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와 함께하는 명화 속 티타임 - 17세기부터 19세기 빅토리아 시대까지, 홍차 문화를 한눈에 보다!
Cha Tea 홍차 교실 지음, 박지영 옮김 / 북드림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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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차를 마시는 일은 일상다반사입니다. 다기에서 에티켓까지 그림으로 보는 차 문화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명화 속 티타임> 이 북드림에서 출간되었습니다. 17세기초 네델란드에서 출발하여 포르투갈,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에서 19세기 빅토리아 시대까지 홍차가 거쳐온 역사와 문화를 60장의 그림으로 풀어 나가는 책입니다. 독자도 홍차를 즐겨 마시는데 그 풍미가 좋습니다. 20여년의 긴 세월 홍차교실을 이끌어온 전문가가 쓴 책입니다.

 

에프터눈 티 afternoon tea’ 는 영국을 대표하는 홍차 문화로 1840년 무렵 시작

 

고전소설이나 명화, 영화 등 다양한 티타임의 모습을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평범하게 보았던 명화속 장면들에는 다양한 메시지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1841년 르누아르는 13세에 가난한 재단사였던 부친에게 이끌려 도자기 공장의 고자기 문양 채색사의 도제가 되기도 했다는 사실은 놀랍습니다. 4년간 수행을 거쳐 장인으로 독립한 첫해 취업할 도자기 공장이 기계로 문양을 인쇄하는 새로운 기법을 도입하여 채색사의 수요가 없어져 버립니다. 그후 르누아르는 생활을 부채에 그림을 그리는 장인이 되었고 그후 화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

 

 

어느 차로 드시겠어요?”

권해주시는 대로

 

 

여성들은 실내에서 왜 모자를 쓰고 장갑을 낀채 우아하게 차를 마시고 있었는지 가족들이 홍차를 마시는 장면을 초상화로 남긴 이유들이 우리의 궁금증을 풀어 줍니다. 물론 다른 차들도 풍미에 이끌려 마시게 되지만 특히 홍차는 투명한 선홍 빛깔, 깊고 은은한 향기, 살짝 조이는 듯한 목 넘김, 입속에 나는 달콤한 여운 들 때문에 저자는 홍차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문가가 우려내 준, 풍부한 맛의 홍차 한잔이 일상의 힐링이 되는 셈입니다. 주변에서 지인들이 중국이나 대만, 인도 , 스링랑카, 태국 등을 방문하면 하나씩 사다준 홍차의 맛도 천차 만별입니다. 각자의 기호에 맞는 차가 가장 최상의 맛있는 차가 됩니다.

 

 

평소 차 마시기를 좋아해서 찻잔을 모으는 취미가 있습니다. 특히 빈티지한 잔을 선호하다보니 <명화 속 티타임>에 나오는 찻찬에 눈이 먼저 갔습니다. 고틱 부흥 붐이 일어났던 빅토리아 시대에 중세 고딕 양식이 중시되어 딸기를 모티브로 하는게 유행이 되었다고 합니다. 빅토리아 여왕은 딸기에 크림과 설탕을 끼얹은 딸기 크림이나 딸기 타르트를 좋아해서 1849년 여름에는 남편 앨버트 공과 아이들과 하께 와이트서을 방문하여 여름 별장 오즈번 하우스에서 딸기를 딴 일을 일기에 쓰기도 했습니다. 우수에 젖은 시선으로 딸기 문양 티 세트를 바라보는 그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티타임의 풍경이 담긴 그림에서는 각 시대의 풍차의 위상과 사용되었던 차도구 또 곁들였던 티 푸드 등 당시의 모습을 상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은 홍차가 거쳐온 역사적 문화를 60장의 그림으로 차가 주연이 되기도 하고 조연이 되기도 한 차한잔과 함께 편안하게 힐링이 되는 책입니다.



차를 주인이나 손님에게 내갈 때 티 세트를 올리기 위해 사용하는 은제 재반을 샐버 salver’ 이라고 부르는데 때는 샐버에 다리가 달린 것도 있었고 손잡이가 달렸거나 소재가 은이 아니면 명칭이 트레이 tray’로 바뀐다고 하는데 지금 우리가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것들은 모두 트레이가 되는 셈입니다. 맛있는 홍차와 함께 명화 감상도 하면서 녹차와 밀크티까지 빅토리아 시대의 에티켓 문화까지 두루두루 살펴보기에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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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일지 열린책들 세계문학 285
다니엘 디포 지음, 서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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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인본주의 서사의 전범

재난 앞에서 윤리적 성찰과 사회 개혁을 역설한 고전

 

전염병 일지는 영국의 저널리스트 겸 소설가 다니앨 디포의 대표작 로빈슨 크루소못지않게 영향을 끼친 고전으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17세기 영국의 페스트 대유행을 일지 형식으로 그려 낸 작품입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285번째로 출간되었습니다. 압도적인 재난 앞에서 인간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보여 주는 내용으로 글쓰기의 고전으로 꼽히는 문학작품이라고 합니다. 코로나를 겪은 우리가 한번쯤은 꼭 읽고 과거와 현재의 전염병에 대해 비교해 보고 고민해 보기에 좋은 책으로 읽었습니다.

 

자기 자신의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을 때 타인에 대한 사랑과 걱정을 상실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P.159

 

 

사람들의 마음이 약해졌을 때 등장하는 것은 점성술, 꿈 미신 따위의 것들에 중독되기 마련입니다. 각종 유언비어에도 많이 현혹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을 이용해 돈을 버는 사악한 사람들도 넘쳐났습니다. 대니얼 디포는 1665년의 런던의 모습과, 최초의 감염자가 등장하고 뒤이어 무섭게 확산 되다가 절망의 끝에서 페스트가 사그라드는 일련의 상황을 촘촘하고 세밀하게 묘사했습니다. 이 일지를 자세히 적는 것은 후대 사람들이 같은 시련에 비슷한 종류의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에서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큰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16649월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페스트가 저자가 예언한대로 우리에게도 2019 코로나 바이러스가 찾아왔습니다.

 

두렵고 우울한 풍경이 도시를 덮쳐 무서운 재앙에 이르러서야 주인공은 런던에 남을 것인가 다른 사람들처럼 집을 버리고 피난을 떠나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했습니다. 아내와 두 아이를 베드퍼드셔로 보내고 뒤따라 갈 계획이었지만 그리고 사람들은 페스트에 대한 최고의 대처는 도망가는 것이라고 했지만 그는 고민 끝에 도시에 남기로 합니다. 건강한 아들을 병자와 분리했다면 문을 봉쇄하고 밤낮으로 감시인을 두어 출입을 막았던 가혹한 조치가 현재와 다르지 않습니다. 의사들은 갖가지 향과 조제약을 잔뜩 처방했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그저 낮이고 밤이고 늘 창문을 열어 두고 방에 유황과 역청, 화약 등을 피우고도 충분히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사람들은 집을 환기하고 쾌적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집의 가재도구들을 소독해 전염병을 예방하고자 했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방법이 거의 흡사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 간, 1665년의 끔찍한 전염병에서 주인공은 살아남았습니다. 새로운 치료법이나 약이 나타난 것도 아닌데 전염병의 기세를 점점 누르러져 약해졌고 독성은 떨어졌습니다. 세계문학 285로 출간된 책은 소설이라기 보다는 르포에 가까웠습니다. 전세계가 3년 동안 코로나를 겪으며 깨달은 중요한 사실은 전염병 상황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와의 싸움만이 아니며 구조적 불평등과 지도층의 무책임 같은 누적된 사회문제와의 싸움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도 다른나라에 비해 우리나라는 체계적인 의료시스템으로 우리는 살아남았습니다. 전염병을 겪으면서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일반인이 겪는 사고와 질병,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우울감이 높아지고 행복감이 낮아졌다고 합니다. 독자는 무려 4세기 전의 영국으로 이동해 그 모든 고통과 절망을 목격하게 되는데, 그 재난의 풍경이 때때로 몹시 낯익은 것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은 우리에게 이 글이 주는 실감은 사뭇 다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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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출구 있음 YOU TURN - 힐링닥터 사공정규의 유턴 처방전
사공정규 지음 / 가디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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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불안, 우울에 시달리는 당신, 지금부터 행복했으면 좋겠다

뇌를 이해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닥터의 유턴 처방전

 

뭔가 내 마음이 불편하다면, 뇌가 우리에게 신호를 주고 있는 것

이 길이 아니다 싶으면 지금 당장 ‘U_TURN ’ 하라

 

 

스트레스, 불안, 우울감이 전혀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건강, 학업, , 진로, 사회생활, 대인관계, 금전문제 등 우리는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마음이 편안한 날을 손으로 꼽기 힘듭니다. 힐링닥터 사공정규의 마음 출구 있음에서는 34년간 정신과 진료·상담, 1,000여 회의 정신치유인문학적 스토리텔링 강연으로 수십만 명의 삶을 변화시킨 힐링닥터 사공정규(정신의학과 전문의·교수)의 힐링처방전입니다. 나이가 점점 늘수록 이런 책들에 손이 가는건 마음을 편안하게 해야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걸 알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열심히 살았지만 인생의 방향을 잘못 설정하여 불행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행복으로 유턴할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잘 살고 있는지 매일 매일이 불안하다면 읽기를 추천드립니다.

 

6가지 마음출구를 통해 워라밸 (work life balance)에서 워라블 (work life blending)로 일과 삶이 어우러져 혼합되어야 일도 삶도 긍정적일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마음출구를 통해 정신인문치유가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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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지도 -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강재영 외 지음 / 샘터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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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지도_ 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

 

강재영 저자는 환기미술관 큐레이터를 거쳐 경기도 한국도자재단 큐레이터 실장을 역임했습니다. 2008년 이후 독립 프로젝트를 맡아 국내외를 아우르고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예 전시를 선보여 왔으며 현재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10인의 예술가들이 함께 <사물의 지도> 로 공예를 비롯해 이 시대를 반성하고 미래를 상상하며 일상에서 실천을 모색하는 새로운 문명 지도가 되기를 기원하며 만든 책이라고 합니다.

 

주제의 전개와 전시의 구성

19세기 산업혁명과 기계의 충격.

20세기 플라스틱과 인공재료의 충격.

21세기 팬데믹과 기후 문제, 디지털 문명의 충격.

 

 

문자도 활자도 없던 선사시대부터 인간은 아름다움을 추구해 왔으며 보다 실용적이고 가치 있는 삶을 갈망해 왔습니다. 그 아름다움과 욕망을 담기 위해 도구를 만들기 시작, 인간은 공예라는 그릇과 함께 역사의 궤도를 돌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공예문화의 중심지 청주는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직지>를 통해 인쇄 문화를 큰 영향을 끼쳤는지 확인했습니다. 이 자랑스러운 청주에서 2023청주공예비엔날레의 주제인 <사물의 지도>는 공예가 지녀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는 전시라고 합니다.

 

인류가 수쳔 년간 자연과 함께 만들어 온 사물의 지도야 말로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지적 설계이기 때문입니다. ---p.13

 

코일링 기법으로 현실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물과 그릇, 여러 오브제를 만드는 도자 정원의 김명진 도예가의 작품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한 생태를 주제로 말벌이나 개미 같은 곤충의 집을 조형적으로 작업한 오브제를 유리관에 담은 건축물로 오랜시간에 걸쳐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김준명 도예가의 작품은 실제로 보고 싶었습니다.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공예전을 몇 번 본적이 있었는데 책에 나온 작품들은 더욱 놀랍고 다양했습니다. 작가가 만드는 사물에 대한 이야기, 그들의 영감을 따라가는 여정에서 청주공예비엔날레를 200배 즐기는 방법에 관한 특별한 책이 샘터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예술을 사랑하고 즐기는 샘터 독자로서 반가운 책입니다. 공예의 다양성과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에 좋은 책입니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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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밤을 위한 소리 - 편안한 잠을 위해 귓가에 울리는 백색소음
미니유(유민정)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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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잠을 위해 귓가에 울리는 백색소음

 

평소 새벽에야 잠이 들어 평균 수면시간은 고작 4시간 고요하고 적막한 밤,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양 세 마리를 세어 본 적이 많습니다. 하지만 양을 세다가 의식이 더 또렷해지는 경험을 한 독자입니다. 이제는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다른 일에 몰두 해봅니다. 넥서스 북에서 신간이 출간되어 누구보다도 빨리 서평단에 응했습니다.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쳐 온 소리들, 잊어버렸던 어린 시절의 추억 그리고 상상의 세계를 잇는 독창적인 ASMR 작품들로 지난 10년간 많은 이의 고독한 밤들을 함께해 온 미니유 저자는 이 책에서 오랫동안 고민하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소리에 얽힌 이야기를 사근사근 다정한 문체로 풀어냈습니다.

 

마음이 한결 청량하고 상쾌하고 푸릇푸릇해지셨을 거예요. 부드러운 세제 거품이 마음을 감싸고 청향함을 줄 거에요.” ---P.110

 

2013년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방황할 때 마법처럼 나타나 인생을 열어준게 ASMR 이라고 합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 뇌 간지럽혀줄까요?’라는 눈길을 끄는 제목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후 ASMR 영상 콘텐트를 제작하며 겪은 어려움과 즐거움은 지금은 모든 에피소드가 되어 저자의 자산이 되었습니다.

 

 

사각사각

연필 소리로 닿는 위로

스르르 다가오는 잠

 

 

빗방울이 창문에 부딪히는 소리도 얼마나 다양하고 경이로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미니유의 글에서, ASMR이라는 친밀한 경험을 통해 다른 이의 외로움과 아픔을 위로하는 돌봄의 사유와 여정을 재발견하게 된다고 합니다. 외로이 뒤척이는 밤에 다정하면서 담백한 글로 나긋한 위안을 주는 힐링에세이 기대되는 책입니다. 불면증을 겪는 잠 못 드는 오늘 밤 소리 집중으로 수면의 늪으로 가볼까요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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