 모델 삼아 거울을 보고 자화상을 그렸습니다. 고흐의 연인 세가토리는 모델이 되어 가난한 고흐 앞에 섰고 그렇게 탄생한 그림이 [카페에서, 르 탱부랭의 아고스티나 세가토리]입니다. 광학 기술이 발전해 엑스선, 적외선, 테라헤르츠파 등 다양한 파장대의 빛이 미술품 분석에 활용되어 반 고흐 미술관이 이 그림을 엑스선으로 촬영했더니, 놀랍게도 밑그림에서 다른 여인의 얼굴이 나타났습니다.
가난한 고흐는 캔버스를 재사용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빛은 화가의 가난 때문에 영원히 세상에 나오지 못 할 뻔했던 그림을 보여줬습니다. 물리학은 비전공자들에게는 어려운 학문입니다. [미술관에 간 물리학자]는 물리학이 어렵다는 편견을 없애 주는데 많은 도움이 된책입니다.
미술과 물리학의 만남 자연과 우주의 본질을 탐구
물리학은 만물의 이치를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소리가 어떻게 전달되어 우리가 듣을 수 있는지, 자전하는 지구에서 어떻게 떨어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지, 물리학자가 전하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리학의 핵심 개념과 원리를 미술 작품과 함께 쉽게 전달해 주어 과학자와 예술가의 일은 전혀 다른 분야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해준 책입니다.
1163년에 건설이 시작돼 1345년 완공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유럽을 대표하는 고딕양식 건축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가장 유명한건 ‘장미창 Rose window’으로 불리는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다.장미창에는 12사도에게 둘러싸인 예수가 각각 묘사되어 있으며, 높이가 13m 에 달한다. 장미창에는 단 네 가지 색의 색유리만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색유리의 배열과 문양 차이만으로 이토록 화려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놀랍다.
외부에서 장미창을 보면 꽃처럼 펼쳐진 화려한 창틀에 감탄한다. 반면 창들에 조작조작 끼워진 유리는 색이 비슷비슷해 다소 밋밋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성당 내부에서 장미창을 바라보면 반전이 펼쳐진다. 화려한 창들은 성당 내부의 짙은 어둠에 묻히고 스테인드글라스는 태양빛을 투과해 다체로운 빛을 내뿜는다. 과거 사람들은 빛을 신과 인간 세상을 연결해 주는 통로이자 영적 존재로 여겼다.
신을 그리던 빛은 오래전부터 인류의 미래를 바꿀 정교한 나노과학을 품고 있었다.--- p.68
점묘법을 개발한 신인상주의 화가 쇠라가 한 말이다. 쇠라는 그림은 선으로 그려야 한다는 미술사의 오랜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깬 화가이자, 직접 수많은 실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의 이론을 스스로 증명하고자 했던 실험가였다. 그는 광학과 물리학을 집요하게 탐구했다.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단 한 점을 완성하기 위해 2년간 40여 점의 스케치와 20여 점의 소묘를 그렸다. 캔버스를 가득 채운 작은 점들은 물리학을 바탕으로 치밀히 계산한 결과들이다.--- p159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