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딕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4
허먼 멜빌 지음, 레이먼드 비숍 그림,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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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속 세상은 정말 신비롭습니다. 드넓게 펼쳐진 오색빛 산호초 군락에는 다양한 개체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 바다 속 유일한 포유동물인 고래 아름다운 생태계 이뤄 얼마전 드라마 보면서 자연스레 생기는 높은 관심에 <모비 딕>이 읽고 싶어졌습니다.

20세기 모더니즘 소설가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화자의 주관적 관점과 내면 심리를 극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합니다. 미국의 소설가 허먼 멜빌은 20세에 처음으로 상선의 선원이 되어 바다로 나가 22세에 첫 포경선을 타게 됩니다. 이때 항해를 하면서 얻은 경험은 그의 작품의 주요 소재가 되었습니다. 흰고래 모비 딕을 머릿속에서 상상하며 읽게 된 책입니다.

 

고래의 습성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 지구의 끝없는 대양에서 홀로 다니는 거대한 짐승을 찾는다는 것이 터무니없이 무망한 일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에이해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조수와 해류를 훤히 꿰뚫고 있었고 덕분에 향유고래의 먹이가 다리는 길도 추정할 수 있었다. ---p.264

 

 

인간은 누구나 포경 밧줄에 매여 살아간다. 모든 인간은 목에 밧줄을 두르고 태어난다. 하지만 고묘하고 은밀하며 늘 우리 곁에 있던 삶의 위험을 깨닫게 되는 것은 언제나 갑자기 방향을 튼 죽음과 마주할 때다. ---p.361

 

 

폭풍이 오기 전에 그것을 예고하는 깊은 정적은 실제로 폭풍 자체보다 무서움 법이라고 합니다. 모비딕은 희색의 거대한 고대로 수많은 포경선을 침몰시키고 피퀘드호의 선장 에이허브는 과거 몇 번이나 모비딕과의 조우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다리 하나까지 잃게 되었습니다. 무려135장의 이야기에는 고래의 종류와 생태, 서식 환경 ,포경 방법등 거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은 나약한 존재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선원들은 흥분한 나머지 엉뚱한 것을 고개의 물줄기로 착각하기도 하고 19세기 미국은 포경업이 전성기를 맞아 허먼 멜빌이 대자연에 대한 겸허함은 물론 모든 생명체에 대한 자성조차 없었던 기독교 문명의 오류와 자만 그리고 인간의 높은 욕망이 부른 과오를 일깨워 줍니다.

 

 

사람들이 고상한 비극에서 감동적인 역할을, 우아한 희극에서 쉽고 간단한 역할을 하기 기대합니다. 거대한 고래를 잡어야 하는 일은 어쩌면 배에 승선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일 겁니다. 운명이라는 무대 감독은 왜 이스마엘에게 포경선 선원이라는 초라한 역할을 맡겼는지 가장 결정적인 동기는 거대한 고래 자체의 거부할 수 없는 매혹 때문일 것입니다. 돛대 밧줄은 살아 있는 생명체였습니다. 선원들의 팔과 다리를 뻗고 있는 돛대가 모디 빅을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 승선하는 배가 이제 육지가 보이지 않는 먼 바다로 나왔다는 말을 들을 때, 알 수 없는 떨림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대 페르시아인들은 왜 바다를 신성시했을까? 그리스인들은 왜 바다의 신을 따로 모시고 그를 제우스의 형제로 삼았을까? 당연히 이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흰고래가 눈으로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종횡무진하며 이리 저리 갔다 왔다 하는 과정 밧줄은 복잡하게 뒤엉키고 짧아진 밧줄, 세척의 보트는 작살이 박힌 고래의 몸쪽으로 끌려가는 장면은 인간의 삶을 연상케 합니다.

 

샘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붙잡지 못하고 괴로워하다가 물에 뛰어들어 빠져 죽은 나르키소스의 이야기는 의미가 더욱 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와 같은 모습을 모든 강과 바다에서 볼수 있습니다. 그것을 붙잡을 수 없는 삶의 환영이고 모든 것의 핵심이라고 모비 딕의 저자는 강과 바다를 예찬합니다. 독자가 마음이 답답할 때 바다를 바라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나를 이슈메일이라 불러다오.” (Call me Ishmael)를 부르며 모비 딕을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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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로맨스
앤 래드클리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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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장- “추악한 욕망이 마음을 사로잡으면 따뜻하고 너그러운 감정은 얼어붙고 맙니다.”

 

열정과 탐욕, 음모와 범죄, 출생의 비밀까지 고딕서가의 작품 세 번째는 고딕소설의 선구자로 불리우는 앤 래드클리프의 숲속의 로맨스입니다. 피에르 드 라 모트는 한밤의 파리에서 야반도주를 합니다. 이제 그는 집도 절도 없이 비참한 망명생활을 시작하며 독일에서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도 작별을 고하지 못한 처지가 되었습니다. 프랑스 유서 깊은 집안 출신의 신사가 어쩌다 이런 신세가 되었는지 사뭇 궁금해 집니다. 주인공 아들린은 풍성한 적갈색 머리타래가 가슴을 뒤덮어 아스라이 가리고 있긴 하였으나 뿜어져 나오는 눈부신 매력을 감출수는 없는 외모 아름답다는 표현이 그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그런 그녀도 라 모트 일가와 함께 프랑스 남부 숲속 폐허가 된 수도원에 숨게 되는데 경악스웠던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숲이 하도 어두워 그 빛이 이 수도원에서 나오는 줄은 이곳까지 오고서야 알게 되었지요.”

남자들의 품위 있는 행동거지와 그들의 화려한 차림새, 또 예의 바른 말투에 마담은 남아 있던 모든 의심을 거두고 이들에게 다과를 내드리라고 명했다. ---p.145

 

당신의 복수 따위 두렵지 않소. 내가 두려워하는 건 오직 양심의 소리요. 그건 당신의 힘이 닿을 수 없는 것! 당신이 저지른 죄악이 그 양심의 고통으로 당신을 고문할 거란 사실을 기억하시오.” “저놈을 즉각 체포하고 결박하라. ---p.310

 

 

세상에 이런 아버지도 있습니다. 아버지는 자식을 부양할 돈이 없다고 아들린이 수녀가 되기를 원했으나 그녀가 본 수도자의 삶에는 너무나 끔찍한 일들이 많아 주님의 은혜로 극복하는 게 불가능했기 때문에 수녀가 되기를 거부했습니다. 그 이유로 아버지에게 복수의 위협을 받는 비참한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단절되었던 세상으로 나가 사람들로 붐비는 길거리, 멋들어진 호텔, 화려한 마차, 모두 분주하고 희희낙락하는 광경을 보면서 수녀원에서의 탈출이 가슴 벅찼고 모든 사람들이 선하고 행복한 곳 그런 곳으로 왔다고 자신했습니다. 라모트에 이어 아들린 또한 앞으로의 일이 참 힘들것이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일이 원하는 대로 착착 진행된다면 좋겠지만 불길한 예감은 항상 현실이 됩니다. 후작이 떠난 후 라 모트는 자신이 꾸며낸 이야기가 성공했다고 믿고 싶었을까요? 이제 그는 자신이 할 일은 다 했다고 기뻐하며 아들린이 지금쯤 추적을 피할 만큼 멀리 도망갔기를 빌었습니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군요. 몇 시간후 후작은 경관들을 대리고 와서 라 모트를 끌고 갔습니다. 라 모트는 후작에게 득이 될 정보를 넘길 것인지 아니면 아들린을 지킬 것인지 이야기는 점점 미궁 속으로 들어가는데 라 모트 아내는 절망에 빠져 오랜 기간 은신처가 되어주었던 퐁탕빌 숲을 빠져나와 다시 격량의 세상으로 향하는데 라 모트와 아들린 둘은 어떻게 될까요. 책을 읽으면서도 걱정이 많습니다.

 

 

환경이 사람을 변하게 합니다. 아들린의 처지가 딱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아들린은 몽탈 후작의 재판에 참석하게 되는데 증인은 도노이로부터 아들린을 받은 수녀원장과 뒤 보스가 남편에게 아들린을 넘길 때 함께 있었던 마담 라 모트, 그리고 이 상황의 중요한 목격자 페터였습니다. 아들린의 출생의 비밀은 밝혀 질까요? 비록 정의가 살인자의 목숨을 요구하고 아버지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그의 죽음에 대한 원망과 복수도 있었지만 라 모트를 생각하면 그녀를 배신했고 어떤 계략에 가담했건 자신을 향해 그동안 베풀어준 은혜를 생각해서 망설이는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운명이 좌우될 재판에 아들린은 정신이 나갈 것 같은 어지러움에서 간신히 자신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처한 위험하고 급박한 상황, 아슬아슬한 도주 치밀하게 짜여진 줄거리 독자는 끝까지 호기심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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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나고 신기한 동물들 - 우리가 꼭 알아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마틴 브라운 지음, 김아림 옮김 / 작은우주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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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메가 베스트셀러 [! 시리즈] 그림 작가가 쓰고 그린 신기하고 별나고 웃기는 동물 도감! <별나고 신기한 동물들>에는 어떤 동물이 있을까요? 지구 온난화와 무분별하게 진행되는 개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환경이 파괴되면서 안타깝게도 멸종 위기 동물들의 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멸종 위기 동물 20여 마리의 특징을 인상 깊으면서도 코믹하게 그린 책에 과연 어떤 동물들이 있는지 관심있게 살펴보고 싶은 책입니다.

 

 

영국 문맹 퇴치 협회 UKLA 어린이 도서상 수상

아마존 US 이 달의 베스트 북 선정 도서

영국 옥스퍼드 문학 축제 추천 도서

영국 헤이 도서 축제 추천 도서

[초등 과학 3-1 3단원 동물의 한살이, 3-2 1단원 동물의 생활]



 

 

흔하디 흔한 동물이 아닌 50개의 이빨이 하얗고 깨끗한 주머니개미핥기, 침에 독성이 있어 곤충을 먹는 털이 텁수룩한 카리브해의 동물 쿠바솔레노돈, 분홍색 갑옷을 입고 땅을 파는 작은 동물 애기아르마딜로, 아프리카의 악취나는 맹수 조릴라는 특별한 냄새 분비선이 있어서 꼬리 아래로 3미터 까지 화합물을 뿌릴 수 있다고 하니 절대 화나게 해서는 안된다고 압니다. 이밖에도 저마다의 특징이 있는 동물들은 지금까지 한번도 들어보지 않은 동물들이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세상에는 5,500종이 넘는 표유류가 있지만 우리는 그중 아주 작은 일부분만을 볼 수 있고 지구에는 놀라운 동물들이 정말 많이 있다는 사실 책을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미래의 지구를 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읽고 소장하면 좋은 책입니다. 지금 당장 지키지 않으면 사라져 버릴 재미있는 멸종 위기 동물 이야기라는 자칫 심각해 보이는 내용을 머리 싸매지 않고도 흥미진진하게 알 수 있는 도서로, 초등학교 과학 교과서 [3-1 3단원 동물의 한살이], [3-2 1단원 동물의 생활] 단원과 연계 가능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자녀와 함께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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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맛있는 하루를 보내면 좋겠어 - 츠지 히토나리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인생 레시피
츠지 히토나리 지음, 권남희 옮김 / 니들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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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쓰지만 요리는 포기할 수 없는 츠지 히토나리의 가족에세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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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로맨스
앤 래드클리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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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게 신에게 바치는 헌신이고 감사하는 마음을 품는것이 우리를 독실하게 만드는 거야. ---p.569

 

환경이 사람을 변하게 합니다. 아들린의 처지가 딱하고 안타카웠습니다.아들린은 몽탈 후작의 재판에 참석하게 되는데 증인은 도노이로부터 아들린을 받은 수녀원장과 뒤 보스가 남편에게 아들린을 넘길 때 함께 있었던 마담 라 모트, 그리고 이 상황의 중요한 목격자 페터였습니다. 아들린의 출생의 비밀은 밝혀 질까요? 비록 정의가 살인자의 목숨을 요구하고 아버지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그의 죽음에 대한 원망과 복수도 있었지만 라 모트를 생각하면 그녀를 배신했고 어떤 계략에 가담했건 자신을 향해 그동안 베풀어준 은혜를 생각해서 망설이는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운명이 좌우될 재판에 아들린은 정신이 나갈 것 같은 어지러움에서 간신히 자신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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