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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 지음, 이수영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9월
평점 :

[콜카타의 세 사람 ] 완독
p.27 거미 한 마리가 가느다란 갈색 다리로 창문을 기어간다. 여덟 개의 다리로 벽을 탐험 중이다. 우리는 녀석을 지켜본다/ 아자드가 일어나 신발로 거미를 치려고 해서 말했다. “그냥 줘.” 왜 다들 생명들의 삶을 망치려 할까?
기차의 열린 창으로 횃불을 던져 넣은 남자를 봤어야 했는데 지반이 본건 타오르는 객차들 뿐이었고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급히 열었고 사망자는 100명이 넘었다. “경찰이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을 돕지 않는다면, 죽는 모습을 그냥 지켜만 본다면, 정부 역시 테러리스트라는 뜻 아닌가요?” 핸트폰 작은 화면을 바라보다 위험한 말, 바보 같은 말을 써 넣었다.
그 이유에서인지 몇 밤이 지나고 새벽 두세시 늦은 시간 경찰이 찾아와 밴 뒷좌석에 지반을 태우고 속력을 내며 달리고 그들은 아무말도 없었다. 지반은 여기서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까 생각해야 했습니다. 기차 테러 사건에 우연히 휘말려 체포된 젊은 여성 ‘지반’, 지반의 결백을 증명할 유일한 증인인 배우 지망생 ‘러블리’, 테러 사건 재판과 여론을 발판 삼아 정당정치에 뛰어든 중년 남성 ‘체육 선생’ 등 세 주인공이 하나의 사건에 휘말려 서로 다른 운명으로 질주하는 희비극이다. 작가는 세 인물의 시점을 통해 무심한 세상사의 흐름을 매력적인 서사로 완성한 작품입니다.
p.127 “더 많은 반국가적 발언들이 밝혀졌습니다.” 콜라바간 기차역에서 기자가 소리친다. “지반의 페이스북 계정을 당신의 뉴스, 당신의 관점 팀이 조사했습니다. 그녀는 선동적인 글들을 게시했고 의심의 여지 없이ㅡ”
경찰과 얽혀봐야 좋을게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상황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전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차에 횃불을 던진 걸로도 모자라, 그녀는 반정부적 견해를 페이스북에 유포 했습니다. 또 누가 알겠습니까? 어디서 수년 동안-” 기차를 공격한 여자,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사람들을 백 명 이상 죽였다고 텔레비전 채널들에서는 계속 보하고 있고 그녀는 감옥에서 침묵만 지키고 있습니다. 댓글이 반국가적 발언이라면 그 문제의 댓글만 합당하게 처벌하면 될 것입니다. 운명의 장난으로 독자를 할퀴는 역작’ 등 수많은 찬사를 받으며 단숨에 [아마존]과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북미에서 마거릿 애트우드와 오프라 윈프리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거듭 화제가 된 이 작품은 그해 전미도서상, 전미비평가협회상, 미국도서관협회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 또한 인정받은 작품<콜카타의 세 사람>입니다.
p.354 “악에 대한 선의 승리는 당이 여론에 귀를 기울인다는 신호입니다. 당이 약속한 바를 해낸다는 신호입니다!”
유죄에 대한 증거은 모두 정황에 따른 것 뿐이었으나 지반의 자비청원 또한 기각되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은 그녀가 결백한지 사악한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나의 일 나의 가족일이 아닌 이상 어떠한 일도 한순간 이슈일뿐 금세 사라질 뿐입니다. 촛불 추모제가 있던 날 동네 기차역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에 한 사람의 인생도 그렇게 타오르다 꺼질 것을 그녀도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는 한순간에 테러리스트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메가 마줌다르 작가는 <콜카타의 세 사람> 한 권의 소설로 “21세기의 찰스 디킨스” “포크너에 버금가는 작가” “차세대 줌파 라히리” 등의 찬사를 받은,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인도 출신 미국 작가입니다. 억울하고 참담한 지반의 심정이 잘 표현되어 읽는 독자로 하여금 분노의 감정을 솟구치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