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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 죽을 만큼, 죽일 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엄마와 딸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6월
평점 :

100만 부 넘게 팔린 밀리언셀러
토다 에리카, 나가노 메이 주연 영화화
지금껏 없었던 압도적인 새로운 모녀 미스터리!
모성은 본능일까, 만들어진 신화일까?
자살 시도인가, 살인 시도인가?
엄마의 고백과 딸의 회상이 엇갈리면서
드러나는 사건의 불편한 진실!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이땅의 모든 어머니들도 어머니가 처음이라는 사실, 처음이라 완벽하게 잘 해내지 못한다는 걸 자식들이 이해해 주기를 바래봅니다. 그러나 모성의 어머니를 다 이해할 수는 없었습니다. 대담하고 충격적인 전개, 강력한 흡인력, 허를 찌르는 반전 등으로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은 늘 독자에게 쉽게 마주하기 힘든 질문을 던지는데 이번에는 모녀의 이야기입니다. 사랑받고 싶은 딸과 외면하는 엄마, 그 속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 기대되는 책입니다.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가 과연 타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p.130
애지중지 키워온 딸이 자택 4층 건물에서 추락한 걸 화단에서 목격한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합니다. 자살일까? 타살일까? 딸아이의 죽음에 어머니가 관련되어 있을까? 의문을 갖고 책장을 빠르게 넘겨봅니다. 그날 일을 떠올리는건 괴로운 일이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과 딸아이에게 있었던 일을 순서대로 기록하려 합니다. 사건의 진실을 알기 위해 엄마의 고백과 딸의 회상이 번갈아가며 11년 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본격적으로 모녀의 관계가 불편해지기 시작한 그 날의 일을 더듬어 봅니다. 산사태로 동화 속 그림 같던 집에 불이 난 그 날 밤, 불시에 찾아온 위기 상황에서 엄마는 친정엄마를 살려야 할지, 자신의 딸을 살려야 할지 인생 최대의 선택을 강요받는데 결국 딸을 구했지만 그날 밤 실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오직 엄마만 알고 있습니다.
신부님, 행복했던 시간에 대해 이제 다 적었는데도 저는 아직 답을 찾지 못하겠습니다. 제가 왜 딸을 애지중지하며 모든 걸 다 바쳐 키웠는지. 정말로 답이 존재하긴 할까요? 답을 찾는 게 목적이 아니라, 신부님은 단지 저의 마음에 평안을 되찾아주기 위해 이 노트를 건네주신 게 아닌가요? 아니면 신부님은 여기까지만 읽고도 답을 알아내셨을까요? 아니면 신부님은 처음부터 답을 알고 계시면서 제가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유도하며 기다려주시는 걸까요? 노트를 돌려드릴 테니 만약 답을 알고 계신다면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아이를 낳은 여자가 전부 엄마가 되는 건 아니에요. 모성이란 게 여자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는 그냥 낳을 수 있으니까요.”
그녀가 인간의 위대한 본성이라는 ‘모성’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모성이란 인간이 만들어낸 신화에 불과한 건 아닌지, 애초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주입된 감정은 아닌지. 우리는 감히 모성을 의심하려 들지 않는다. 아이를 낳은 엄마에게는 당연히 모성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나의 성역처럼 모성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갖는다. 잊을 만하면 모성이 없는 듯한 부모가 영아 유기, 자녀 학대 같은 사건을 일으키는데도 말이다. 도대체 ‘모성이란 무엇인가? 본능인가, 만들어진 것인가?
그래플서평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