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 - 20개의 언어로 떠나는 세계 문명기행
가스통 도렌 지음, 김승경 옮김 / 미래의창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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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베트남어 등 세계에는 6,500개 정도의 언어가 있고 그 가운데 이 책에 소개된 20개의 언어는 인구수를 기준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언어입니다. 미래북살롱4기로 활동한 5월의 <플라스틱은 어떻게 브랜드의 무기가 되는가>책에서 제가 쓴 리뷰가 소개되어 제가 읽고 싶던 책 <바벨>을 선물로 받은 도서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단일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는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미국만 해도 영어와 스페인어가 거의 공용으로 쓰이고 미국에는 이미 5,000만 명이 넘는 스페인어 사용자들이 살고 있는데 2050년이 되면 미국은 세계에서 스페인어 사용자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인도는 3~4개의 공용어가 있으며, 인도네시아는 아직도 신분에 따라 엄격하게 분리된 언어를 사용하고 아프리카 사람들은 3~4개의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세계가 읽는 책 <바벨>은 많이 사용되고 있는 20개의 언어로 떠나는 세계문명기행입니다. 언어학자이며 저널리스트 가스통 도렌은 네덜란드어, 림부르크어,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합니다.

 

 

 

p.95 오랜 세월 동안 터키인들이 자신의 언어와 문화에 대해 꽤 겸손했다는 것이다. 자신들인 사용하던 토착 터키어를 내세우거나 고집하지 않은 것을 보면 고대 로마인들이 그리스인들을 우러러본 것처럼, 터키인들은 페르시아인들과 아랍인들을 우러러봤던 것 같다. 1923년에 터키 공화국이 세워지고 나서야 터키인들은 자신들의 열등의식을 털어내고 진정으로 터키의 모든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었다.

 

 

 

p.207 영국과 미국 학교에서 가장 흔하게 가르치는 외국어는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다. 이 세 가지 중에서 흔히들 독일어가 가장 어렵고, 힘들다고 한다. 독일어를 배우는 과정은 너무 지루하고 괴로운 과정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영어권뿐만 아니라 스칸디나비아 사람들과 네덜란드 사람들도 역시 이렇게 생각한다. 이들의 언어는 영어에 비해서 독일어와 훨씬 더 비슷한데도 말이다. 독일에서도 “독일의 언어, 어려운 언어deutsche Sprache, schwere Sprache”라고 자주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독일인 스스로도 외부의 평가에 동의하는 것처럼 보인다.

 

 

 

 

얼마 전에 읽은 빌 브라이슨 [언어의 탄생]에서 국경과 시대를 초월하여 언어는 새롭게 만들어지고 또 사라지게 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언어가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소통이 되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모든 학문도 언어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어 치료를 통해 심리적인 문제를 극복해 내기도 하고 다양한 언어로 소통을 한다면 그 나라의 풍부한 역사적 지식과 폭넓은 안목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만의 고유한 언어를 가지고 있는 훌륭한 나라입니다.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해 낼 수 있습니다. <바벨>과 함께 떠나는 문명여행 특별하고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미래의창에서 지원해 주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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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내가 마음에 들었지만, 자주 내가 싫었다
김우석 지음 / 필름(Feelm)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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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에게 물었다. 전보다 많이 나를 좋아하게 됐냐고.”

 

 

“결국, 나를 이야기하려면 마음을 이야기해야 하고 시간을 이야기해야 하고 사랑을 이야기해야 한다.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아팠던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감성 에세이 <가금 내가 마음에 들었지만 자주 내가 싫었다>는 흔들리고, 부딪히고, 불안했던 온전하지 못한 시간 속 완전하지 못한 마음의 문장들을 모아서 펴낸 김우석 작가의 힐링 에세이입니다.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는 날이 길어지면서 속 이야기 터놓을 친구가 그리운 요즘입니다. 하늘은 요즘 왜 이렇게 예쁜지 오늘도 물어보세요. 나 자신을 많이 사랑했냐고

 

 

P.18 화분에 갇힌 식물도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데 사람 마음은 오죽할까. 나는 그 마음을 간직하려고 한다. 생각이 많은 사람은 바람에게 행선지를 ane지 않고 걱정이 많은 사람은 새를 새장에 가두지 않는다.

 

 

P.89 연필로 흰 종이 위에 ‘삶’을 적었다. 그 옆에 ‘사람’을 썼고, 미음 받침 모서리를 둥글게 말아 사람을 ‘사랑’으로 바꿔 적었다. 이응 받침이 다른 자모음보다 굵어졌다. 사람을 깎아야만 사랑이 되는 게 아니라 사랑이 사람으로 두터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놓치고 싶지 않아 오늘도 연필을 쥐었다.

 

p.152 부서진다는 것, 자신을 모두 소진하여 본래 자신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여정이었음을 깨달았을 때 나는 바다 앞에서 쉴 새 없이 부서졌다. 모래 위에 적어 놓은 후회와 실패란 단어는 밀려온 파도와 함께 밀려가고 부서진 파도의 일부가 모래를 적시고 나니 나는 그 위에 두 번은 적을 수 없었다.

 

 

하루가 모여 한달이 되고 일년이 되고 그렇게 세월은 무심히도 흘러갑니다. 우리가 어떤 시간속에 갇혀 있는지 상관하지 않습니다. “자주 내가 싫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놓지 않고 조금씩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며 사랑하고 있다”는 저자의 글은 “포기가 아니라 어떻게든 살아내겠다”는 성장의 기록이자 우리에게 전하는 힘찬 응원의 메시지입니다.

 

필름출판사에서 지원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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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연대기 3 - 새 잡이 사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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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감는새 3 읽고 있습니다.


 

P.29 몇 가지 의문이 남았다. 구미코는 정말 나와 이혼하기를 원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럴 수 있도록 나를 설득해 달라고 자기 부모님에게 부탁했을까?

 

도오루는 구립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하고 산책을 하고. 하루 세 번 끼니를 만드는 일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일에만 신경을 집중하려고 했다 마시는 물 들이쉬는 공기에도 길고 날카로운 바늘이 느껴졌고 손에 든 책의 모서리까지 면도날의 얇은 날처럼 하얗게 빛나며 그를 위협했고 구미코는 몇 번이나 편지를 보내 이혼을 재촉했다. 한 번 쯤 만나서 이야기를 해도 괜찮을 텐데 구미코에게 무슨일이 있는건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구미코와의 일을 빨리 마무리 되어 도오루가 마음을 잡고 일상생활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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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발걸음마다 평화 - 매일의 삶에서 실천하는 마음챙김의 길
틱낫한 지음, 김윤종 옮김 / 불광출판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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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화가 많아 진다고 합니다. 저자는 화를 내면, 자신이 바로 화가 된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그것을 억누르거나 쫓아내는 행위는 자신을 억누르고 쫓아내는 셈이지요. 기쁠 때, 우리는 기쁨이 됩니다. 화낼 때, 우리가 화가 되지요. 행복의 토대는 마음챙김 입니다. 행복의 기본 조건은 행복한 상태를 우리가 의식하고 계속 유지하는 것인데 사람이 그것을 알면서도 잘 실천하기 힘듭니다. 그렇다면 화가 생겨날 때 그것을 두려워 하거나 거부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그것을 잘 다스리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통찰과 불이(不二, non-dual)의 관점 이라고 하는데 틱낫한 스님이 강조하는 것은 첫 번째는 호흡, 두 번째는 미소 이것이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책속에 좋은말- 들이쉬며, 여기 화가 있음을 안다. 내쉬며, 화가 곧 나임을 안다. 들이쉬며, 화는 불쾌한 것임을 안다. 내쉬며, 이 느낌 또한 지나가리란 점을 안다. 들이쉬며, 고요해진다. 내쉬며, 이 화를 돌볼 수 있을 만큼 나는 충분히 강하다.

 

 

책속에 좋은말- 당신이 시인이라면. 지금 보는 종이 안에 들어 있는 구름을 분명히 볼 수있을 것입니다. 구름이 없다면 비도 내리지 않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나무가 자랄 수 없지요. 그리고 나무가 없다면, 종이를 만들 수 없습니다. 종이가 존재하려면 구름이 반드시 필요 합니다. 구름이 여기 없다면. 종이 한 장도 여기 있을 수 없지요. 그러므로 한 장의 종이와 구름은 서로 얽혀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책은 간단하고 명쾌한 진실만을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 매일의 삶에서 이런 단순하고 명확한 명제를 잊고 살아갑니다. 이 책은 이렇게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잊고 있는 것들을, ‘지금, 여기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매뉴얼을 담은 마음 따뜻한 에세이입니다. <모든 발걸음마다 평화>1992년 미국에서 처음 발행되었고 출간 후 무려 30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한 해도 아마존 닷컴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빠진 적이 없는 훌륭한 책입니다. 영어로 마음챙김이나 명상은 물론 자기계발’, ‘이해’, ‘평화라는 키워드와 함께 책(Book)이라는 검색어를 넣으면 꼭 읽어야 할 목록(must read)’에 빠짐없이 등장한다고 하니 공감이 많이 갑니다.

 

 

불광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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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의 소설 읽기 - 베르테르에서 해리 포터까지, 정신분석학적 관점으로 본 문학 속 주인공들
클라우디아 호흐브룬 지음, 장윤경 옮김 / 문학사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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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소설 속 인물들을 정신과 의사의 시선으로 만나는 색다르고 신선한 책 <정신과 의사의 소설 읽기> 는 정신분석, 비교문학 전문가인 두 저자가 서양 문학사를 다섯 시기로 나누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대별 작품들을 선별해 심리학, 문학, 정신분석학 그리고 사회학적 관점으로 들여다본 책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읽었던 소설의 줄거리와 인물의 성장 배경 심리를 중점적으로 분석하고 심리 치료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주인공들이 현세에 나와 본인들이 정신 분석을 받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p77 죽음에 묻힌 환상은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이들의 사랑이 오늘날까지도 높이 평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종종 현실보다 환상을 더 선호하니까.

 

p.87 소설 첫 부분에서 베르테르는 어머니의 유산 상속분을 해결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그가 맨 처음 로테를 보고 탐낼 만한여성으로 여기는 대신, 일종의 여신처럼 숭상한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첫 만남에서 로테는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어머니의 역할을 성실하게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로테를 향한 마음이 플라토닉 수준을 넘어선다는 걸 깨닫자, 그는 로테에게 약속된 결혼을 상기시키며 이를 계기로 도망친다. 이 도망은 그에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어머니와의 유대 관계가 제대로 풀리지 않은 그는 자신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신격화된 로테에게 그대로 옮겨놓았기 때문이다.

 

 

p.149 셜록 홈즈라는 인물은 오늘날이었다면 지체없이 정신과 전문의에게 보내, 아스퍼거 증후군이 아닌지 검사해봐야 할 정도로 이 증상에 부합하는 여러 특징이 보인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테베의 왕의 아들 오이디푸스 가슴 아픈 신화의 이야기가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남성이 부친을 증오하고 모친에 대해서 품는 무의식적인 감정,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테베의 왕의 아들은 신탁을 절실히 믿는 부모에 의해 산속에 버려진 불쌍한 운명을 맞이합니다. 부모가 신탁을 따르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리스 영웅 전설은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줍니다. ‘인간은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스스로 운명을 만들 수는 있다.’ 우리가 정해진 대로 흘러가서 살게 되면 인생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요. 우리에게는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라난 환경, 주변의 인물, 시대적 상황이 인물의 성격 형성에 많이 도움이 되고 또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정신과 의사의 소설 읽기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유익한 책입니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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